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악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더는 내려받은 MP3 파일을 MP3 플레이어에 넣지 않고도 데이터를 소비하여 원하는 음악을 검색하고 듣는 방법이 음악 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가장 유명한 서비스가 무엇인가?'라고 하면 판도라를 얘기할 것이고, '가장 돋보이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무엇인가?'라고 하면 '스포티파이(Spotify)'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스포티파이는 무료 이용자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것
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가장 돋보이는 스포티파이. 그 말인즉, 스포티파이가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서 스트리밍 시장 판도도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정확히는 스포티파이라는 모델이 스트리밍 시장의 실험적 모델로서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것이 꼭 좋은 의미인 것만은 아닙니다.
스포티파이는 전체 이용자가 4,000만 명이며, 이 중 유료 가입자가 1,000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년 만의 발표인데, 이전에는 2,400만 명의 이용자와 6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니 1년 동안 1,6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셈입니다. 스포티파이의 무서운 성장 속도는 여느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다른 면모입니다.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스포티파이의 입지도 나날이 확고해진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늘어난 1,600만 명의 이용자 중 400만 명만 유료 가입자이며, 1,200만 명이 무료 이용자라는 겁니다. 유료 가입자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무료 이용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스포티파이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다줍니다.
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스포티파이, 수익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를 통해 스포티파이의 수익 구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유료 가입자가 있기에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보다 더 늘어나는 무료 이용자가 듣는 음악의 로얄티를 메우기 위해 수익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투자금까지 로얄티 지급에 모조리 들어갑니다.
8년이 넘게 회사가 운영되면서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본 적이 없고, 작년만 하더라도 매출은 증가했으나 5,9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음악을 재생할 때마다 로얄티를 내야 하므로 무료 이용자가 늘어나면 날수록 지급할 로얄티도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비율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건 스포티파이를 통해 공유된 음악을 통해 유입이 늘어나고, 늘어난 만큼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면서 무작정 유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무리했다가는 성장률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티파이의 적자 상태를 두고,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IPO인데, IPO로 투자금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투자금만 끌어모으는 건 위험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분명 스트리밍 사업이 주목받지만, 주목받는 만큼 거품도 있다는 것이죠.
애초 스포티파이를 찾는 대부분 사람이 유료 가입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 무료로 음악을 듣기 위해 찾는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유료 가입자가 1,000만 명이 되었다고 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되레 무료 이용자가 3,000만 명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수익성을 찾아야 할 단계에 놓인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데, 광고 또는 유료 구독 외 수익 모델은 제대로 된 검증이 되질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는 듣고 있는 음악 아티스트의 공연 일자를 알려주고, 티켓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아티스트의 개인 소장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듣는 것 외 음악이 중심이 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이마저도 공연이나 아티스트에 관심이 많은, 그러니까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데 익숙한 유료 가입자들의 몫일 뿐 무료 사용자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고로 부가적인 수익이 아닌 음악을 듣는 방식에서 수익을 창출할 부분을 찾아야 하고, 워낙 경쟁 서비스가 많으므로 스포티파이만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무료 사용자가 수익원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간혹 이용자가 늘고, 점유율을 높이는 것만으로 향후 전환에 수월하다고 분석하는 의견도 볼 수 있는데, 스포티파이가 공유 플랫폼이 아닌 유통 플랫폼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단순히 이용자가 많다고 고스란히 수익이 될 거라는 건 좋은 분석이 아닙니다. 유통의 관점에서 본다면 원가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것을 메울 방법은 유통에서 찾는 것밖에 없습니다.
페이스북이 소리 인식 기능을 공개하면서 파트너로 참여한 것이 스포티파이입니다. 페이스북 앱의 소리 인식 기능으로 음악을 검색하면, 스포티파이에서 30초간 미리듣기를 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하여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스포티파이를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을 통해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도록 하고, 사용을 유도할 수 있겠죠. 그리고 공유한 음악들을 불편함 없이 듣기 위해서 유료 구독을 하는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런 방법이 유통의 새로운 활로라고 할 수 있으며, 스포티파이는 이보다 더 안정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도 스포티파이가 무료 이용자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합니다.
스포티파이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과제는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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