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CEO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 우주 항공 사업이나 사비로 우주선을 인양하는 등의 취미 활동(?)으로도 유명합니다. 더불어 우주 사업과 전기차 사업을 하는 엘론 머스크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그런 베조스가 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합니다.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제프 베조스, 어떤 영향을 줄까?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간되는 신문이자, 창립 136년이 된 가장 오래된 신문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로 뉴욕 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쟁자이기도 합니다. 이 워싱턴 포스트를 베조스가 인수합니다.
인수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인수는 아마존과는 별개로 베조스 개인이 사들인 것이며, 개인 사주로 넘어갑니다. 상당히 헐값에 팔렸다고 할 수 있는데, 오랜 기간 재정난을 겪던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2월,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한 것을 보면 이해되는 수준으로 오히려 베조스가 자금줄 역할을 도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CEO직을 캐서린 웨이머스가 유지하면서 당장은 경영에 베조스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베조스가 직접 '워싱턴 포스트는 뉴스 사업에 대해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단지 경영난에 빠진 워싱턴 포스트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이 단편적인 내용입니다.
그러나 베조스는 향후 수년 내 뉴스 비즈니스에 변화가 있을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워싱턴 포스트를 사들인 것과 상관없이 일어날 변화로 '인터넷이 모든 뉴스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아직 중심이 없으므로 많은 고민과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변화의 때에 따라 베조스가 어느 정도 뉴스 사업에 관여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뉴스 비즈니스
영국의 가디언은 종이 신문을 포기했습니다. 뉴욕타임즈도 종이 신문의 판매량을 전자 신문이 따라 잡았다고 발표한 지 수개월이 지났으며, 워싱턴 포스트에서 떨어져 나간 뉴스위크도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오직 태블릿 신문에 전념합니다.
이는 뉴스를 소비하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벌어진 것이며, 뉴스의 전달 수단이 다양화되면서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워싱턴 포스트는 다소 늦장을 부렸고, 이것이 경영난으로 이어지는 악재를 낳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나름의 자부심이 있긴 했지만, 정작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베조스가 아마존과 연관 지어 워싱턴 포스트를 운영하려 하진 않겠지만, 이런 변화에 맞춘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여 입김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사 내용을 건들진 않겠지만, 기존 언론 관례를 깨부수고 새로운 뉴스 전달 양식을 비즈니스에 반영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간단하게 베조스 자신도 킨들로 뉴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길 바랄 테니까요.
무엇보다 종이 신문의 판매 부수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었을 때 베조스의 영향은 상당히 커질 것입니다. 굳이 베조스가 나서지 않아도 워싱턴 포스트가 그에게 자문을 구할 테죠. CEO인 캐서린 웨이머스는 '그는 누구보다 기술 혁신의 기회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인 즉, 베조스가 무리해서 나서지 않더라도 워싱턴 포스트에 줄 영향이 경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보다 큰 것이며, 이는 비언론인이 지휘봉을 잡고, 인터넷 서비스로 성공한 사람으로서 베조스가 현재 여러 미디어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뉴스 비즈니스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도록 만듭니다.
베조스는 '뉴스는 독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언론 세대들의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가 만족하고, 빠르게 소비되는 뉴스의 특징을 독자들이 가장 편하고 정확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뉴스이며, 베조스는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물론 기존 언론 세대들은 새로운 변화 탓인 구조조정 등에 두려워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인터넷 세대의 뉴스 비즈니스에 베조스가 적임자로 비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뉴스 비즈니스
현재 미국의 기존 언론사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헐값에 내놓은 사업부를 인수하지만, 정작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 그보다 싼 값에 다시 매물을 내놓는 일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되었죠. 사업부를 폐쇄해버리면 언론인들의 직장이 줄어드는 결과가 되어버리고, 이는 고스란히 전체 뉴스 비즈니스의 약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베조스는 이를 벗어날 방법으로 인터넷을 주목하고 있으며, 반대로 기존 언론 세대는 이를 매우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베조스가 이런 우려를 잠식하고, 침체기에 빠진 뉴스 산업을 되살려놓을 무언가를 내놓는다면 그는 뉴스 비즈니스의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베조스가 기존 언론 집단의 성격과 다르고, 외부 요인이라 위험요소가 있지만, 반대로 기존 뉴스 비즈니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사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양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뉴스 비즈니스 참여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인지,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뉴스 변화에 따라 뉴스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순간 주게 될 영향을 커다랄 것이고, 그 영향이 아마존을 일으킨 신화처럼 뉴스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것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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