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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핀터레스트, 경계를 무너뜨린 광고


 지난해 핀터레스트는 미국에서 트위터 점유율을 따라잡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트위터가 강세이고, 인스타그램이 급성장하면서 관심이 살짝 식었지만, 여전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는 전혀 겹치지 않는 포지셔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곧 트위터를 따라 잡으리라 예상을 할 정도입니다.
 


핀터레스트, 경계를 무너뜨린 광고
 
 핀터레스트에 대한 기대가 꾸준한 이유는 핀터레스트의 본질이 여타 소셜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이나 로고가 다르다는 게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콘텐츠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데 목적을 둔 소셜 서비스라면 핀터레스트는 콘텐츠를 수집하고, 수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는 파트너쉽 총괄 임원 조앤 브레드포드(Joanne Bradford)는 핀터레스트 포 비즈니스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년 1월 1일에 프로모션 핀(Promoted Pins)을 실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로모션 핀은 지난 5월에 출시한 핀터레스트의 광고 프로그램입니다. 익스피디아(Expedia), 갭(Gap), 네슬레(Nestle),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 등의 브랜드과 제휴하여 실험했었는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모션 핀을 시작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브레드포드는 '일부 플랫폼은 과거나 현재를 보고 있지만, 핀터레스트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는데, 앞서 '페이스북은 친구에 대해 생각하고, 트위터는 뉴스에 대해 생각하지만, 핀터레스트는 당신이 원하는 것, 가고 싶은 곳, 구매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즉, 핀터레스트는 과거와 현재를 콘텐츠로 두지 않고, 앞으로 성취할 계획이나 목표를 핀터레스트에 두고, 현실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핀터레스트는 원하는 것을 수집하기 위한 일종의 디지털 코르크 보드'라고 평가했고, 이는 핀터레스트가 광고 사업을 진행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브레드포드가 밝힌 바로는 6개월 동안 진행한 프로모션 핀의 실험에서 프로모션 핀(광고)이 일반적인 핀(Organic Pins)과 비슷하거나 때로는 더 나은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용자는 평균 11회 리핀하며, 이것이 광고에 똑같이 적용되어 지급한 금액과 별개로 30%의 무료 노출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핀터레스트 이용자들은 여타 소셜 미디어에서 경계가 분명한 콘텐츠와 광고를 경계를 무너뜨려 흡수한다는 겁니다. 애초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식당, 여행 장소 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광고를 실행한 곳이 핀터레스트이고, 여기에 기업이 직접 광고를 게재하더라도 위화감 없이 사용자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핀터레스트의 강점인 것입니다.
 
 덕분에 광고의 품질만 우수하다면 더 많은 리핀을 발생하고, 광고주는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광고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넓은 핀터레스트 보드를 활용해서 훨씬 다양한 광고를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고, 사용자는 리핀할 콘텐츠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비교해서 팬시(Fancy)가 판매 목적의 서비스라면 핀터레스트는 관심사의 공유를 목적으로 하고, 광고가 곧 관심사가 되어 이익으로 이뤄질 수 있으면서 이후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다른 소셜 서비스와 다르기도 하지만, 소셜을 기반으로 한 판매 서비스와도 다른, 판매와 광고를 허물없이 모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마케터들이 눈독 들이는 게 당연합니다.
 
 핀터레스트는 이런 서비스 본질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서 올해 8월에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 분석 도구를 출시했으며, 3월부터 '핀스티튜트(Pinstitute)'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은 웹 세미나와 온라인 학습 도구를 이용해서 핀터레스트로 더 나은 광고 효과를 낼 방법을 알려줄 예정입니다. 데이터 분석 도구를 이용해서 사용자의 성별, 지역, 관심사를 분석하고, 이를 광고 효과로 이끄는 방법을 제시하여 기존 입찰 방식의 광고가 아닌 광고주가 관심사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어 사용자가 관심사로 광고에 도달할 수 있게 계획한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핀터레스트가 거대한 광고판이 되는 것 같지만, 앞선 6개월간 실험에서 검증했듯이 핀터레스트 보드를 잘 이용한다면 여타 서비스처럼 반감을 살 광고 도입이 아닌 공유할 콘텐츠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핀터레스트는 하루 200만 개의 핀이 보내지며, 7억 5,000만 개의 보드에 300억 개의 핀이 올라와 있습니다. 당연히 300억 개의 각기 다른 제품과 서비스가 공유되었다는 것이 아니며, 중복 항목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프로모션 핀의 도입 전에 이미 커다란 수집을 위한 서비스였음을 이해한다면 핀터레스트의 행보가 꽤 합리적으로 느껴집니다.
 
 


 핀터레스트의 현재 기업 차기는 무려 50억 달러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매출을 내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수익 모델을 마련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들어갑니다.
 
 핀터레스트의 수익 창출을 눈여겨 봐야 하는 건 지난해부터 대박 IPO의 주인공으로 손꼽히고 있는 탓입니다. 핀터레스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활동으로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이뤄지지 않았는데, 만약 내년 실적의 영향이 IPO로 이어진다면 안정적인 회사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됩니다.
 
 프로모션 핀이 2015년을 핀터레스트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