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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의 하반기가 기대되는 이유

 애플이 상반기에 한 이벤트는 WW2013 달랑 하나입니다. 신제품이라고는 아이팟터치 16GB가 전부였고, 사실상 상반기에 아무것도 내세운 것이 없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1월에 에듀케이션 이벤트, 이어 뉴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태블릿 비즈니스에 상반기를 집중했었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입니다.




애플의 하반기가 기대되는 이유


  경쟁사들의 신제품이 연일 출시되어도 애플은 신제품 하나 내놓지 않고 2013년 상반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실적 부진 예상이 떠돌 수밖에 없었고, 아이폰의 예상 판매량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애플은 순탄한 성적을 기록합니다.




3분기 실적




 애플은 지난 24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53억 달러의 매출, 69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3,120만 대의 아이폰과 1,460만 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하였습니다. 맥은 380만 대가 팔렸으며, 총 매출의 51%를 아이폰이 차지했습니다. 아이폰의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아이패드는 14.1% 감소했습니다. 다만, 아이패드의 출시 후 같은 기간 판매량은 증가했으므로 아이패드 자체의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오히려 세대별 아이패드 판매량은 더 늘어난 셈이죠.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으로 일주일 사이 주식은 25달러 정도 상승한 채 유지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출시한 아이폰5와 아이패드4세대, 그리고 이전 세대인 아이폰4s와 아이폰4만으로 이런 실적을 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상 기존 제품만 가지고 비즈니스만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 그것은 제품의 출시 시기에 맞춰 실적이 평가되던 것과 달리 신제품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했음을 뜻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실적 유지가 꿋꿋하게 주장된 저가 아이폰 없이 아이폰4로 가능하게 했음은 앞으로의 애플 사업 모델에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예상되고 있는 라이트버전의 아이폰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충분히 전달하는 메세지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반기



 애플의 하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분명 신제품 탓도 있습니다.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과 하스웰 아이맥 등 줄줄이 이어질 하드웨어 라인업에 매버릭스와 iOS7으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판올림에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애플이 상반기 내내 출시하지 않았던 신제품을 하반기에 쏟아낸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하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4분기를 신제품 없이 버텨야 합니다. 신제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하스웰 맥북에어 하나뿐이죠. 그러니까 기존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비즈니스를 유지한 채로 4분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1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하여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제품의 영향이 아니라 애플이 기존의 가진 비즈니스 모델만으로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매번 신제품 탓으로 돌아간 실적을 다시 보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실적이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애플이 4분기를 어떻게 버텨낼 것인지는 상당한 기대를 하게 합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상태에서 다른 제품 비즈니스 없이 실적을 유지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이미 월가는 4분기 실적에 내림표를 찍었습니다. 월가의 예상처럼 내림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예상을 뛰어넘어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애플의 4분기는 어느 때보다 힘들지만,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애플



 그렇다면 어떻게 하반기를 버틸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신제품 출시가 코앞인 상황에서 말입니다.

 애플은 작년 4분기에 2,690만대의 아이폰과 1,4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4분기 판매량이 3분기 판매량과 얼추 비슷한 수준이 되어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애플이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3분기에 주력했던 인도 시장과 미국과 일본의 기업과 교육을 타겟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맥옵저버는 애플이 LA 전역의 초, 중, 고등학교에 아이패드 3만 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계획으로 14년 안으로 차근차근 보급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3월에는 뉴질랜드 경찰과 계약을 맺어 향후 10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도입하여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애플이 일반 사용자 시장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저변 확대와 이를 통해 일반 시장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쌓아가면서 실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제 iOS7에는 기업용 툴과 기능이 다수 추가되었고, 애플이 비즈니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습니다.

 그 때문에 애플의 하반기는 애플이 각 분야의 비즈니스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기간이며, 이 기간의 결과가 앞으로의 애플 성장세에 영향을 주는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