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 채널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하고, 태블릿도 만들고 별 짓을 다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이 먼저이자 아마존의 중심입니다.그래서 아마존의 지역별 시세나 카테고리는 전세계 유통에 가장 큰 지표가 되곤 합니다.
아마존의 3D프린터 판매가 미칠 영향
3D 프린터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간단한 물건부터 옷, 신발, 음식이나 세포, 심지어 장기까지 프린팅 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데,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고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작아지기도 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보급'입니다.
3D 프린터 섹션
아마존은 '3D 프린터 섹션'을 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3D 프린터를 판매하겠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는 최저 $1,100부터 $3,000짜리 프린터 본체를 구매할 수 있고, 카트리지도 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가정용 3D 프린터인 Cubify의 큐브는 아직 구매할 순 없지만, 곧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기계나 소모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팅에 관련된 서적이나 소프트웨어 등도 판매해 3D 프린팅에 대한 접근을 높이려 했으며, 중고 제품도 판매해 저렴하게 시범적인 3D 프린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와 관련된 모든 것을 판매하는 섹션으로 이해할 수 있겠네요.
아마존은 이를 위해 3D 프린터 대행 판매처인 '스테이플(Staples)'과 협력해 제품들을 공급하며, 일단 시작 단계인 만큼 차츰 제품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3D 프링팅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마존이 직접 판매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뚜렷하고, 향후 산업 측면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3D 프링팅 업체의 고충이었던 유통과 보급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자 함이 아마존의 전략입니다.
영향
단순히 섹션을 열고 제품을 끌어모아 파는 것으로만 볼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이야 큰 회사니 편하게 보급하는 것이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는 간단히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3D 프린터의 보급에 문제가 있는 것은 높은 가격대도 있지만, 가격대에 비해 소비자들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제봉틀이나 녹즙기와 같은 포지셔닝의 제품인데, 아무리 다용도로 무언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도 그 영역에 발을 들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1,000 이하의 제품도 있지만 그래도 어렵죠. 이미 살 사람이야 자체 유통 채널로 구매를 했을 것이고, 실상 일반 가전 매장이나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문에 3D 프린터가 아무리 미래의 주력 산업이 된다 하더라도 쉽게 유통 채널들이 적극적인 판매에 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위험부담이 큰 비즈니스를 사서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아마존은 유통을 시작했습니다. 저 섹션이 열렸다고 해서 '이제 가정에서도 쉽게 3D 프린터를 구매할 수 있겠구나'와 같은 생각은 접어도 좋은 것이 이미 3D 프린터를 구매할 수 있는 자체 채널은 많았습니다. 플랫폼 전략을 내세우기도 하고 말입니다. 단지 저걸 어디에 써야하는지 모를 뿐이죠. 그건 아마존이 판매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이 판다해서 사용자들이 3D 프린터의 사용 용도를 깨우치는 것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소비 시장에서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면 됩니다.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아직 부족하죠.
다만, 업계의 생각은 조금 달라졌을 것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자체 채널만으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이 섹션을 만들어 놓은 탓에 판매처가 생긴겁니다. 유통 채널의 다변화 같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얻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킥스타터 같은 채널은 나은 편이었지만, 3D 프린팅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채널을 없었죠. 그러니까 본체뿐 아니라 기타 소모품이나 설계 소프트웨어 등을 제작하는 업체는 판매가 어려웠습니다. 3D 프린팅이 뭉쳐지질 않으니 비교나 경쟁이나 기술이나 가격 등에서 소비자의 평가를 받지 못했었죠. 이런 문제가 아마존이 섹션을 열면서 모두 해결된 것입니다. 비록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제대로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것이야 말로 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아마존
아마존과 같은 유통 채널이 버텨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산업이 활성화 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좀 더 다양한 형태,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3D 프린팅 제품이 출시되어 어느 순간 일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때를 앞당길 수 있는 열쇠입니다.
그렇기에 3D 프린팅이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다고 보기 보다는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동력을 얻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그 가능성에 기대어 모두 언제 시도할까 눈치만 보던 3D 프린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인 기반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대중들의 인식이 나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인식을 바꿔보겠다고 나섰다는 점은 훌륭합니다. 먼저 3D 프린터 업체에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제공하고,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수월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제품의 개발/공급과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3D 프린터에 다가서게 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은 아마존의 역량을 시험하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3D 프린팅은 아마존에 먼저 터를 잡았습니다. 이제 어떤 다양한 3D 프린팅 제품들이 아마존을 거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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