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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SK에 먹힌 틱톡, 왜 걱정부터 하나?

 SK가 또 먹었습니다. 유망한 벤처기업을 말이죠.... 바로 틱톡의 개발사 '매드스마트'를 SK플래닛이 인수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인수 기사가 뜨자마자 흘러나온 것은 오로지 '걱정'이였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왜 걱정만 나오는 것일까요?






 SK에 먹힌 틱톡, 왜 걱정부터 하나?


 '틱톡'은 매드스마트에서 서비스 중인 메신저 앱으로써 카카오톡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PC버전', '구름, '모임' 등의 기능을 선보이면서 카카오톡과의 차별적인 운영으로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매드스마트를 SK가 인수했습니다.

 인수 소식이 나자마자 유저들의 반응은 한결 같이 '안써야겠다', '틱톡 망하겠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는데요, 필자는 이 모습을 보면서 과거 2006년 'SK 이글루스 인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인수왕 SK


 SK의 인수가 난리였던건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라이코스, 싸이월드, 엠파스, 그리고 이글루스.....

 자라나는 벤처 기업을 인수하길 좋아하는 SK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유저들의 반발이 심했던 인수건이 '이글루스 인수건'이였습니다. 한때 네이버 블로그에는 못미쳤지만 '네이버블로그 아니면 이글루스'였을정도로 이글루스를 이용하는 블로거들이 많았습니다. 이글루스 유저들이 인수에 크게 반발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SK가 '넷츠고'의 강제철폐하면서 쫓겨나온 유저들이 이글루스를 찾게 되었는데 그걸 또 SK가 먹었기때문이 가장 컸었고, 그 다음으로 기업의 특성상 '수익구조'를 만들려는 수작으로만 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이글루스 인수건에서 최대 화두가 '유료화'이기도 했습니다. '월 1000원이면 하겠다', '월 5000원이면 하겠다' 등 인수건이 돌자마자 이미 유저끼리 금액합의를 보고 있었을 정도로 기업에 대한 수익 탐욕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그것은 '싸이월드'의 문제를 보고 있던 이글루스 유저들의 두려움이기도 했죠. 싸이월드 같은 운영방식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싫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SK가 들어온다니 싸이월드 꼴 나는게 아닌가 했던 것이죠.


 결과적으로는 이글루스는 독자적 운영을 아직 잘하고 있고, SK는 싸이월드 블로그를 서비스하면서 따로 놀고 있습니다. 뭐 네이트를 통한 포털 노출은 하고 있지만 말이죠.





 틱톡은?


 일단 틱톡도 독자적 경영 방식을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싸이월드처럼 완전히 소화되는 것이 아닌 이글루스 같이 반만 베어먹은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료화라던가 수익구조도 SK의 강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택도 없는 짓은 하지 않을겁니다. 더군다나 이미 '네이트온'을 가지고 있는 SK이기 때문에 싸이월드블로그와 이글루스처럼 따로 운영할 것 입니다.


 해서 그다지 아직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오히려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자본 걱정 없이 서비스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기 때문에 오히려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말이죠. 만약에 틱톡에 싸이월드나 네이트 커넥트를 갖다붙이고 실시간 검색어나 네이트온과의 연동을 꾀하는 등 삽질을 시작하면 틱톡은 영영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넷츠고나 엠파스를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하자마자 한방에 날려버린 SK이기도 하니 말이죠. 만약 SK가 틱톡을 통한 벤처에 대한 희망을 인수한 것이 아닌 계산기를 인수한 것이라면 추락의 길을 모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용자들은 틱톡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원합니다. 그것만 지켜질 수 있다면 SK의 틱톡 인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 인수


 필자는 대기업의 벤처 인수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애초에 인수를 노리고 사업을 시작하는 벤처도 있으니까요. 그건 자본 사회에서 정당한 투자 방법이고, 그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엠엔캐스트 같이 인수되도 자본의 문제에 있어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례도 우리는 봐왔었고 말이죠.

 물론 덩치불리기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단순히 자본 조달의 목적에서 봤을때 그다지 부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딱히 아직 마땅한 수익구조가 없고 좀 더 성장해서 플랫폼화를 꾀해야하는 틱톡에게 있어서는 꽤나 좋은 딜일지도 모릅니다. 대신에 지금 사용자들이 제일 걱정하는 네이트 연동이나 도토리 같은 '얍삽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