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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라이트닝 커넥터 헤드폰은 다양한 활용 제시할 것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누릴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3.5mm 단자입니다. 이전까지 제조사별 규격에 맞춘 이어폰 단자로 고급 헤드폰을 휴대폰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아이폰이 3.5mm 단자를 끌고 오면서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은 당연한 듯 3.5mm 단자를 채용하게 되었죠.
 


애플, 라이트닝 커넥터 헤드폰은 다양한 활용 제시할 것
 
 3.5mm 단자는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듣는 범위를 넓혔습니다. 고급 헤드폰 시장도 훨씬 커졌고,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그에 걸맞은 음질의 음원을 찾게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3.5mm 단자가 스마트폰에서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애플인사이더는 그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WWDC 2014에서 라이트닝 커넥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 모듈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서드파티 업체들이 라이트닝 커넥터로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을 제작할 수 있고, 아이튠즈 라디오 등에서 다채로운 조작을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두고,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3.5mm 단자를 제거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이 과감하게 기술들을 빼버린 일은 이미 많습니다. 1세대 아이맥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를 제거했고, 2012년 형 아이맥은 DVD 드라이브를 제거했습니다. 당시에는 논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옳은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죠. 물론 애플이 옳았다기보단 시간이 해결해준 것이지만요.
 
 어쨌든 애플이 과감하게 기술들을 버리는 전례가 많으니 3.5mm 단자로 똑같은 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3.5mm 단자를 빼버리는 건 DVD 드라이브를 제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3.5mm 이어폰 단자를 기준으로 한 제품은 지금도 쏟아지고 있으며, 애플이 독자적인 규격을 내세워도 여기에 지속해서 고급 헤드폰 업체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애플 사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이미 쉽지 않다는 건 맥의 썬더볼트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서드파티 제조사들이 썬더볼트를 위한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가 폭발적이지 않아 제품 가격은 고공행진입니다. 이전보다 많이 낮아지긴 했음에도 애플은 여전히 USB를 채용하고 있죠. 맥프로조차 말입니다.
 
 애플이 과감하게 3.5mm 단자를 버릴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라이트닝 커넥터 헤드폰은 3.5mm 단자의 생존 여부보다 다른 부분에서 의미가 큽니다.
 
 


 만약 3.5mm 단자를 빼버린다고 해도 라이트닝 커넥터와 헤드폰이 합쳐져 여러 가지를 해낼 수 있습니다. 가령 더 향상된 음질을 제공하거나 헤드폰에 심박계를 장착하여 헬스케어에 활용하는 등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굳이 라이트닝 커넥터에 헤드폰을 직접 장착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라이트닝 커넥터가 장착되기 시작한 아이폰 5부터 3.5mm 단자는 본체 아래에 있으며, 그 옆에 라이트닝 커넥터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라이트닝 커넥터가 가운데, 왼쪽에 3.5mm 단자가 있는 것이죠. 컨버터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컨버터를 활용하는 개념으로 본다면 3.5mm 단자와 라이트닝 커넥터, 둘 다 수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와 이를 통해 기존 헤드폰을 이용하면서 라이트닝 커넥터가 제공할 수 있는 확장된 기능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상 3.5mm 단자를 빼버리는 건 실용적인 면에서도 그리 좋지 않은데, 라이트닝 커넥터만 사용하게 된다는 건 라이트닝 커넥터를 이용하면서 충전은 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전자 결제 업체인 스퀘어가 스퀘어 단말기를 30핀이나 라이트닝 커넥터가 아닌 3.5mm 단자에 꽂을 수 있도록 한 이유조차 단자의 병행 사용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니까 라이트닝 커넥터 헤드폰은 단자를 병행 사용을 방해하더라도 받을만한 기능이나 충전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휴대 상황 등에서 라이트닝 커넥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늘리는 방식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두 가지를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요소도 많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동글이나 커넥터만 있으면 기존 이어폰을 소리증폭기로 사용할 수 있다거나 전문적인 음향 하드웨어의 폭도 넓힐 수 있습니다.
 
 해당 부분을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와 연결해서 보더라도 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3.5mm 단자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보다 설득력 있는 얘기죠.
 
 


 물론 3.5mm 단자를 아이폰에서 빼버리고, 라이트닝 커넥터만 달아놓는다면 필자도 크게 반발하고 나설 것입니다. 이는 아이맥에서 DVD 드라이브를 제거한 것과 달리, 명백하게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과감한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말이죠.
 
 대신 그대로 3.5mm 단자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그리 무거운 주제도 아닐뿐더러 라이트닝 커넥터의 활용을 다양하게 제시할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순하게 서드파티 제조사로서는 이렇게 제공하는 것만으로 개발의 폭을 넓히는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필자는 현재로선 다양한 활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