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끊이지 않은 위기설을 올해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IPO 1년이 지났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지 못했고, 그러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트위터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평가했습니다.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궁지에 몰리다
누구나 즐거울 것 같은 성탄절에 선물을 못 받더라도 악재만은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할 겁니다. 그러나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Dick Costolo)'는 성탄절 직전 악재를 맞이했습니다. 더는 CEO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없을지 모를 궁지에 몰린 것입니다.
S&P는 트위터를 투자부적격으로 평가했지만,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안정권에서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그러나 이 전망에 걸림돌이 있었으니 CEO인 코스톨로입니다.
22일, 선 트러스트(Sun Trust)의 로버트 펙(Robert Peck)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스톨로가 1년 안에 CEO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언이 큰 물결이 되어 투자자들은 코스톨로의 퇴진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펙의 예상처럼 1년이 아닌 하루 만에 올해를 넘기는 게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지점이 된 겁니다.
사실 코스톨로의 퇴진이 급물살을 탄 것이 늦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코스톨로의 능력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깊었습니다.
올해 6월, 트위터의 COO였던 알리 로가니(Ali Rowghani)는 코스톨로와의 마찰을 이기지 못해 회사를 떠났고, 미디어 부분 총괄의 클로이 슬래든(Chloe Sladden), 기술 부서 임원인 제레미 고든(Jeremy Gordon), 데이터 분석 총괄이었던 애덤 키니(Adam Kinney)도 촉망받는 기업이었던 트위터를 떠났습니다. CEO의 독선적인 경영이 나타날 때 발생하는 가장 전형적인 현상을 트위터도 겪은 것입니다.
또한, 로가니가 빠진 자리를 채우지 않고, 자신이 COO를 대신하여 비즈니스 창출이나 미디어 사업에 관여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로가니의 퇴사 이유가 코스톨로가 로가니의 영역을 침범한 탓에 사내 로가니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코스톨로는 자신이 무엇이든 해결해야 하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한 것에 있죠.
트위터는 현재 월간 이용자 수의 증가가 줄어드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매출은 전망치를 넘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트위터가 IPO 시점의 트위터로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이 찾은 사업 모델은 없는 데다 몇몇 시도한 서비스는 경쟁사를 따라가는 시도였고, 트위터라는 서비스와 제대로 융화하지 못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이며, 트위터는 끝내 해당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게 이용자를 크게 늘리는 것인데, 그마저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에 따라잡혔습니다. 대신 광고를 늘리는 방법으로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게 현재 트위터 전략의 전부입니다.
이런 점은 임원들이 빠진 자리를 코스톨로가 맡으면서 더 짙어졌는데, 확실한 비교 상대인 인스타그램과 지난해 트위터의 성장세를 압도해버린 핀터레스트와 트위터가 타임라인으로 가져가려고 했던 개인 프로필을 가져간 링크드인까지 더는 페이스북을 경쟁자라고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더군다나 트위터가 이렇게 악화한 상태에서 코스톨로는 지난달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주식의 절반을 매각했고, 그렇지 않아도 투자자들은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면 경영진이 매도에 치중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겁니다. 투자자들이 코스톨로에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죠.
펙의 인터뷰가 있었던 후 트위터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2015년 안으로 코스톨로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트위터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via_CNBC
코스톨로는 먼저 비어있는 공석을 채워야 합니다. 기존에 있던 자리까지 자신이 관여하고자 하는 건 무리입니다. 트위터가 작은 새였던 시절은 이미 끝났으니까요. 그리고 사용자 이탈을 붙잡을 사업 모델 꼭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광고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우려를 잠식할 수 없고, 매출이 오르더라도 절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이미 S&P가 2017년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므로 당장 내년에 적자를 벗어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매출을 올리기에 열중하기보다는 이용자를 확보할 트위터의 특징을 살린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투자자들이 뿔난 것만큼이나 사용자들의 트위터에 대한 접근도 많이 식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IT > Twitt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위터, 매출 증가에도 불안한 이유 (1) | 2015.02.07 |
---|---|
인스타그램을 시샘하는 트위터 (1) | 2015.01.27 |
트위터, 음악 스트리밍 중단을 잘한 이유 (2) | 2014.11.25 |
트위터, 정크 등급 받다 (2) | 2014.11.16 |
트위터, 깜짝 실적과 이후 (0) | 2014.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