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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우분투의 전략도 '통합'

 현재의 기술 시장에 있어 통합이라는 것이 예전처럼 두가지를 붙여놓거나 한가지를 다른 곳에 밀어넣다는 의미로 통용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건 '잡탕'이라는 소릴 듣기 마련이죠. UI / UX의 발전으로 인해 하나의 플랫폼을 다양한 기기의 사용에 맞겠끔 조정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동일한 제품을 쓰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통합입니다. 기본기에 충실하지만 이것이 하나로 연결 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사실 매우 힘든 일이고 고민입니다.




우분투의 전략도 '통합'


 우분투는 가장 잘나가는 리눅스 중 하나입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리눅스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PC의 가격도 낮추었고, 새로운 환경을 구축함에 따라 또 다른 다양성을 추구했습니다. 2011년 10월, 단순히 PC환경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TV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로의 진출이 주목 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자신들의 모바일 전략을 전체적으로 공개하기에 이릅니다.

 '통합'입니다.




우분투



 지난 1월, 캐노니컬은 스마트폰용 우분투를 공개했습니다. 모바일로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쨰 걸음인 태블릿 또한 어제 한발짝 떼었습니다.

 먼저 공개 된 우분투 태블릿 영상입니다.




 기존 우분투를 사용했던 사용자라면 느끼겠지만, 유니티(Unity)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처음 유니티가 발표되었을 때는 굉장한 불만을 몰고 왔었습니다. '데스크탑용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등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았던 것인데, 우분투가 스마트폰용과 태블릿용으로 나누고 유니티를 적용하게 됨에 따라 오히려 터치스크린 기기에 적합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터치스크린에 적합하게 된 것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기존의 데스크탑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의 끝부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PC로 이어지고 TV로 변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은 얼마 전 우분투가 'Ubuntu for Android'를 공개했을 때와 같은 컨셉으로써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가 이를 도킹하여 데스크탑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데스크탑 인터페이스로 바뀌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이것을 또 TV에 연결하면 우분투TV 인터페이스로 바뀌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폭발이던 유니티가 전체적으로 적용되게 된 것이며, 오히려 데스크탑 버전을 억지로 터치스크린에 적용시키려는 방법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통합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통합


 이런 통합 전략은 현재 IT분야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플랫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해당 플랫폼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은 운영체제 시장 뿐 아니라 웹서비스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화두입니다.

 우분투가 일종의 도킹 시스템을 통한 통합 전략을 공개했지만, 이런 전략 외에도 MS나 애플은 그 나름의 전략을 이미 드러낸 바 있습니다. MS는 데스크탑이든 태블릿이든 똑같은 인터페이스에 똑같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하드웨어 폼펙터에 따라서는 하나의 기기, 클라우드를 통해선 동일한 환경 제공이 가능한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물론 이 새로운 윈도우에 대한 반응은 매우 엇갈리고, 많은 사용자들이 어색해 하지만 우분투와는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분투가 도킹으로 TV에 연결된다면, MS는 Xbox를 통해 Xbox LIVE로 통합하는 방식을 쓰는 것처럼 말이죠.

 애플은 기존 자신들의 OS X는 놔둔채 모바일용 iOS를 따로 설계하였으며, 두개의 운영체제 간 일정한 간극을 둔 채 비슷하지만 다른 환경, 그러나 클라우드로 통합되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데스크탑은 데스크탑, 랩탑은 랩탑, 폰은 폰, 태블릿은 태블릿과 같이 완전한 경계를 두고 일정한 인터페이스만을 통합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윈도우와 같이 완전히 동일시 되는 것이 아니라 구분지어지면서 일부를 통합하여 간극을 메우주는 것입니다.


 세가지 색상의 통합 전략을 볼 수 있는 것인데, 이 통합 전략은 일종의 트렌드 같은 것이 아니라 모바일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일종의 폼펙터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당연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이 전략들의 문제점은 편리함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가두리가 생겨버린다는 것인데, 소비자들은 당연히 편리한 것을 선택할 것이고 이 통합 전략을 먹힐 것입니다. 하지만 한두 업체의 주도적인 전략 경쟁이 이뤄지면 사용자의 선택폭은 줄어들고, 가두리는 벗어날 수 없는 감옥으로 변해 다양성을 보장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분투의 이런 공격적인 통합 정책은 환영할만 하며, 맥과 윈도우의 사이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데 적절한 시기의 중요학 역할로 자리 하길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영향력



 다만, 우분투의 통합 정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전략이 얼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에 있습니다. 일단 우분투의 모바일 버전은 하나같이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을 대상으로 구동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며 이것을 제조사들이 가져다 쓰면 될 일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제조사들이 우분투를 채택하고 얼만큼의 판매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은 가시질 않습니다.


 필자는 우분투의 통합 전략에 대해 딱히 회의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 우분투는 어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온 놈이 아닙니다. 지극히 자신의 영역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는 것에만 집중한 그런 운영체제입니다. 때문에 이들은 딱히 자신들의 랩탑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도 우분투를 배포하면 자신들의 입지를 확대해왔고 결과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제조사들이 우분투를 채용한 랩탑을 제작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전부터는 밸브와 손을 잡기도 했으며, 음반사와 영화사와 협의해 우분투 사용자들에게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우분투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분투가 통합 전략을 구사하며 PC와 모바일을 넘나들 수 있게 한 것은 사용자들이 일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하고 언제든 탈출할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애초부터 싸움을 통해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영역의 구축하던 우분투 이기에 메이저 시장에서의 영향력보다는 그런 작지만 의미있는 영향력을 구사하는 것에 있어 회의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우분투의 통합 전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