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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밴드, 올해 승자가 가려질 것

via_Jawbone Blog


 웨어러블에서 단연 주목받는 건 스마트 워치지만, 스마트 워치의 활성화를 점치긴 아직 쉽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시장을 주도할만한 제품이나 플랫폼은 아직 없으며, 지난해 다양한 시도가 가능성은 열었으나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회는 올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PDA처럼 되어버리겠죠.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밴드, 올해 승자가 가려질 것
 
 2015년이 스마트 워치에 중요한 지점인 건 현재 스마트폰 플랫폼을 주도하는 구글과 애플의 행보 탓입니다. 구글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제품이 올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이며, 애플도 지난해 발표한 애플 워치의 출시를 상반기에 앞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 워치의 앞길을 똑같이 손목에 장착할 제품군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가트너는 지난해 11월, '스마트 워치가 오는 2016년까지 손목 착용 기기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탓으로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7,000만 대 출하량에서 감소한 6,810만 대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는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형부터 스마트 워치와 결합한 형태도 포함하며, 스트랩이나 의복 형태의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가트너가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 건 스마트 워치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밴드형은 피트니스 제품으로 포함하겠지만, 스트랩이나 의복의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입니다.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밴드는 똑같이 손목에 착용하는 제품이지만, 다른 점이라면 활동 추적에 집중한 피트니스 밴드와 다르게 스마트 워치는 손목에서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데 주력하는 제품이라는 겁니다. 물론 두 제품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메시지나 전화, 알림 등에 기초한 스마트 워치가 피트니스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고, 알림 기능을 포함한 피트니스 밴드도 등장하고 있죠.
 
 다만, 가트너의 예상은 스마트 워치의 활성화에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만약 스마트 워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활성화하지 못한다면 가트너의 예상처럼 흘러갈 수 있을까요? 중요한 건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밴드의 기능이 유사해지고 있지만, 제품 본질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스마트 워치의 보급이 원활해지면 피트니스 밴드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손목은 한정되어 있고, 한정된 손목에 많은 기기를 착용할 순 없으니까요. 대부분 스마트폰을 하나만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제품의 목적만 놓고 보면 소비자가 꼭 스마트 워치를 선택할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 워치는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기 위해 구매하고, 거기에 피트니스 기능을 포함한 것으로 소비자가 스마트 워치의 손목시계 요소나 플랫폼, 배터리 등 여러 항목에서 확신을 얻어야 합니다. 피트니스 기능 하나만으로 스마트 워치를 선택하진 않는다는 것이죠. 반면, 피트니스 밴드는 오직 피트니스 기능만을 위해 선택합니다. 단지 피트니스에 집중하지만, 알림 기능이 포함된 제품일 뿐인 겁니다.
 
 마치 PMP와 동영상 재생 기능을 탑재한 전자사전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PMP도 전자사전 기능을 포함하게 되었는데, 핵심은 어느 쪽이든 소비자가 선택한 건 기능의 다양함에 따른 선택과 결정이 아니라 제품이 가진 본래 기능의 중요도와 우수함에 맞춰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이고, 이는 스마트 워치에 피트니스 기능이 탑재되었다고 해도 피트니스 밴드 수요가 줄어들진 않으리라는 걸 방증합니다.
 
 그러니까 스마트 워치는 처음부터 손목에 착용하는 기기로서의 선택을 먼저 하게 됩니다. 손목에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것이라는 점이 뒷받침되어야만 스마트 워치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죠. 그러나 피트니스 밴드는 피트니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손목에 착용합니다. 피트니스 기능에 대한 욕구만 있다면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피트니스 밴드의 수요가 온전히 스마트 워치로 넘어갈 것을 예상할 수 없고, 그건 스마트 워치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올해 최대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인데, 중국의 샤오미는 34.99달러의 피트니스 밴드인 '미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판매량 저조로 24.99달러로 가격을 내리긴 했으나 보통 200달러가 넘어가는 스마트 워치와 비교하면 굉장히 저렴한 것이죠. 그리고 미스핏도 주력 제품인 99달러의 샤인보다 저렴한 49.99달러의 플래시를 내놓았습니다.
 
 피트니스가 주요 목적인 소비자라면 스마트 워치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더라도 굳이 스마트 워치를 선택하지 않아도 피트니스 활용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소비자의 손목에 스마트 워치를 채우기 위해선 스마트 워치 업체는 꽤 어려운 사투를 벌여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밴드가 충돌한다는 점에서 올해 스마트 워치가 뜨는 시점이라면 비슷한 주 제품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겁니다. 그 탓으로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밴드의 승자도 가려질 것이라 필자는 내다봅니다.
 
 그것은 스마트 워치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생태계가 피트니스라는 단일 기능을 누르고, 가격 경쟁력을 제압하면서 성장할 수 있느냐의 해답이 될 테죠.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여타 스마트 워치와 비슷한 가격의 피트니스 중심 밴드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 밴드'를 출시한 바 있는데, 이런 시도가 스마트 워치 생태계 발전으로 깨질 것인지, 아니면 피트니스 중심의 스마트 워치가 승리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본격적으로 웨어러블이 달아오를 2015년에 어떤 동향이 대세가 될 수 있을지 매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