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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iOS용 iWork와 iLife를 무료화할까?

 iWork와 iLife는 애플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제품군입니다. 맥을 위해 존재했던 이 제품들은 iOS용으로 출시되면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습니다. 맥 사용자의 전유물이 좀 더 대중화되고,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이런 계기는 맥 환경으로의 이행도 이끌어냅니다. 애플에 iOS용 iWork와 iLife는 보배와도 같습니다.




애플, iOS용 iWork와 iLife를 무료화할까?


 그러나 실상 모든 구매자가 iOS용 iWork나 iLife의 경험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iWork는 메모가 아닌 마땅히 문서를 작성할만한 앱이 적고, 있더라도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썩 우수하지가 않으므로 깔끔한 인터페이스 덕에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경쟁할만한 제품이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무료화




 9to5Mac은 '애플이 자사의 생산성 소프트웨어군인 iWork를 무료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증거로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이 사진은 국내 iOS7 앱스토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Apple에서 추천하는 다음의 무료 app을 다운로드하시면 편리하게 iPhone 사용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무료 다운로드' 버튼을 제공합니다. 현재 iWork 제품은 각각 $9.99에 판매되고 있으며, iLife제품인 $4.99짜리 iPhoto와 iMovie, GarageBand가 포함된 걸로 봐서는 이들을 모두 무료 다운로드로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료 다운로드를 누르면 결제가 진행되며, 무료로 구매할 수가 없어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이 낚시한다'며 얘기하는 중인데, 9to5Mac은 무료앱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한 겁니다.


 '많은 소스를 통해 무료앱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9to5Mac은 확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가 iOS용 오피스를 출시했고, 대체제가 생겼으므로 이에 대적하기 위해선 무료앱 전환이 필요한데, 애플이 WWDC 2013에서 iCloud for iWork를 내놓으면서 무료로 iWork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에 기인해 iOS용 소프트웨어도 무료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냥 단순 오류일 것'이라는 의견과 '진짜 무료가 될 것'으로 말이죠.




iWork&iLife



 '내가 이미 유료로 구매했으므로 무료로 전환되진 않을 거야'와 같은 심보는 아닙니다. 이들을 무료로 전환한다는 것은 애플로써도 상당히 중대한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애플이 공개한 '사상 최고 다운로드 유료 아이패드 앱'을 보면 Pages가 1위, Keynote가 10위, Numbers가 11위입니다. 역대 아이패드 앱 중 Pages가 가장 많이 팔렸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GarageBand가 7위, iMovie가 22위, iPhoto가 23위로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애플이 만약 iWork와 iLife를 무료로 전환한다면, 그만큼 iOS를 통해 벌어들였던 소프트웨어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전히 아이패드는 고성장 중이고, 이들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는 많은데 무료로 전환해버린다는 것은 애플로서 큰 결정입니다.

 단순히 MS가 iOS용 오피스를 내놓았기 때문에 iWork와 iLife를 무료로 전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iMovie와 GarageBand는 마땅한 대체재가 없을 만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들까지 포함하는 것은 다른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필자 또한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 오류'거나 '진짜 무료화'를 하거나 인대, 무료화의 이유가 9to5Mac과는 다릅니다.

 먼저 iOS용 오피스로 무료화가 될 것이라는 9to5Mac의 의견에 반박하자면, 오피스 365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이고, 이는 구독료를 내야 하므로 무료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오피스 365 사용자를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지 앱스토어를 공략하기 위한 것은 아니므로 경쟁 상대로 보기에는 모호합니다. 또한, iCloud for iWork의 무료가 상관없는 것도 MS도 웹 버전의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여전히 패키지 판매와 오피스 365의 구독권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웹 앱에서의 경험을 네이티브앱 사용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죠. 둘을 연관을 짓는 것은 어렵습니다. 애플로서는 오히려 iCloud for iWork를 통해 iOS용 iWork를 더 많이 판매할 기회가 될 수 있는데 말이죠.


 무료 전환이 이뤄진다면 차라리 이런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iWork와 iLife 제품들은 많이 팔렸습니다. 판매가 둔화하고 있고, 그렇다면 아이폰 미사용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로 배치하여 활용한다는 쪽이 되어야 iLife까지 무료 코너에 들어간 것까지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차별화를 위해 맥에 iLife를 번들로 제공하는 것처럼 iOS 제품에 무료로 사용하게 하면서 iWork와 iLife의 강력한 기능들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처음 사용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 더 타당합니다.

 다만, 그렇게 했을 때 애플은 독점적 위치에 놓일 수 있는데, iPhoto를 보면 비슷하거나 더 강력하거나 우수한 사진편집 앱들이 넘치고 이들 대부분이 유료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iPhoto도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걸 무료로, 거기다 자사의 플랫폼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은 독점적 위치의 빌미를 낳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차별성을 위해 iWork와 iLife를 무료로 전환할 수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가능성



 둘 다 가능성은 있지만, 만약 무료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MS 오피스 때문은 아니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차별화가 어떤 애플에 경쟁력을 쥐여줄 만큼 효용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맥에서야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동작하는 데 필요하게 제공되는 것들도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지만, 아이폰의 기본적인 동작은 전화와 메세지입니다.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이런 부분들이 과연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고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독점적 위치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맥처럼 기본 설치된 번들로 제공하는 것은 무리고, 앱스토어에 포함되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과연 이것이 무료냐 유료냐의 차이가 있는지도 정확히 이렇다 할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유료로 구매하고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애플에 iOS용 iWork와 iLife를 무료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크고 중요한 일이며, 단순히 시장흐름에 따라서가 아니라 애플로써 중요한 지점이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 될 겁니다. iOS를 통해 만들어 낸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을 없애면서 iOS용 제품을 더 많이 파는 것에 활용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저 사진만으로 애플이 iWork와 iLife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제공하려 한다면 좀 더 흥미로운 이유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