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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웹은 꽝이다', 어떤 보강이 필요할까?

 애플은 많은 성공을 거두었고 많은 실패도 해왔지만, 지금은 탄탄한 제품 라인으로 견고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맥, 너나할 것 없이 최고의 제품들이며 많은 이들이 갖기 원하는 제품입니다. 이렇게 멋진 제품을 탄생시킨 애플이지만, 한가지 잘 안되는게 있으니 바로 '웹서비스'입니다.

 애플이 제시한 대부분의 웹서비스들은 실패를 겪기도 했고, 혹은 현재에도 욕을 먹는가 하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겁니다.






'애플 웹은 꽝이다', 어떤 보강이 필요할까?


 애플이 성공시킨 웹서비스를 얘기하라고 한다면 쉽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성공한 웹서비스가 전무하기 때문이죠.

 애플의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Patrick B. Gibson'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애플이 웹을 포함한 것들은 전부 엉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노트를 동기화하는데 이메일주소가 필요하다거나 온라인 상점을 닫지 않고는 업데이트를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예로 들며, '애플은 아이튠즈나 앱스토어가 20년 전에 죽어버린 프레임워크로 작성되었다'며 애플의 '웹'에 대한 비판을 했습니다. 그는 '사파리'가 애플 웹에서 유일하게 밝은 부분이라며, 모바일미나 핑은 재해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필자는 이부분에 확실히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애플 웹서비스




 애플에게 'iWork.com'이라는 웹서비스가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2009년 1월에 열린 맥월드에서 처음 공개 된 이 iWork.com은 구글 독스와 같은 협업을 위한 서비스였지만, 모바일미가 아이클라우드로 바뀌고 iWork에 아이클라우드가 적용되면서 올해 7월 31일에 합쳐지게 된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기존 iWork.com의 협업은 사라지고 그냥 개인의 클라우드 동기화만 남아버려 기존에 공유하고 작업하던 방식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도태했다고 봐도 좋죠.

 그렇다면 왜 iWork.com은 도태했을까요?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iWork.com은 명백히 실패했습니다. 실제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전무했고, 호기심에 글을 공유해놨던 사람들이 '베타가 끝났습니다. 아이클라우드와 통합됩니다.'라는 메일을 받은게 대부분입니다. 구글 독스에 비해 훨씬 깔끔함을 제공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느리고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iWork만 공유 된다는 문제가 있긴했었지만, 현재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한 동기화를 잘 사용하고 있다는 걸 보면 순전히 iWork.com의 문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핑(Ping)은 아주 실패한 서비스로써 처음에는 아이튠즈를 통해 선전을 할 생각이었지만, 서비스를 시작한지 1달도 채 안되서 '버려진 서비스'라는 오명을 써야 했습니다. 왜 일까요? 느리고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Patrick B. Gibson이같이 재해라고 불렀던 모바일미(MobileMe)는 또 어떨까요? @me.com이라는 도메인이 생겨나면서 아웃룩 등을 통해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긴 했으나, 그런 장점과 무관하게 역시나 느리고 복잡했습니다. 유료라는 면이 크게 작동하긴 했으나, 갤러리나 공용폴더나 아이디스크는 각각 문제를 일으키며 실패했습니다. 아이챗은 아이메세지로 변모했으나, 메세지를 제대로 받아오지 못하는 등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나아진게 없죠.


 그렇다면 1억9천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용자를 낳게 한 아이클라우드(iCloud)는 어떨까요? 아이클라우드는 마치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iCloud.com'을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iCloud.com은 맥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이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 해준 것으로, 기존 모바일미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iCloud.com은 세련된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홍보용 프로모션 사이트를 보는 듯 하며, 웹에 어울리는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iOS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구겨넣었습니다.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상단이나 사이드탭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무조건 홈으로 돌아가야하고, 쓸데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의 애플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웹서비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죠.




