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밸리의 되살아나는 기업으로 꼽히는 '야후'의 행보는 그 어느 회사보다 분주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리사 메이어 취임 이후 바쁘게 달려온 야후의 뉴스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것이 아닌 '인수 소식'입니다.





야후가 록멜트를 인수한 이유


 야후는 큐위키, 섬리, 텀블러, 얼마 전에는 전자상거래 앱개발 업체인 렉시티를 인수했습니다. 온갖 실리콘밸리의 기대주들을 줄줄이 사들이면서 '도대체 저 인수 자금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마리사 메이어 취임 이후 21번째 인수를 강행합니다.




록멜트 인수




 야후는 지난 2일, 브라우저 서비스인 '록멜트'를 인수했습니다. '소셜 브라우저'를 표방했던 록멜트는 모바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 기성 브라우저에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웹 트래픽은 월 65만 정도로 전체 이용률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채 머무르면서 장기적인 비즈니스 확장이 불안했던 가운데 야후가 손을 내민 것입니다.


 애초 록멜트는 PC용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 구글의 크롬,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에 대응하고자 했습니다. 초기 투자 자금이 4,000만 달러나 투입되었지만,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아예 PC 브라우저 사업을 포기하고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하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이유는 록멜트가 표방한 '소셜 브라우징'이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탓인데, 록멜트 브라우저는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SNS와 메일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지만, 실상 이런 서비스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부가기능으로 제공되면서 차별점이 사라진 것이 경쟁력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록멜트를 두고 야후는 '록멜트과 야후와 유사하다'면서 '록멜트의 기술을 야후의 플랫폼과 통합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록멜트가 야후에 인수됨에 따라 록멜트의 모든 서비스는 이달 말 종료됩니다. 그리고 록멜트 직원 32명은 야후 팀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야후의 계속된 인수 행보에 딱히 특별해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여태 기대주들만 인수하던 것과 달리 조금 주춤하고 있는 대상을 과감하게 인수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것입니다. 야후는 어째서 록멜트를 인수했을까요?




이유



 야후가 기대주들을 계속해서 인수했던 이유로 어느 정도 가치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거기서 발생하는 매출을 포함하여 덩치를 불리는 것인데, 실제 야후의 실적은 수익을 줄어들었지만, 매출이 늘어난 형태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야후가 목표했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음을 보였죠.

 그런데 왜 다 망해가는 록멜트를 인수하려는 것일까요? 그것도 7,000만 달러 가까이 들여 록멜트의 초기 투자 금액의 거의 두 배 수준에 말입니다. 기존 인수했던 회사들과 달리 가치면에서 폭락 중인 회사를 인수합니다.


 야후는 덩치를 확장해왔지만, 기준이 되는 고리가 없었습니다. 야후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준이 될만한 것이 필요한데, 현재의 야후는 각개 서비스들로 이뤄져 일종의 게릴라전을 연상케 합니다. 록멜트의 특징이 바로 연결하는 것인데, 각 서비스를 브라우저에 묶어 한 번에 제공하는 것으로 브라우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축하려 했던 겁니다.

 록멜트의 인수로 야후가 브라우저를 개발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록멜트 직원들은 야후의 미디어/모바일 부서로 들어가게 되며, 고로 모바일에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력하게 됩니다. 다만, 야후가 이제까지 보였던 서비스들을 분리하여 각자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어떤 통합적인 움직임으로 플랫폼을 위한 기준을 세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기존 인수했던 회사와 다르다는 점, 거의 실패한 회사를 상당히 큰 금액에 인수했다는 점으로 야후가 무리하게 록멜트를 인수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새로운 확장을 위한 인수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직원들을 채용하려고 7,000만 달러를 쓰진 않았을 테니까요.




야후




 물론 록멜트가 야후로 인수되더라도 야후가 플랫폼 통합을 이뤄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이유가 아니면 록멜트를 인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록멜트는 각 클라이언트들을 연결하는데 주력했고, 그 분야에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야후가 잘 끌어낼 수 있다면, 록멜트가 하려고 했던 것이 야후로 녹아들어 야후를 통합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록멜트 인수는 야후가 더는 인수를 통한 매출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제품과 플랫폼 개발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자 함을 시사합니다. 이미 야후는 온갖 서비스들을 인수했고, 이 서비스들이 통합되었을 때의 시너지는 그 어떤 인터넷 서비스와 견주어 뒤쳐지지 않을 만큼 상당할 것입니다.

 과연 야후가 록멜트 인수의 성과를 얻고, 플랫폼으로 한발짝 나아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간의 인수 행보가 어떤 결합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