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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witter

트위터, 매출 증가에도 불안한 이유


 지난 12월,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Dick Costolo)의 경질 가능성이 제시되었고, 2014년 4분기 실적은 경질설에 무게를 실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선 트러스트(Sun Trust)의 로버트 펙(Robert Peck)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스톨로가 1년 안에 CEO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4분기 실적에 따라서 올해 트위터의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매출 증가에도 불안한 이유
 
 그리고 트위터에 부족한 부분을 코스톨로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트위터에서 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트위터는 6일, 201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via_Inquisitr


 지난해 4분기, 트위터는 4억 7,910만 달러로 2013년보다 97%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순손실도 전년의 5억 1,150만 달러에서 매우 감소한 1억 2,540만 달러를 기록하여 수익 개선에 성과를 낸 것을 증명했습니다. 매출의 비결은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광고에 있으며, 광고를 정비하고, 실적이 좋지 않은 서비스를 정리하는 등으로 극대화한 것입니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실적 발표 후 트위터 주가는 약 9% 상승한 44.9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톨로는 '좋은 추세로 전진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는데, 전체 매출로 보면 2013년 6억 6,500만 달러에서 작년은 14억 달러 규모로 2배 이상 성장했기에 코스톨로의 평가가 틀린 말은 아닌 셈입니다.
 
 하지만 트위터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트위터 월간 사용자는 2억 8,8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20% 증가한 것입니다. 트위터 설립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이고, 이전 분기로 보면 1.4% 증가하여 3개월 동안 400만 명을 확보한 것입니다. 분기당 500만 명 이상의 월간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전체 3억 명을 넘긴 인스타그램과 비교하면 약한 수치이고, 인스타그램이 더 앞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의 사용자 확보는 가장 큰 고민입니다.
 
 코스톨로는 이에 대해 실적발표 자리에서 '애플의 iOS 8의 오류 문제와 트위터 앱이 충돌하여 400만 명의 이용자를 잃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iOS 8에 문제가 있었으나 열성적으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400만 명이 이 탓만으로 이탈했다고 보긴 어려우며, 오히려 단순한 요인으로 서비스 이용을 중단할 수 있는 이용자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기에 신규 사용자 확보에 대한 우려에 좋은 발언은 아니었습니다. 증가한 것만큼 금방 사용을 중단할 사용자도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더 큰 문젯거리는 트위터의 매출 상승 요인과 앞으로 전략이 월간 사용자를 늘리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외부에서 성장 해결책을 찾으려는 데 있습니다.
 
 

via_MarketingLand


 코스톨로는 작년 여름에 '트위터에 로그인하지 않고 방문하는 사용자가 수억 명'이라면서 '외부 구독자들을 통해 광고 수익을 낼 방안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사용자를 모으는 방법을 트위터에 한정하지 않고, 외부에서 발생하는 트위터 이용도 사용자로 간주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재미있게도 트위터는 구글과 제휴하여 구글 검색에서 트위터 게시물을 노출할 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 회원이 아니더라도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을 검색하고, 인기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 중입니다. 또한, 광고주의 트윗 광고를 외부로 노출하여 광고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회원이 트위터에 접근하기 수월해진 후 가입할 여지가 생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단지 신규 사용자를 늘릴 목적만 있는 것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겠지만, 트위터가 노리는 것은 외부에 트윗을 노출하고, 노출하는 중간에 광고를 넣어서 수익을 내는 것에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구글 애드센스의 트위터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서비스는 제휴사에 한정하겠지만, 콘텐츠에 대한 참여 욕구를 늘릴 수 있어야 가입 여지를 만들 수 있는 것과 다르게 광고를 소비하게 하는 건 외부 구독자를 참여 주체보다는 소비 주체로 판단한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외부 구독자가 트위터를 소비하기 위한 공간으로 인식할 가능성을 남기게 되는 것이죠.
 
 필자는 이런 트위터의 전략이 매출 증가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신규 사용자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부로 노출하는 것이 트위터가 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선택인 건 맞지만, 외부 공유를 막아놓은 탓에 가입을 유도하는 콘텐츠가 아닌 보고 지나치는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부로 노출한 트위터를 페이스북 등으로 공유하게 하는 건 신규 사용자 유치에 좋은 게 아니지 않나?' 싶겠지만, 트윗을 페이스북으로 바로 공유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굳이 트윗을 페이스북을 위한 콘텐츠로 활용하지 않아도 페이스북으로부터 트위터로의 유입을 늘릴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전혀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트위터에 대한 여지를 만들 수 있도록 활로를 마련할 수 있죠.
 
 하지만 트위터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외부 구독자를 활성화 사용자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탓입니다. 트위터에 가입하지 않고,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월간 5억 명 수준인데, 그 5억 명이 트위터 콘텐츠에 쉽게 접근하게 하고, 거기서 광고 수익을 내면 대략 월간 8억 명 규모의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즉, 활성화 사용자를 차곡히 쌓는 것보다 현재 규모를 중심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via_Farkli Bir Bakis


 이는 사용자 개인이 미디어 주체가 되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과 반대되는 것으로 트위터가 매출을 올릴 가장 확실한 방법인 활성화 사용자 유치와 활성화 사용자의 참여도보다 소비에 전념할 외부 구독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은 그리 반가운 전략이라 볼 수 없습니다.
 
 트위터 자체의 파이보다 외부 파이가 커지는 것이고, 외부 파이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트위터의 성장한 매출도 단번에 추락할 수 있는 일종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트위터가 새로운 신규 사용자 유치 방법을 들고나온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붙들고 있던 2가지 문제, 매출 성장과 회원 확보를 모두 해결한 것이니까요. 그 부분에서 트위터가 혜안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