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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애플 워치 대여 서비스가 눈길을 끄는 이유


 애플 워치의 가격 논란을 제품 출시 후에도 계속 될겁니다. 그런데 가격 논란이라는 것이 '비싸다, 비싸지 않다.'의 문제라기보단 '애플 워치가 구매할 가치가 있는가?', 혹은 '구매해서 잘 사용할 수 있을까?'에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의 특성에서 그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게 가격 문제를 더 부풀리죠.
 


애플 워치 대여 서비스가 눈길을 끄는 이유
 
 스마트워치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휴대폰을 휴대하는 것만큼 시계를 착용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즉,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처럼 유행하기 위해서는 평소 차지 않던 시계를 착용하기로 한 새로운 시계 수요 늘어야 한다는 겁니다.
 
 


 Business Insider는 스타트업 루모이드(Lumoid)가 애플 워치도 대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루모이드는 이미 페블(Pebble), 핏빗(Fitbit) 등의 제품을 대여하고 있는데, '웨어러블 박스(Wearables Box)'라는 서비스로 5개의 웨어러블 제품을 담은 꾸러미를 일정 기간 빌려주는 것입니다. 이 웨어러블 박스에 애플 워치를 포함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이용자는 알루미늄 재질의 스포츠 모델은 45달러, 스테인리스 스틸의 애플 워치는 55달러의 웨어러블 박스로 빌릴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있던 서비스이기에 애플 워치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애플 워치만 빌리기에는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애플 워치를 구매 후 환불하거나 애플 스토어에서 체험하는 방법도 있기에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가?'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CEO인 아티 라마무티(Aarthi Ramamurthy)는 '현재 수천 명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시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서 대기 시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플 워치가 가격이 지적을 받기에 대여 체험에서 다른 제품보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via_QUARTZ


 애플은 자사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을 경험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애플 워치도 애플스토어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겠죠.
 
 하지만 애플 워치의 성질은 다릅니다. 앞서 말했지만, 기능이나 성능을 떠나서 꾸준히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게 가장 먼저 부합해야 합니다. 또한, 평소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시계 착용에 대한 경험도 쌓을 충분한 시간도 있어야 하겠죠. 그래야만 손목에 무언가가 감기는 것을 허락할 결정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애플스토어에서 애플 워치를 체험할 수는 있겠지만, 웨어러블, 또는 스마트워치의 회의감을 떨치기에는 매우 짧은 경험입니다. 더군다나 스마트워치는 화면을 오랜 시간 볼 제품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 유용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지만,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먼저 찾는다면 착용한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죠.
 
 그래서 충분히 착용하여 경험을 축적할 시간과 여타 스마트워치보다 높은 가격의 애플 워치의 선택에 신중하기 위해서도 제품 리뷰나 간단한 체험보다 실제 사용이 스마트폰보다 더 필요합니다. 덕분에 루모이드의 대여 서비스가 애플 워치에서 더 주목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무료로 제품을 체험할 공간이 있는 제품임에도 굳이 돈을 내어 빌리겠다는 대기자가 있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
 
 이는 스마트워치의 제품 특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면서 웨어러블 기기가 앞으로 어떻게 소비자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전자 제품의 경계에서 완전히 넘어오지 못했으니 익숙하지 않겠으나 의류와 디지털 기술이 융합하는 점점 깊게 융합하는 지점에서는 제품의 경험을 현재와 다르게 전달할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스티브 잡스는 30년 전에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오프라인 상점에서 판매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 '레코드 가게에 들어선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라디오를 통해 이미 알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렇지 못하고, 디지털이므로 전화망으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 그렇게 되기도 했으나 하드웨어는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하여 통로를 구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웨어러블에서 애플이 그런 통로를 보여준 건 아니지만, 요지는 루모이드가 그런 시도를 했으며, 비싸다는 애플 워치의 가격이 루모이드에 수요가 몰리도록 했습니다.
 
 그건 웨어러블에 맞는 판매 전략의 실마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웨어러블이 주류 시장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루모이드에 반응한 수요도 중요한 고객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