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야후는 옐프(Yelp)와 손을 잡고, 검색을 강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습니다. '옐프가 야후 검색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싶지만, 미국의 가장 강력한 지역 커뮤니티가 옐프라는 점을 볼 때 지역 기반 검색에서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애플도 옐프의 지역 정보를 지도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돌이켜볼 만합니다.
야후-옐프, 본격적인 제휴 시작하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임원 회의에서 한 발언을 근거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 옐프의 지역 정보가 야후 검색에 첫 발걸음을 했습니다. 본격적인 제휴가 시작된 겁니다.
야후에서 해당 지역의 식당을 검색하면 가게 위치부터 별점과 리뷰를 제공합니다. 이전부터 야후는 자체적으로 지역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고, 옐프가 적용된 지금도 검색 결과에는 야후 별점이 먼저 나타납니다. 다만, 여기에 옐프의 정보를 더하면서 정보량이 방대해졌고, 리뷰 보완이나 야후에는 있는 정보지만, 옐프에는 없거나 옐프에는 있지만, 야후에는 없는 식당의 정보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향후 식당뿐만 아니라 더 많은 카테고리의 옐프 지역 정보를 야후 검색이 품을 것으로 보이며, 검색 결과 자체는 아주 만족스럽게 도출됩니다. 식당 검색만 두고 봤을 때 구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옐프의 정보가 이전 야후 정보와 깔끔하게 노출되어 두 가지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야후를 여러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곳으로 생각은 하지만, 전반적인 검색에서 구글에 미치지 못해 이것만으로는 경쟁에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납니다. 사용자가 식당만을 검색하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검색하려면 어차피 구글로 검색해야 하므로 접근성에서 구글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는 겁니다.
하지만 야후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사실 옐프의 정보를 먼저 사용하고자 한쪽은 구글입니다. 구글은 2009년 옐프를 인수하고자 시도했지만, 2011년 IPO를 준비하면서 좀 더 미래 가능성을 두고 성장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옐프의 IPO는 손꼽을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고, 작년에는 식당 예약 앱인 '싯미(SeatMe)'를 인수하면서 지역 기반 서비스 강화도 이뤄냈습니다. 사실상 구글이 옐프로 하고 싶었던 것은 옐프는 스스로 해냈고, 야후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야후가 옐프에 기대하는 것은 검색보다는 기존 지역 정보 제공에 옐프의 방대한 데이터를 포함하여 모바일에서 일종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식당 정보를 얻기 위해 옐프를 이용하는 것이나 숙박 정보를 얻기 위해 에어비앤비(Air B&B)를 이용하는 이유를 되묻는 것이죠.
어떤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것은 분명 구글입니다. 그럼에도 옐프가 성장하는 이유는 식당을 토대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콘텐츠가 기반이 되어 굳이 꼭 해당 식당을 들리거나 외식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도 단지 보기 위해서 옐프를 이용하더라는 겁니다. 특히 옐프는 친구 기능이 존재하고, 식당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안에서 소통하는 것을 중심으로 합니다. 리뷰 하나하나가 소통을 위한 콘텐츠고, 실제 친구가 적은 사람과 친구가 많은 사람의 리뷰 길이도 차이가 납니다.
야후는 꾸준히 모바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야후 모바일 앱이 제공하는 미디어 콘텐츠에 옐프를 끼워 넣었습니다. 물론 검색을 해야만 옐프의 결과를 볼 수 있지만, 검색을 이어가는 사용 패턴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와중에 검색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옐프를 통한 검색 강화에 나섰다는 얘기입니다.
결정적으로 야후가 옐프와 손을 잡았다고 해서 옐프 사용자가 야후를 통해 옐프를 이용하진 않고, 콘텐츠 생산 기반은 여전히 옐프 쪽에 있어서 야후는 그저 그것을 불러들이는 역할, 옐프는 콘텐츠를 제공하여 싯미를 통한 예약 등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류 유통으로 따지면 옐프는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하면서 야후는 재판매 형식으로 구색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죠.
이는 과거 검색은 웹으로 하면서 콘텐츠는 다른 쪽으로 소비하던 형태에서 검색과 콘텐츠 소비, 그리고 생산까지 모바일로 하게 되고, 사용자도 늘어나면서 바뀐 형태를 잘 보여줍니다. 검색은 구글로 하겠지만, 콘텐츠 소비도 똑같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야후의 전략은 모바일 사용 패턴을 아주 집요하게 찌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전 사용자들의 형태로 이를 본다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옐프와의 제휴는 분명 의미 있는 것이고, 식당 외 지역 정보도 검색에 포함하게 되었을 때 야후의 모습에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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