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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사이버 먼데이와 모바일이 금요일을 회색빛으로 만들었다

via_Digital Trends


 지난 2일, 미국 증시 대부분 주요 종목이 폭락했습니다. 애플은 3.25% 하락했고, 페이스북은 3.35%, 테슬라는 5.27%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연말 차익 실현도 한몫을 했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매출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특히 상거래에 주력하는 아마존도 3.73%, 알리바바는 5.06% 폭락했습니다.
 


사이버 먼데이와 모바일이 금요일을 회색빛으로 만들었다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에 우려가 생긴 건 월마트 등의 대형 유통 업체가 11월 초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이미 쇼핑을 끝낸 소비자가 누적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중론입니다.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의 떨어진 매출을 만회할 사이버 먼데이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죠.
 
 

via_Onechocolatecomms


 IBM은 디지털 애널리틱스 벤치마크(Digital Analytics Benchmark)를 이용해 사이버 먼데이 기간을 분석했습니다.
 
 미국 유통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8.5% 증가했고, 모바일 매출은 27.6%나 늘었습니다. IBM의 자료로는 이 기간에 온라인 쇼핑 매출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것입니다. 뉴욕은 온라인 쇼핑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도시며, 워싱턴 D.C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눈여겨볼 건 모바일인데, 온라인 매출의 22%는 모바일에서 발생했고, 거래량의 41%는 모바일 기기로 이뤄졌습니다.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주문 건당 거래 금액에서 데스크톱은 128달러를 기록했고, 스마트폰이 100달러를 기록하여 꽤 차이가 났으나 태블릿은 122달러를 기록해 데스크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래량에서는 스마트폰이 29%, 태블릿이 12%를 차지했지만,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는 스마트폰이 9%, 태블릿이 13%를 기록하여 스마트폰으로 많은 거래가 발생했음에도 태블릿으로 더 큰 소비를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간단하게 보면 데스크톱을 이용한 거래를 태블릿이 대체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보급이 거래량을 늘리면서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커진 것입니다.
 
 그와 달리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게 오프라인 쇼핑의 감소에 있다는 겁니다.
 
 


 물론 연말 쇼핑 기간을 앞당기면서 당일 매출이 감소한 건 맞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매출은 상승했습니다. IBM이 사이버 먼데이 분석을 내놓기 전, 발표한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분석을 보면 매출이 지난해보다 9.5% 상승했습니다. 더군다나 거래량에서는 모바일이 전체 거래량의 52.1%를 차지하여 데스크톱을 넘어섰습니다.
 
 심지어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도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 온라인 트래픽의 70%를 모바일이 차지했다고 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채널어드바이저의 분석을 인용하여 전자상거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현상입니다. 기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이 감소했지만, 모바일과 사이버 먼데이의 성적을 볼 때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의 오프라인 주문은 줄어들고,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할인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소비 동향이 사이버 먼데이까지 분산된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 매출만 보면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더 높은데, 모바일 덕분에 깊이 보급된 온라인 쇼핑 접근이 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보다 사이버 먼데이에 온라인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죠. 당연히 블랙 프라이데이의 오프라인 구매도 포함해야겠지만, 온라인 고객들이 쇼핑 시기를 추수감사절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 아닌 사이버 먼데이에 더 집중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런 풍속이 지속하고, 온라인 쇼핑 규모가 더 커진다면 자연스럽게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계속 감소할 겁니다. 실상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우려로 폭락한 주가의 행방이 사이버 먼데이에 있었다는 것과 같으며, 그렇다면 내년에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 매출을 높이려는 유통 업체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지리라 봅니다. 온라인을 포함하지 않고는 유통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리하면 온라인 쇼핑의 발달, 모바일의 확대로 연말 쇼핑 기간이 길어졌고, 그만큼 분산하여 블랙 프라이데이의 위치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그리 새로운 내용은 아닌 것 같지만, 올해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떨어지면서 실적 우려가 한 번에 터져버렸기에 이런 흐름을 따라 온라인 쇼핑이 이전보다 치열해질 것을 예상하게 하고, 발전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겁니다. 대응 속도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빨라지겠죠.
 
 


 변수가 약간 있었다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중 대규모 파업이나 퍼거슨시 사태로 유통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위의 안전을 위해 문을 닫는 오프라인 매장도 많았으며, 여기서 남은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바일 쇼핑의 증가는 주목해야 하며, 유통이 어느 쪽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 탓으로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회색빛이 되었고, 기업 주식은 붉게 변했죠.
 
 넓게 생각하면 이는 오프라인 쇼핑과도 연관 지을 수 있으며(프로모션 행사나 비콘, 상품 픽업 등을 통한 유도 등), 이를 단초로 온라인, 특히 모바일 쇼핑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