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야후 웹 사이트에 포함되어 있던 검색엔진이었지만, 지금은 구글 계정을 가진 사용자가 야후에 접속할 수 있게 되어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야후 없이 못살던 구글'이 아니라 '구글 없이 못사는 야후'가 된 것이죠. 이는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야후는 구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야후 서비스 이용을 허용하고 있고, 이는 사용자 접근성에 큰 영향을 끼치던 부분이었습니다.
야후가 페이스북/구글 로그인을 버리는 이유
야후가 기업으로서 동등한 위치에 서기 위해선 이 같은 계정 난입을 언제가 되었든 막아야 합니다. 자사 계정을 늘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데, 야후는 그 결단을 서서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페이스북/구글 로그인을 기능을 종료하겠다는 겁니다.
Re/Code는 '야후가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계정을 통해 야후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달리 말해서 야후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야후 계정을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며, 페이스북과 구글로 분산된 서비스 이용을 야후로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로그인 기능 종료는 점진적으로 이뤄집니다. 가장 먼저 종료를 맞게 된 서비스는 '야후 스포츠 토니 피컴(Yahoo Sports Tourney Pick’Em)'이고, 이후 어떤 식으로 전체 종료를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얘긴 없지만, 종료 이유는 '개인에게 야후의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더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야후는 밝혔습니다.
야후의 이번 계획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야후 서비스를 이용하긴 하지만, 페이스북과 구글을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는 이번 정책에 반감을 품을 것이고, 가입으로 유도되지 않으면 사용자를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플리커와 같은 서비스는 계정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고, 반강제적인 통합으로 반감을 살 수도 있어서 여태 이용했던 계정 사용에 대해서 불만을 높일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체할만한 서비스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유라고 했지만, 도리어 페이스북과 구글 계정으로 야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경험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경험을 야후가 결정해서 돌려놓을 때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죠. 물론 야후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지만, 현재 야후 상황을 볼 때 쉽게 결정할 부분도 아닙니다.
야후가 위험을 껴안고 페이스북과 구글 로그인을 버리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야후 고객 확보와 야후 가입자를 통한 트래픽 확보겠지만,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하면 페이스북, 구글과 동등한 위치, 그러니까 야후 서비스 외 로그인 환경도 야후 계정으로 하게 될 수 있음을 방증합니다.
'어째서 그렇게 연결될까?'하고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야후가 현 상태로 서비스를 유지한다면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더라도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야후 가입자로 하여금 트래픽을 확보해서 이익을 얻을 부분이 적고, 특히 미디어 중심의 공유 환경이라면 더더욱 구별 없이 많은 방문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야후에 득이 됩니다.
이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한 가지는 앞서 얘기했던 '야후 외 서비스 로그인'이고, 한 가지는 '야후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규모를 지금보다 훨씬 더 늘리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실행하더라도 야후가 취할 행동은 비슷한데, 점진적으로 종료 계획을 이행한다는 것은 종료했을 때 해당 서비스에서 얼마나 새로운 야후 가입자를 발생할지 점검한다는 것이고, 사용자 확보의 단계에 따라서 야후 외 서비스 로그인을 실행하든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리든 방법을 취할 생각입니다.
이는 과도하게 서비스를 내놓거나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고객을 자신들의 고객으로 돌려서 차츰 이행하고, 돌려놓은 계정으로 내부든 외부든 확장하는 단계를 밟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트래픽만 생각한 계획이 아니라 장기적인 고객 확보와 고객 이행을 실행한다는 이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야후 서비스 외 로그인 환경에 야후 계정을 포함하는 계획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플리커는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사용자가 많지만, 서비스 특성상 외부로 방출되어야 시너지가 커지는 서비스입니다. 플리커를 통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야후 계정으로 통합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위험을 껴안은 과감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상 야후가 장기적으로 꼭 해내야 하는 선택이기도 하므로 차라리 한 번에 이행하려는 방안보다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감에서 나타나는 고객 이탈도 점검할 수 있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야후의 선택에 망설임은 없을 겁니다.
야후가 완전히 치고 들어온다는 느낌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자신들의 모습을 쇄신하면서 전진하려는 것은 더는 위기론이 아닌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도록 하며, 이번 결정도 그런 성장 자신감에서 나타났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실제 20달러 선에 머물던 야후의 주가는 마리사 메이어 취임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40달러 선을 넘보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보다 빠르진 않지만, 야후라는 브랜드를 꾸준히 대중들에게 각인하려는 모양새는 야후의 장기적인 계획에도 힘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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