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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스마트폰을 넘어선 태블릿 트래픽에 대한 자세

 스마트폰 다음 태블릿이라고 얘기하지만, 남녀노소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보다 이제 막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 한 태블릿은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것만 봐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태블릿 붐이라고는 하나 정작 스마트폰 보다 주춤하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며, 마치 초기 스마트폰 시장처럼 대중들을 회의감에 휩싸이게 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태블릿이 왜 필요해?'라고 하듯이 말이죠.




스마트폰을 넘어선 태블릿 트래픽에 대한 자세


 모바일 시장에서의 누적 판매량을 따지고 본다면 태블릿은 스마트폰을 한참 밑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세만큼은 스마트폰을 능가하고 있으며 쫓아가는 판매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존 데스크탑/랩탑 시장을 잠식하며 파고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트랙픽에 있어서도 스마트폰의 누적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이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스마트폰의 트랙픽도 증가 추세임인데, 태블릿을 그 성장을 넘어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태블릿 트래픽



 어도비가 디지털 마케팅 블로그를 통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점유율에 스마트폰은 7%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8%로 근소하지만 태블릿이 스마트폰을 앞질렀습니다. 여전히 데스크탑과 랩탑이 8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잠식 중인 점을 생각해봤을 때 태블릿의 이런 가파른 점유율 확보는 의미가 큽니다. 이 자료는 1천개의 사이트에서 1천억 건의 월간 방문자를 토대로 조사되었지만, 페이스북 등이 이미 모바일 트랙픽이 더 높다고 한 것으로 봤을 때 주요 사이트가 차지 하는 트래픽 비중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페이지뷰와 체류 시간에서도 차이가 벌어졌는데,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이 70% 가량 페이지뷰와 체류 시간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태블릿을 통해 웹을 더 많이 접근하면서 오랜시간 사이트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는 태블릿 사용자의 사용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조사 대상 국가는 미국, 영국, 중국, 캐나다,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까지 8개국이며, 국가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태블릿이 선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도비의 이 트래픽 자료에 긍정하는 것은 이 곳, 맥갤러리의 경우도 전체 모바일 접속자 중 80%가 아이패드일 정도로 태블릿 접속의 비중이 높습니다. 필자는 그래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으니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겠거니 생각했지만, 80%라는 수치는 필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페이지뷰와 체류 시간이 90% 가량 스마트폰 모두를 합친 것보다 아이패드가 높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모바일 구독자가 아이패드 유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태블릿의 트랙픽은 태블릿 유저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이며, 이는 스마트폰의 성장률을 뛰어넘어 더 빠르게 기존 PC를 잠식해갈 것입니다. 어도비는 이런 현상의 이유로써 태블릿이 스마트폰보다 웹을 이용하기에 편하다는 점을 꼽았으며, 이것이 실제 이유든 아니든 태블릿 유저들의 웹 활용도가 높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편하다는 것으로 이어지더라도 무리가 없습니다.




자세


 태블릿이 이렇게 트래픽이 높아지는 것은 사용자들이 기존 PC에서 태블릿으로 이동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완전히 별개의 존재로써 전화기라는 인상을 버릴 수 없는데다 PC든 태블릿이든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작용하지만, 태블릿은 PC와는 별개의 새로운 포스트PC 제품군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PC를 완벽히 잠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기존 PC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태블릿이 PC를 잠식함에 따른 영향은 매우 클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스마트폰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면 이를 대하는 자세 또한 스마트폰과 같이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IBM의 'IBM 2012 홀리데이 벤치마크 리포트'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에 발생한 전체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이며, 이 중 14.2%가 스마트폰이었고 나머지가 태블릿이었습니다. 태블릿 중 88%가 아이패드였기 때문에 아이패드로 표기되긴 했지만, 전체로는 9.8%를 기록한 것입니다. 태블릿의 전체적인 웹 트래픽이 스마트폰보다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활용도에 있어서도 높다고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굳이 상상을 집어 넣자면 추수감사절에 태블릿 선물이 많았으며, 그 태블릿의 트래픽이 어도비의 자료에 포함되어 스마트폰을 앞질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활용에 있어 스마트폰보다 웹의 이용이 편하다는 것과 달리 비슷한 이용도를 보이며 이것이 PC에서 발생한 부분을 잠식하지 못했다는 것을 미뤄본다면 태블릿에 대처하는 자세는 분명해 보입니다.


