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트위터는 음악 공유 서비스인 사운드클라우드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했습니다. 인수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10월에 '오디오 카드(Audio Card)'라는 클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서 제공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터 뮤직(Twitter Music)'을 중단하면서 스트리밍 방식을 바꾼 것입니다.
트위터, 음악 스트리밍 중단을 잘한 이유
스트리밍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너도나도 뛰어드는 상황입니다. 분명 트위터도 그런 회사 중 하나였고, 스트리밍이 수익 일부가 될 수 있길 투자자들은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 뮤직은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오디오 카드 외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7월에 CFO로 입사한 앤서니 노토(Anthony Noto)는 이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트위터의 CFO 앤서니 노토는 '트위터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년 만에 실패한 원인을 알고 있으며, 다신 트위터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위터 뮤직을 중단하면서 트위터가 말했던 공식적인 답변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트위터 뮤직은 사용자에 음악을 추천하기 위한 서비스였고, 4월 18일에 전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딱 1년 만의 종료였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음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계속 실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음악을 추천하는 방식이 아닌 트위터 내 자체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얘기와 근접했었습니다.
그러고는 5월에 사운드클라우드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던 것이죠. 하지만 노토가 트위터에 들어오면서 트위터의 스트리밍 사업이 반점을 맞이한 모양입니다. 그는 트위터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패라고 못 박았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완전히 배제한 것 같습니다. 되레 오디오 카드처럼 공유 쪽에 힘을 싣고 있죠.
또한, 노토는 사운드클라우드 인수도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인수해서 자체적으로 음원을 제공하는 것보다 이미 공유된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나은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 보입니다.
노토의 발언은 단호하고, 상당히 훌륭한 대처입니다.
트위터 뮤직의 중단 소식과 함께 어떻게든 음원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던 트위터는 미지근하게 움직였습니다. 사운드클라우드를 인수하겠다는 건 알겠지만, 인수 계획은 회사채를 당기는 것이었으며, 그렇다고 사운드클라우드를 인수하여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 명확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저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강해 보였고, 실제 사운드클라우드 인수 협상 소식이 보도된 후 주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흑자를 내지 못하는 트위터가 새로운 활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생각할 수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있길 기대하는 투자자도 많았습니다. 트위터가 계속해서 우물쭈물했으니까요. 단지 확신을 주진 못했고, 확신도 주지 못하면서 다른 역량에 대한 것보다 스트리밍에 집중한 모습을 1년 내내 보여줬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부분의 우려가 더 커진 것입니다.
하지만 노토의 발언은 스트리밍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지도록 했지만, 트위터가 스트리밍에 빠지면서 소홀했던 본질적인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에 다시 집중하게 되었음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흑자 전환을 할 테야.'라고 확고했던 것이 아닌 본래 140자의 공유를 기반으로 한 전체 플랫폼 확장으로 중심을 옮겨놓게 된 거죠.
애초에 트위터 사용자가 음악 스트리밍을 위해 얼마나 트위터를 이용하고, 사용자를 늘릴 수 있을지 확신은 없었습니다. 트위터의 용도가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노토의 발언은 본래 궤도에서 트위터를 볼 수 있도록 잡아낸 겁니다.
이로써 트위터의 자체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본래 트위터가 지향한 정보의 공유와 연결에 외부 스트리밍 서비스를 어떻게 녹아들게 할 수 있을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위터의 결정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스트리밍을 준비하던 트위터가 전혀 다른 결정을 하게 된 건 7월에 합류한 노토의 영향력이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불안한 트위터의 중심을 잡기 위해 특별히 골드만삭스에서 영입한 인물이고, 이번 결정은 그의 영입이 탁월했음을 방증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 입니다. 트위터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다른 어떤 방식으로 확장할지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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