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Mac OS X 마운틴 라이언'의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추가 될 기능들은 WWDC와 베타에서 충분히 확인했지만, 정식 업데이트를 하면서 필자가 생각한 것은 '포스트 PC'였습니다. 물론 마운틴 라이언 때문에 맥이 아이패드나 아이폰 같은 제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스트PC의 의미를 다잡아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운틴 라이언, Post PC에 걸맞는 OS
마운틴 라이언의 주요 기능은 '강화 된 아이클라우드(iCloud)'입니다. 미리알림과 메모 어플리케이션이 포함되게 되었으며, 노피티케이션 센터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와 동일하게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아이워크(iWork)에 클라우드가 기본 탑재되었고, 사파리에도 탑재되면서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애플이 주장하는 포스트PC를 잘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개념
애플의 '포스트PC'와 MS의 'PC+'를 쉽게 나눠보면 이런 것입니다. 애플은 'PC를 대체 할 포스트PC 제품군을 대중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PC는 트럭과 같이 필요한 사람들만 사용하게 될 것이다'라면 MS는 '태블릿, 스마트폰 등이 모두 PC를 포함하여 PC처럼 운용 할 수 있도록 될 것이다'입니다.
'애플의 포스트PC와 MS의 PC+, 어떤 것이 옳을까?'에서 밝혔지만, 필자는 양쪽 다 분명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어느 쪽이 맞다라고 할 수 있겠으나, 결론적으로는 잡스의 '트럭론'이 그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PC가 맞고 PC+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PC+도 다양한 차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라는 것이죠.
다만, 어느 것이 맞다는 논쟁보단 이 개념을 가지고 이들이 어떤 제품을 만들어내는지, 앞으로 어떤 식의 제품이 나올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포스트PC
애플은 클라우드를 통한 통합을 얘기하지만, 궁극적으로 맥과 iOS를 합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기능적인 클라우드 화를 진행 할 뿐이죠. 이것은 단순히 합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페이스적인 문제를 애플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아이패드용 가라지밴드와 아이무비가 나왔으니, 아이패드용 로직과 파이널컷도 출시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로 시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인터페이스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였습니다. 실제로 2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파이널컷을 조작하는 영상이 공개 된 적도 있었는데 27인치임에도 불구하고 버튼이 작아서 그걸 다 조작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고 얘기했죠. 그래서 필자는 터치스크린에 대한 응용방법에 대해서 사람들이 회의를 가지는 것에 대해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왜 아이패드에서 워드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일까요? '터치 스크린 키보드로 인한 오타율?', '작은 화면?', '단축키 부재?'. 필자는 이 모든게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분명 저 이유들은 지금 우리들이 아이패드로 워드 작업을 할 때 불편하다고 하는 부분임에도 필자는 틀렸다고 얘기하겠다는 겁니다. 이유는 인터페이스에 있습니다.
아이패드 이전의 윈도우 태블릿에서도 오피스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가 달린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이 임베디드 제품이긴 했지만, 그들이 오피스 사용이 불편했던 이유는 오피스가 '키보드와 마우스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슬레이트 제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윈도우를 통째로 태블릿에 넣었지만 PC를 위한 인터페이스로 동작하기 때문에 터치스크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렇게 통합하고자 하는 것이 MS의 목표입니다. 그것이 서피스에 키보드를 달고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죠.
'그럼 아이패드용 아이워크는 뭐냐?' 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으나,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의 활용을 보면 궁극적으로 태블릿에서 키보드 타이핑을 줄이고 음성인식으로 대체하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이핑을 음성인식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터치 스크린에서의 오타율이라는 불편함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패드의 인터페이스를 마우스와 키보드가 달린 PC와 분리시키고 터치 스크린에 적용되도록 바꾸며, 포스트PC만으로도 대중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포스트PC의 개념이라는 겁니다.
로직과 파이널컷도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라지밴드와 아이무비를 통해 순간적인 스케치나 샘플링 작업을 한 후 이를 맥으로 옮겨 로직과 파이널컷으로 작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대중에게는 로직과 파이널컷이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가라지밴드와 아이무비만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죠. 아이패드는 대중성을 겸비한 포스트PC로, 이를 전문성을 이끌기 위해서는 맥이라는 PC로 완전히 분리 된 개체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 지금 애플의 모습입니다.