웹의 중요성




 애플은 웹서비스 회사가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웹의 중요성을 애플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애플은 웹서비스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정확히는 웹서비스에도 집중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왜 애플에게 있어서 웹이 중요할까요? 반대로 애플은 왜 웹서비스를 만든 것일까요? 웹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애플 스스로 이미 답을 내놓았습니다. 필 쉴러는 모바일미를 처음 공개할 당시 '모바일미는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Microsoft Exchange Server)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익스체인지 서버'라고 소개했습니다. 얼핏들으면 '익스체인지 서버를 쓰지말고 모바일미를 사용하라' 같습니다만, 이는 웹을 통한 확장을 의미한 것입니다.


 기존 애플은 메일이나 캘린더, 연락처는 맥 소프트웨어에 포함되어 있는 고유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만 접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이를 동기화 한 것을 윈도우 사용자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여건마련이 필요했습니다. 윈도우용 아이튠즈처럼 말이죠.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모바일미이며 웹서비스입니다. 맥 소프트웨어가 없더라도 웹에서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히자는게 원래의 취지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족도가 높았나요? 아니면 현재 만족도가 높아져 있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차라리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이 말인 즉, 맥사용자가 아닌 경우는 아이폰을 쓰면서 애플의 고유 서비스가 아닌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웹연동 서비스들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되고는 있지만, 애플에게 있어 이런 웹서비스들을 내놓아도 전혀 호응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금새 잊어버린다는 사실은 끔찍한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사용자들과는 비교되죠.


 애플이 원래 웹서비스를 시작했던 진의대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서비스들에 대해서 다시 고민을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강




 Patrick B. Gibson은 '구글이 애플보다 디자인에서 더 나아지고 있으며, 애플이 구글의 웹서비스를 따라잡는 것보다 빠르다'고 꼬집었습니다. 구글은 여전히 웹서비스의 강자이지만, 항상 '미려하지 못한 디자인'이 특기로 꼽혔었습니다. 하지만, 근래들어서는 디자인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웹서비스에 있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죠. 결과적으로 구글이 웹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디자인의 발전까지 함께 이루게되면 애플은 전혀 여기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됩니다. 애플의 오리지널 웹서비스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애플은 이 웹서비스를 보강할 수 있어야 합니다. Patrick B. Gibson은 '트위터 인수'를 방법으로 제시했습니다.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면 곧바로 SNS의 리더 자리에 놓일 수 있게 되고, 현재 가장 진보 된 기술의 일부를 트위터가 발명하고 이들 엔지니어팀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다면 이 진보 된 기술의 사용처가 애플이 될 것은 자명해보입니다.


 트위터를 인수하는 방법은 물론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애플이 웹에 대해 가지는 생각자체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웹은 굉장히 도태되어있고, 이는 트위터를 인수하더라도 금새 변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웹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데, 당장 트위터를 끌고 온다고 해서 보강이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오히려 애플의 전과상 트위터를 말아먹을 가능성이 더 신뢰가 갑니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웹서비스를 왜 만들었었지?'를 고민해야하며, 도저히 모르겠다면 한달만이라도 윈도우에 구글 웹서비스를 이용해 볼 것을 권해봅니다. 서비스는 좀 더 빨라져야 하고, 웹에 맞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며, 복잡하지 않아야 합니다. 웹의 메인으로 'iCloud.com'을 띄워놓고 메일과 캘린더, 미리알림을 확인하고 웹을 시작하도록 만들 생각을 해야합니다.

 정 웹서비스를 하지 못하겠다면 애초 메일 같은 서비스를 윈도우용으로 내놓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웹서비스 업체가 아닌 애플에게 좋은 선택일 것이며, 차라리 iCloud.com을 빨리 퇴출시키는 것도 나쁘진 않은 선택일겁니다.


 애플에게 웹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웹의 중요성을 깨닫고 근본부터 고쳐나갈 것인가, 아니면 웹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놓을 것인가'. 하지만 필자는 애플이 이 중 '웹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합니다. 아이튠즈가 느려터지고 서버의 업데이트 속도가 제각각 난잡한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아, 우리에게 웹은 절실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편이 향후 애플이 그 어떤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