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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주가가 떨어지는 근본적 이유

 모든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회사의 주식이 올랐다거나 떨어졌다고 하면 관심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한번도 주식에 손을 대지 않은 사람도 '사볼까?'라는 심리를 들어내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이런 주식시장은 기업을 파악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며, 유명한 회사일수록 오고가는 말이 많아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애플 주가가 떨어지는 근본적 이유


 올해 주식시장의 가장 핫한 뉴스는 바로 '애플 시가총액 1위'입니다. 시가총액이 뭔 대수냐고 나름의 주식 지식을 방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석유회사인 액손모빌을 일개 컴퓨터 만드는 회사가 따돌렸다는 것, 그것도 점유율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회사가 아닌 회사가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애플의 시가총액이 미끄럼을 타기 시작하더니 $5000억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내리막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식 하락




 위 표는 현재 IT기업들의 전체적인 주가 변동 그래프입니다. 죄다 밑으로 떨어지고 있죠. 하지만 '전부 떨어지고 있으니, 애플의 주식 하락에 호들갑 떨 필요없으며 애플은 아직 건재하다'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었다면 이 글을 시작하지도 않았을겁니다. 현재 미국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면밀히 다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주가 하락 문제에 대해 '신제품의 파급력 부족'이나 '혁신 부재', '거품' 등에서 논하는 글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반박으로 미국 기업들의 전체적인 주가 하락을 내세우며 아니라는 글도 속속 등장했죠.


 현재 애플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25억를 배당할 예정이고, 지속적으로 주주들을 달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과거 MP3플레이어를 만들겠다거나 휴대폰을 만들겠다 같은 안정적이지 않은 불확실한 도전의 연속보다 지금처럼 안정적인 구조가 주주들에게는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충분히 성장했고, 거기에 대한 연말 배당파티가 진행 중이죠. 실상 애플 주가 하락에 대해 곱씹은 '혁신 부재'나 '거품'을 들먹이지 않아도 애플의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주가 하락을 내세우는데에 있어 정확한 이유가 부족하다면 글의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 전체적으로 하락을 하고 있는지 꼬집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상황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1기의 오바마는 반월가와의 전쟁을 치뤘습니다. 안그래도 조세저항세력인 티파티와 대립을 이루고 있던 오바마인데, 반월가까지 오바마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양쪽의 선을 맞추는데 주력했던 시기가 1기 때입니다. 그리고 2기가 다가왔습니다. 오바마는 반월가 세력과 타협하기 위해 애썼고, 이것은 최고소득층의 증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오바마의 재선에 티파티는 격분한 상태이고, 반월가 세력은 지켜보자는 식으로 돌아서있는 상황입니다. 반월가의 입장에서 롬니의 당선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지니까요.


 오바마는 올해 말에 종료되는 부시 세제혜택을 최고소득층을 제외한 $20~25만 소득구간 이하만 연장할 것을 주장했으며,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개 소득구간의 세율을 39.6%36%로 각각 인상하자고 유세하는 내내 내세웠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버핏세를 주장해오던터라 크게 놀라운 것도 아니지만, 이런 부자들에 대한 증세에 포함 된 것이 바로 '다국적기업'입니다.

 
 오바마가 내세운 공약 중 하나가 바로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외국의 지사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최저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의 역외계좌로 기업 수익을 빼돌리는 조세회피를 막겠다는 것입니다. 이 조세회피는 오래 전부터 문제되어 오던 것인데, 오바마의 공약 덕에 다시 불거져 얼마전 뉴스거리로 등장하기도 했었죠. 미국의 현행법 상 다국적기업들이 해외에서 미국으로 다시 돌려보낸 수익에 대해서만 세금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편법을 오바마는 막아내겠다고 한 것입니다.


 '당연한거다!'고 볼 수 있지만, 기업들의 상황은 반대라는겁니다. 오바마의 재선이 기업 불확실성의 증가로 이어져 투자와 고용을 미루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87명이 공동 성명서를 제출하여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율을 올리기보다는 세금 감면, 공제 등과 같은 세제상의 허점을 개선해 세원을 확대해야 한다', '오바마가 제안한 상위 2% 최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바마가 자본이득세에 대해 의지를 굽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기업 분위기 자체가 오바마의 당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빠져나가서 기다려보자는 식이 되었고, 대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들까지 투자에 영향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폭락하는 상황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애플의 주식은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가장 높은 고지를 찍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빠져나가는 속도 또한 가속이 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후




 자본이득세는 미국의 현재 주식 하락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연말 배당 파티와 맞물리는 등의 난잡한 상황이 맞물리자 일단은 안정적으로 자본을 회수하자는 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에는 어떤 양상이 벌어질까요?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닷컴붐 이후 IT기업 최대의 IPO시장이 열렸던 것이 최근입니다. 징가, 그루폰, 판도라 미디어, 그리고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의 IPO에 주사위를 던지며 어마어마한 투자금이 흘러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금들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수와 신생 기업의 탄생들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투자가 위축되면 이러한 상황도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나라 벤처들의 성장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투자'인 점을 생각해본다면, 미국의 상황을 어림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기업들의 세금문제가 해결되고 수익이 안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파악되었을 때 투자자들은 다시 뛰어들겠지만, 현재로써는 더 추락할 것이 자명해보입니다.


 이런 미국의 상황을 가장 잘대변하고 있는 종목이 '애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계속해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일 아침 뉴스의 간판인 주요 종목이기 때문에 하락장이 얼마나 이어질지를 파악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600선은 붕괴된지 오래고, 500선도 조만간 붕괴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400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수치를 가지고 다른 종목들의 하락세를 어느정도 파악하는 기준으로 두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체적인 하락세인만큼 회복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기업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며, 특히 각광받고 가장 많은 투자금이 오고가는 IT기업들에 있어서도 큰 변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백달러의 투자금은 현재로써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될테니까요. 이를 바탕으로 둔다면 미국 기업들의 이후를 파악하는데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현재 침체 중이며, 이후의 변화에 대해 우리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