마운틴 라이언
이런 포스트PC의 개념을 잘 이행하고 있는 운영체제가 바로 '맥(Mac OS X)'이며, 이번 '마운틴 라이언(Mountain Lion)'은 그것을 입증하는 버전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클라우드의 개념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애플 제품을 맥,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나뉜다면, 대중들은 세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실제 판매대수만 비교해봐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다만, 맥을 사용해야 할 전문 생산자에게는 세가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 안에서 아이클라우드가 발전해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MS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자면, 서피스에서 본 PC+라는 개념 자체가 사실 클라우드의 의미가 상실되는 개념입니다. 한가지 기기로 모든 것을 다 해버리는데 기기간의 상호 연동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죠. 서피스 프로 버전을 모니터에 띄운 뒤 마우스와 키보드만 연결해서 데스크톱 모드로 사용하다가 외출 시에는 서피스만 달랑 들고나가 태블릿모드로 사용하는데 클라우드로 파일을 동기화하고 그렇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신 MS는 스카이드라이브를 통해 웹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뒷받쳐주기만 하겠다는 것이죠. 그 외는 오피스의 클라우드화 같은 타인과의 클라우드를 이용한 협업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운틴 라이언은 완전히 세가지 제품을 다 같이 사용했을 때 힘을 발휘합니다. 맥만 사용할 때는 아이맥과 맥북이 같이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아이클라우드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과 함께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이죠. 대신 세가지 제품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클라우드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작업 자체는 맥을 통해서 하되 맥과 iOS 간의 정보 전달은 클라우드를 통해서 모두 상호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아이클라우드입니다. 대신 대중들은 맥과의 클라우드를 할 이유 없이 iOS간의 클라우드만 이행하면 되도록 하는 것이죠.
아마 다음 맥에는 이런 개념을 좀 더 이행하여 맥과 iOS가 통합 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를 계속해서 선보여 갈 것입니다. 대신 포스트PC의 개념을 살려 대중성과 전문성의 균형을 맞춰서 진행시켜 나갈 것입니다. 터치 스크린에 적합한 어플리케이션들과 맥과의 연동에 아이클라우드를 집어넣을 수도 있겠죠. 이는 공개 된 아이클라우드의 API를 통해 서드파티앱들도 동참할 수 있습니다.
Mac OS X
라이언과 마운틴 라이언을 보면 iOS를 닮아가고 있기 때문에 둘이 합쳐질 것이라는 느낌을 매우 강하게 풍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런치패드의 경우 기존 독 폴더를 새로운 보드에 담아낸 것이고, 클라우드는 캘린더와 이메일에 있던 것을 끄집어 내 분리 시켜 접근성을 높힌 것에 불과합니다.
그 접근성이라는 것은 맥 앱과 알림에 대한 접근성이고, 이는 아이클라우드와의 연동이 중점이 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맥앱은 아아클라우드를 통해 iOS의 터치 스크린에 적합해진 앱들과 연동되게 될 것이며, 알림은 iOS 기기를 놓고도 맥에서 알 수 있도록 바뀌어 나가는 것입니다.
MS 측면에서 보면 여러가지 기기를 들고 다니고 써야한다는 것이 불편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문가라는 PC를 떼놓을 수 없는 시점에서의 이야기이지 완전히 대중을 PC와 분리시켜 포스트PC와 짝을 이루게 하려는 애플의 측면에서는 대중이 중심이기 때문에 사실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이런 PC형태의 개념들을 적용 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고, 마운틴 라이언은 포스트PC의 개념을 잘 이행하고 있습니다. 개념을 확립하는 것 자체는 옳고 그름을 알 수 없기에 불가능하리라 생각되지만 아직까지 포스트PC 시대에 대중들이 모두 발을 들여놓기에는 더욱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며, 맥과 iOS는 그런 방향을 가지고 앞으로도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APPLE > APPLE Geek Bi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플, '유튜브도 Bye~' 구글과의 결별 어디까지? (8) | 2012.08.07 |
---|---|
아이팟나노의 '블루투스 브릿지', 블루투스 시계의 가능성 (10) | 2012.08.06 |
보안 이벤트 참가하는 애플, 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감? (6) | 2012.07.25 |
아이패드, 맥(Mac)이었다면 성공 할 수 있었을까? (12) | 2012.07.23 |
애플의 EPEAT 이슈, 자폭인가 고도의 마케팅인가 (6) | 2012.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