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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Yahoo

야후는 구글을 보기 좋게 앞질렀다

 '전 세계 웹 환경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면 주저 없이'구글'을 얘기할 것입니다. 실제 구글이 침범하지 않는 영역이 없고, 광고만 보더라도 곳곳에 붙어 있어 북한이나 중국이 아닌 이상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 있습니다.



야후는 구글을 보기 좋게 앞질렀다


 야후도 잠깐 그럴 뻔했던 적이 있었지만, 많이 밀린 상태입니다. 포털의 특성상 야후가 정보를 제공하는 면에서 구글을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앞서 있었지만, 그 타이틀을 구글에 뺐긴 이후로 야후 몰락론이 더 가중되었었습니다.



 웹 트래픽




 시장조사업체 ComScore는 '7월 보고서를 통해 야후가 7월 웹 트래픽 통계에서 구글을 제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1년 이후 2년 3개월 만의 결과입니다.

 7월 중 1억 9,660만 명이 야후를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과 비교하여 20%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뒤를 이은 구글은 1억 9,230만 명에 머물렀습니다. 약 430만 명의 방문자 차이를 보인 것인데, 마리사 메이어 취임 이후 진행된 인수가 효과를 나타낸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 정도 차이?'라고 단정할 수도 있을 것이고, 텀블러를 인수한 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텀블러는 보고서에서 28위로 따로 순위가 마련되었으며, 3,940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했습니다. 둘을 합치면 2억 3,600만 명으로 구글과 4,300만 명 차이를 벌리게 됩니다. 텀블러를 포함하지 않고 자생으로 구글을 제친 것 뿐 아니라 텀블러를 포함하게 되었을 때 웹 트래픽에서 구글을 보기 좋게 앞지른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야후는 이메일을 개선하고,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을 내놓은 후 하루 이메일 이용자가 12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지난 실적 발표에서도 계속 하락하기만 하던 트래픽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실은 바 있습니다.




기점




 이 웹 트래픽 조사 결과로 '야후가 구글을 꺾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분명 야후가 구글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한 것은 맞지만, 전체 비즈니스의 규모에서 구글에 비할 수 없으므로 완전히 뒤집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비약입니다.


 그렇다고 이 결과가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이 아닙니다. 메이어가 취임한 지 몇 개월이 지나자 '마리사 메이어의 허니문이 끝났다'는 평가가 계속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런 평가는 야후가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는데, 따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거나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 아니어서 CEO 자리만 꿰차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계속 상승세인 구글을 두고 야후도 함께 성장 중이라는 인상으로 바뀌도록 한 것은 앞으로 야후를 평가하는 것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 대신 기존 비즈니스만 가지고 원래대로 돌려놓았다는 것은 메이어의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후 새 비즈니스를 제시하더라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실제 비즈니스가 어떻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도 야후가 수월하게 새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을 테죠.


 전체적으로는 마리사 메이어 체제의 변화와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증명하고, 체제를 확고히 하는 기점이 될 것입니다.




야후




 단지 웹 트래픽이 구글을 제쳤다는 사실만으로 내리막길이던 야후와 야후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희망 없는 기업에 근무하고 있진 않다'는 사기를 충족해줬을 것입니다. 나아가 오너십에도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이것은 마리사 메이어 체제를 확고히 하고 야후의 장래를 밝게 내다보게 합니다.

 야후가 완전히 부활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야후, 또는 마리사 메이어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