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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파이어폭스 헬로, 좋은 수가 될 것


 모질라의 목적은 웹의 발전에 있지만, 발전한 웹을 시험하고, 적용하여 웹 사용자들이 한 번에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선 파이어폭스의 점유율도 목적에 포함한 것입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적지만, 파이어폭스에 웹에 대한 열정이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합니다.
 


파이어폭스 헬로, 좋은 수가 될 것
 
 지난해 10월, 모질라는 WebRTC를 적용한 웹 채팅 서비스인 '파이어폭스 헬로(Firefox Hello)'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파이어폭스 헬로의 특징은 WebRTC를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라면 어떤 것이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로그인도 없이 게스트 모드로 단숨에 연결할 수 있죠.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35'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파이어폭스 35에 파이어폭스 헬로를 정식 탑재하여 이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베타 딱지를 떼지 않았지만, 이용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파이어폭스 상단 메뉴의 '사용자 지정' 기능에서 헬로 아이콘을 추가하면 준비는 끝납니다. 추가한 아콘을 클릭하여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하거나 혹은 게스트 모드로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 단지 '대화 시작하기'를 클릭하면 바로 대화창을 생성합니다. 대화창은 오른쪽 아래에 생기지만, 드래그로 새 창을 만들어 띄울 수 있고, 크기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함께 대화할 사람만 불러들이면 되는데, 대화를 시작하면 대화창 아래에 이메일 보내기와 복사하기, 2가지 콜백 링크(Callback Link) 옵션이 있고, 옵션에서 제공하는 링크를 다른 브라우저에 붙이는 것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즉, 제공하는 링크를 상대방에게 전달한 후 상대방이 WebRTC를 지원하는 브라우저에 붙여넣으면 대화 참여가 이뤄집니다.
 
 그러니까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꼭 한 명은 있어야 합니다. 대신 한 명만 파이어폭스를 쓰더라도 웹을 이용하면 누구든 동일한 웹 채팅 환경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죠.
 


 


 필자는 헬로가 파이어폭스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좋은 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그렇습니다.
 
 헬로는 기존 파이어폭스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쉽습니다. 메뉴에 아이콘을 추가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외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수월합니다. 링크만 복사해서 보내면 되죠. 물론 외부 사용자는 파이어폭스 외 WebRTC를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롬이나 오페라도 WebRTC를 지원하니까요.
 
 하지만 해당 사용자가 헬로에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면 파이어폭스 설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족도가 높으면 가능성이 생기는 건 어떤 서비스든 마찬가지지만, 파이어폭스가 웹 브라우저라는 걸 생각하면 연결 고리는 느슨합니다. 그럼에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헬로를 하나의 기능으로 인지했을 때, 하나의 앱을 설치하는 것처럼 접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웹 브라우저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용자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속도'를 꼽습니다. 그리고 속도에 대한 만족도가 한 번 각인하면 해당 브라우저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속도를 강점으로 몰아붙인 크롬이 최근 메모리 누수 등의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빠른 브라우저로 인식된다는 걸 이해할 수 있죠. 그리고 크롬 웹 앱이 성장하면서 파이어폭스의 부가 기능만의 경쟁력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웹 환경을 옮기도록 하기에 적절한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웹 생태계가 어떤가 생각하면 보이는 것에서 차별화를 두는 건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웹 브라우저와 상관없이 하나의 기능으로 인식할 수 있는 헬로는 외부 사용자를 파이어폭스로 끌어들일 가능성을 지니게 됩니다. 또한, 헬로의 접근성은 큰 장점인데, 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매우 떨어뜨립니다. 헬로처럼 서로 채팅을 하기 위해선 대개 양쪽이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고, 가입까지 마친 후 연락처를 서로 추가하거나 연결 코드를 받아야 하며, WebRTC 이전에는 응용프로그램이 꼭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헬로는 이 과정이 전혀 없고, 채팅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새로운 것을 설치하도록 권유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만으로 헬로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진 않겠지만, 기존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헬로 사용에 적극적이라면 상대방이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더라도 헬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이 접근성이 파이어폭스 설치로 이어질 여지를 만든다는 겁니다. 이전에는 파이어폭스가 크롬보다 훨씬 빠르다는 소문이 확산하여야만 가능했을 접근을 헬로를 통해 활로를 열 수 있죠. 그건 파이어폭스에 좋은 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만, 헬로가 빠르게 확산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필자는 지난 10월, '파이어폭스 헬로가 넘어서야 할 것은?'이라는 글을 통해 헬로를 이용하기 위해선 'WebRTC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과 '상대방과 다른 서비스 접점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상대방과 채팅에 대한 접점이 있는 상황, 그러니까 특정 서비스에 서로 연락처가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헬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접점이 없을 때에 헬로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상대방이 WebRTC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쓴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웹 브라우저에도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WebRTC 표준화 진행 상황만 보면 대부분 웹 브라우저가 WebRTC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쨌든 해결되어야 헬로의 확산도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모질라가 이런 점들을 개선할 수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헬로가 파이어폭스에 영향을 끼칠만한 것이 되리라 필자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