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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비트코인 ATM, 국내 설치의 의미


 비트코인 ATM은 캐나다에 가장 먼저 설치되어 미국, 독일, 일본 등으로 점차 확대하였습니다. 각 국가의 화폐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고, 또는 비트코인을 환전할 수 있는 ATM의 등장은 비트코인 보급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갑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었으니까요.
 


비트코인 ATM, 국내 설치의 의미
 
 비트코인이 연일 악재입니다. 해킹 건에 거래소 파산, 국가적 금지 등 좋지 않은 뉴스만 나오다 보니 회의감이 들기 마련이고, 실질적인 비트코인 거래가 국내에서 협소해지고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부분으로밖에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인식을 떨치고,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나름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지난 7일,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플러그(Coinplug)는 서울 코엑스 지하 2층, 카페 커피세도나에 비트코인 ATM을 설치했습니다. 해당 비트코인 ATM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ATM으로 코인플러그와 연결하여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1회 거래 한도는 30만 원, 하루 3번 거래할 수 있고, 거래 수수료는 1%로 다른 국가의 ATM보다 낮습니다.
 
 '비트코인 ATM이 설치되었으니, 비트코인 활성화로 이어지나?'

 궁극적으로 보면 '그렇다.'고 답하겠지만, 당장 ATM 설치만으로 활성화를 노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ATM 설치 장소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 근처라는 점입니다. 위치 선정이 외국인을 노렸고, 다양한 외국인 중에 비트코인 사용자가 있다면 쉽게 접근하여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으로 재화를 구매할 방법이 매우 적어서 환전을 통한 거래가 늘어나는 것에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실마리로 작용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강점은 '국적 불문'이라는 겁니다. 물론 이것이 악용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국내에서 비트코인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트코인 사용자가 국내에 존재하지 말란 법이 없고, 은행이 관리하는 외화보다 훨씬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외국 지폐는 환전하지 않으면 그저 신기한 종이일 뿐이니까요.
 
 대신 국내에서 ATM이라는 거래 활로가 생겨 거래량이 조금씩이라도 증가하게 되면 비트코인 사용자를 누구라도 모을 수 있습니다. 가령 현재 설치된 ATM 주변 상권에 비트코인 사용이 늘게 되면 비트코인의 강점을 이용한 결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ATM 설치야 계속 확대될 테지만, 거래량 증가를 통한 결제 시장 형성은 소비자 편의와 직결되므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비트코인 ATM의 거래가 확실하게 늘어났을 때 발생할 수 있지만, 단순히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니라 국적 불문이라는 비트코인의 강점을 최대한 노릴 수 있는 장소를 골랐다는 것이 '설치 거래소인 코인플러그가 비트코인 활성화를 전략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비트코인의 악재마저 거래량이 증가하여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환율 변동에 신경 쓰더라도 거래 자체에 제동을 걸기 어려워지기에 캐나다와 같은 비트코인 확산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 점에서 국내 1호 비트코인 ATM은 의미를 지니며, 이후 등장할 비트코인 ATM에도 기대하도록 합니다. 아주 작은 실마리지만,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의 비트코인 인식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캐나다의 밴쿠버는 수십 개의 기업이 비트코인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그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것이 '국내도 캐나다처럼 비트코인이 꼭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전자화폐가 실제 화폐에 끼치는 영향이 늘어날수록 배제해서 볼 것이 아니라 굳이 거래는 하지 않더라도 인식은 하면서 바라보는 것이 정당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ATM이 그런 활로를 열어주길 바라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일말의 조치라도 되길 바랍니다.
 
 현재 비트코인 ATM은 설치되긴 했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지점은 3월 9일부터이며, 국내 많은 비트코인 사용자, 또는 외국인 사용자로 하여금 거래량 증가로 비트코인이 투기 수단이 아닌 거래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