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기술은 인간이 문명이 시작되면서 줄곧 발전해왔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대부분 디지털 작업이 이뤄져 효율과 함께 누구나 손쉽게 창작물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꼭 클릭 몇 번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고, 그 편차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슈퍼스트링(Superstring), 리릭 비디오를 단순화하다
그럼에도 그런 편차를 줄이고, 창작의 기회를 넓히는 도구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 출시된 '스토리무비(StoryMovie)'라는 아이폰용 동영상 촬영앱은 무료앱인 '로드무비(RoadMovies)'의 단순한 방법을 조금 더 개선한 것만으로 1.99달러의 유료 판매로 한국 앱스토어 사진/비디오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여러컷을 촬영하여 마치 CF와 같은 영상을 손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사용자의 창작 욕구를 파고 드는 것입니다.
슈퍼스트링
초보 동영상 제작자들 사이에서 예제로 유행하고 있기도 하고, 최근 가수들이 음원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하기도 하여 익숙해진 '리릭 비디오(Lyric Video)'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기법을 활용하여 곡의 분위기와 함께 가사를 중점으로 시각화한 영상입니다. 유튜브를 통한 음원 유통이 효과를 보면서 뮤직비디오와 달리 음악을 감상하는 데 시각 효과를 주는 방법으로 음원플레이어의 영상 효과에 가사가 포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개월 김예림 Lim Kim - COLORRING (컬러링) (Official Lyric Video)
슈퍼스트링은 리릭 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입니다. OS X용과 윈도우용으로 무료버전와 29.99달러의 유료버전이 제공됩니다. 베가스나 파이널컷 등의 전문 영상 도구로 제작한 수준에 미치진 못하지만, 별다른 기술이나 지식없이 리릭 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한 곡을 리릭 비디오로 작성하는데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리릭 비디오를 만들 음원 파일과 가사만 있으면 제작할 수 있는데, 해당 구간에 가사를 입력하고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색상을 설정하면 완성됩니다. 기본적으로 앨범 커버의 색상에 따라 색상이 적용되어 음악의 시각화를 극대화하는 리릭 비디오에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자동으로 정해준다는 점과 별다른 기술 없이 애니메이션 효과를 자유자재로 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훌륭합니다.
대개 초보자의 리릭 비디오는 가사를 중점적으로 살려야 하는 점을 망각하여 영상미에 중점을 두고 가사를 묻어버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슈퍼스트링은 기본적인 가사 전달과 시각 효과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쉽게 작성하도록 하여 영상에 대한 어려운 이해없이 리릭 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아주 멋진 리릭 비디오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I Don't Need the Lightby - by_Matty Underwood
위 영상이 슈퍼스트링을 이용해 제작한 리릭 비디오입니다.
마치 가사들이 떠다니면서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을 실제로 누구나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슈퍼스트링의 가장 큰 매력이자 훌륭한 점입니다.
리릭 비디오
리릭 비디오를 작성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베가스나 파이널컷을 이용해도 좋지만, 리릭 비디오만을 위해 구매하긴 어렵죠. 파워포인트나 키노트로 애니메이션을 작성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옮겨서 제작을 하기도 합니다. 가사 싱크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죠. 슈퍼스트링은 이런 부분을 완전히 제외하고 오직 리릭 비디오를 제작하는 것에만 중점을 둬 일반 사용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입니다.
스토리무비가 특별한 편집이나 과정 없이 CF와 같은 영상을 만들게 해주는 것처럼 한가지에 중점을 둔 제작 방법이 슈퍼스트링이 기술적인 편차를 줄이고, 창작의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제 이런 도구들이 늘어남에 따라 콘텐츠의 폭이 넓어지고, 더욱 많은 업로드와 공유를 유발합니다. 그것이 현재의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메이저 음원제작자 뿐 아니라 인디 제작자들이나 개인 취미로 유튜브를 통해 음원을 영상으로 유통하지만, 대부분이 앨범 커버만 띄워두는 식입니다. 하지만 슈퍼스트링을 이용하면 리릭 비디오로 유통할 수 있는 활로를 쉽게 열게 되는 것이죠. 다양한 공유 방법과 효과를 이런 도구들이 도와주면서 커져가는 생태계는 경이롭습니다.
무엇보다 슈퍼스트링은 음원을 앨범별로 정리하고, 재생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아직 풀스크린을 지원하진 않지만, 플레이어의 영상효과 대신 직접 작성한 리릭 비디오로 음원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해 음악을 듣는 방식도 바꿔줍니다. 그것은 단순히 제작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이 아니라 콘텐츠를 제작하는 혜택이 늘어나고, 현대의 창작물이 단지 창작자의 돈벌이 수단이 아닌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창작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우리 깊숙히 다가온다는 겁니다.
창작
창작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진을 촬영하거나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것부터 창작의 범위에 들어가니 말입니다. 단지 디지털을 통해 다양화된 창작 방법이 점점 더 단순화되고 있다는 것을 슈퍼스트링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홍수처럼 아무렇게나 쏟아지는 콘텐츠 생태계가 옳은 방향이라고만 생각하진 않습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찾지 못했던 창작에 대한 열의가 이런 작은 도구로 분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거기서 더 나은 창작물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그것은 디지털로 나아간 창작 기술의 옳은 방향이 아닌가 필자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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