 태블릿의 트래픽이 아무리 높아지고 가파르게 성장하더라도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이 스마트폰일 뿐이지, 정작 태블릿이 잠식해야 하는 부분은 같이 성장 중이 아닌 자리를 내주고 있는 PC 시장입니다. 태블릿이 PC의 일부를 완벽히 잠식하여 포스트PC로써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단계를 밟아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태블릿은 멋지게 넷북 시장을 먹어치웠으며, 교육용 시장과 PC들이 어정쩡하게 자리하던 시장들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분명 태블릿이 스마트폰보다 웹에 강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PC와 같은 풀브라우징을 제공하며, 스마트폰과 달리 커다란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활동은 장소의 제약을 받지도 않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컴팩트한 모바일 환경을 소화하면서도 더 나은 웹 환경을 제공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태블릿의 트래픽 증가와 달리 여전히 많은 웹 사이트들은 태블릿을 위한 고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딱히 태블릿용 페이지를 따로 제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방법도 존재하겠지만, PC와 태블릿의 격차를 줄이면서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 사용하더라도 무리가 없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PC와 태블릿의 격차가 점점 좁혀짐에 따라 더욱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사용자는 풀브라우징을 원하지만 촘촘한 아이콘이나 텍스트를 줌인하여 탭하고 싶어하진 않습니다. 더불어 마우스 환경에서나 유용할 이펙트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횡하고 작은 화면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까탈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사용자들이 원하는 태블릿 웹 환경은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기존의 PC 환경에 맞춰진 웹사이트를 운영해야 한다면 적어도 태블릿을 위한 옵션정도는 필요합니다.


 이 문제는 인터페이스 적 고민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주요 웹사이트의 경우 이런 고민을 끝냈거나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몇몇 업체 웹사이트 등은 이런 문제에 대한 대처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는 브라우저별 최적화 문제보다도 더 신경써야 하는 것으로 특히 대행을 통해 구축한 웹사이트의 경우 대행 업체와의 태블릿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태블릿 사용자가 늘고, 이에 따른 트랙픽이 더욱 상승하게 되면 태블릿이 PC를 대처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자리할 것이고, 그 상황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PC와 태블릿의 인터페이스 요소를 전체적으로 일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그렇게 대처를 한 사이트를 더욱 방문하게 될테니까요.




태블릿


 '태블릿이 뜨니까 태블릿에 맞춰진 인터페이스를 준비하라는 말을 뭘 이렇게 빙 둘러 햬기하느냐'고 지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인터페이스를 수정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기능적으로 태블릿과 PC와의 차이, 그리고 사용에 대한 회의감을 벗어던지기 시작한 소비자들이 늘어났지만 시각적으로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태블릿에 대한 회의감보다 태블릿에 대처하지 못한 웹에 대한 회의감을 먼저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터페이스만 뜯어 고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더라도, 굳이 이베이나 아마존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고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PC에서는 페이팔 아이콘이 보이지만 태블릿에서는 사라져있다면 사용자를 결제를 하기 전에 당황할 것입니다. '왜 PC와 같은 풀브라우징인데 페이팔 아이콘이 보이질 않는거야?!?!'라고 말이죠.


 앱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존재하겠지만, 웹서핑을 통해 얻은 정보를 웹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늘어나는 태블릿 트랙필을 대하는 자세라는 것입니다. 할인 받을 수 있는 멋진 펜션을 찾아냈지만 '앱을 설치해서 할인을 받아주세요'라고 메세지가 뜬다면 사용자는 태블릿을 쓰다말고 PC를 찾거나 귀찮게 앱을 설치하고 있을테니까요.


 태블릿의 웹 환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PC 웹과의 괴리감이 느껴져서는 안됩니다. 매우 어려운 고민입니다. 하지만 태블릿이 앞으로의 시장을 주도할 제품군이라 생각한다면 스마트폰 때보다 이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려 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터치인터페이스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윈도우8까지도 포섭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그런 인터페이스의 고민은 웹 경쟁에 있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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