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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아마존, 자체 물류 시스템이 드론 배송보다 의미 있을 것


 아마존은 드론 배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송 시간 단축이 목적이죠. 주문한 상품을 30분 안으로 받아볼 수 있다면 당연히 만족스러울 겁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한계가 있죠. 모든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할 수도 없으니까요. 한계점이 분명한 배송 시스템에 대한 기대는 그렇습니다.
 


아마존, 자체 물류 시스템이 드론 배송보다 의미 있을 것
 
 아마존이 드론을 배송에 이용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도 필요하지만, 아마존이 드론 배송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계산되어야 합니다. 대부분 고객은 온라인 주문이 배송에 충분히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일찍 상품을 좋겠으나 걸리는 시간은 이미 상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상품이 아마존의 손을 떠났을 때 더 그렇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마존이 자체 물류 배송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시애틀 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서 '항공기 보잉 767 20대를 리스하는 조건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고, 에어 트랜스포트 서비스 그룹(ATSG), 아틀라스 에어, 칼리타 에어 등 주요 화물 항공사와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물류창고의 확대와 트럭의 구매, 드론 배송으로 기존 물류 업체들과 겨룰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여기에 항공 시스템까지 갖춘다면 페덱스나 UPS, DHL과 미국 내,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 한해서만이라도 견줄 장치는 마련하게 되는 셈입니다.
 
 아마존은 내달 ATSG의 항공기를 통해서 시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현재 나온 정보로는 얼마나 거대한 사업을 시작하려는지 알 수 없지만, 물류 업체의 서비스를 피한 구색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대항할 수 있는 사업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죠.
 
 앞서서도 아마존의 이름을 건 트럭으로 신선품을 배송하는 등 사업은 벌였습니다. 단지 신선품 배송은 일부 지역 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물류 업체들이 아닌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대형 할인 마트를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드론 배송도 물류 업체와 협력하여 진행하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배송 정보를 처리해야 하고, 발송이 완료되어야 하므로 드론으로 배송할 수 없는 상품에 한해서는 딱히 물류 업체와 경쟁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항공 운영으로 전체 상품 배송에 관여한다면 좀 더 다르겠죠.
 
 


 아마존은 연말 쇼핑 기간마다 전쟁입니다. 전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픽업 서비스 등 고객이 배송 지연에 기다리지 않아도 될 여러 방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드론 배송의 아이디어도 거기서 나온 것입니다.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배송 상품을 분리할 수 있고, 배송 지연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실제 아마존은 연말 배송 지연에 대해서 '물류 업체들의 문제가 원인이었다.'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아마존의 손을 떠난 상품의 배송 상태는 아마존이 관리할 수 없는 탓에 관리할 방법을 늘리는 게 아마존의 해결 방법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 해결 방법을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좀 더 확대하려고 합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쿠팡이 로켓 배송이라는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배송 업계에 파고들고 있으므로 색다르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아마존의 시도는 로켓 배송의 확장판입니다.
 
 현재 북미 지역 아마존의 물류 창고는 총 104개이고, 물류 창고의 관리를 로봇으로 옮기면서 9억 달러 이상 절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물류 시스템 개선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아마존은 알고 있으며, 물류 창고 안에서 상품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쥘 수 있다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그걸 외부까지 확대한다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함께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배송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에 아마존이 개입할 수 있게 됩니다.
 
 상기했듯이 드론 배송의 목적은 배송 시간 단축에 있었지만, 배송 과정을 외부 업체가 아닌 아마존이 가지면서 배송을 분리하는 방법, 고로 상품의 주문부터 배송 완료까지 전적으로 아마존이 진행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드론은 한계가 뚜렷하고, 고객들은 누락되거나 상품이 찌그러지는 등 상정한 시간과 과정에서 벗어난 배송 과정이 어긋나는 것에 더 민감합니다.
 
 그런 과정에 아마존이 간섭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배송 시간 단축을 미끼로 분산하려 하지 않아도 외부 업체와의 차이점을 만들어 배송 지연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아마존이 모든 물건을 배송하는 게 아니라 아웃소싱을 지속하더라도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이 위협된다면 물류 업체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즉, 드론 배송과 좀 더 확장한 물류 시스템의 목적은 같은 곳에 있습니다. 다만 드론 배송은 외부 물류 시스템에 영향을 끼칠 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고, 배송 시간을 매력으로 둬야 하지만, 직접 경쟁한다면 배송 과정을 빼앗아오는 것뿐만 아니라 배송 지연에 대한 경험을 여타 물류 업체와 나눌 수 있습니다.
 
 비교 대상을 만들어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면 외부 업체들도 경쟁하고자 개선해야 하는 것을 물론이고, 배송 과정에 대한 대응도 물류 업체와 나눌 수 있기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여태 아마존은 물류 업체 탓으로 돌린 배송 지연에 대한 보상을 직접 했죠. 그럴 필요가 줄어들면 당연히 비용 절감에 효과를 보일 것입니다.
 
 이로써 물류 업체들이 움직인다면 연말마다 치른 전쟁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수백 개의 드론이 날아다니는 상상보다는 현실적인 대응이 가능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