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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엘론 머스크, '미래에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면 불법이 될 것'

via_Gotta Be Mobile


 테슬라 모터스와 스페이스 X의 엘론 머스크는 대단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파격적인 발언과 생각으로도 유명합니다. 20년 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거나 최고 속도 1,280km/h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죠. 재미있는 건 파격적으로만 보이는 계획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엘론 머스크, '미래에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면 불법이 될 것'
 
 테슬라는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며, 올해 기능을 탑재한 모델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는 아니지만, 인간을 핸들에서 멀어지게 할 첫 단계인 셈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를 만들 생각이죠.
 
 


 엔디비아의 그래픽 프로세서 컨퍼런스에 참석한 머스크는 '자율 주행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율주행차는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래에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면 불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는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면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할 것이고, 그렇다면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이런 공상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필자가 이 발언을 듣고 생각난 건 '체포하겠어', '오! 나의 여신님'으로 유명한 후지시마 코스케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인 '엑스 드라이버'였습니다. 엑스 드라이버의 세계관은 모두 자동화한 인공지능 자동차만 운행되는데, 자동차를 개조하는 것이 불법이며, 개조 등으로 인공지능이 폭주했을 때 가솔린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주인공들이 막아낸다는 내용입니다.
 
 자율주행차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나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새삼스럽진 않다는 거죠. 그런데도 머스크의 발언이 흥미로운 것은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업체의 책임자라는 것과 엑스 드라이버처럼 가상의 내용에 아닌 자율주행차가 등장했을 때 사회가 어떤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화두를 던졌다는 데 있습니다.
 
 


 가상의 내용,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폭주한다는 등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끔찍하겠지만, 매년 1,200만 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는 걸 상기하면 현실적으로는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할 것으로 내다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서 사고 나는 것을 떠올리기 전에 음주운전, 피로운전, 약물복용 사고 등이 사라질 수 있다는 핵심이니까요.
 
 여기서 머스크의 발언이 중요한 데, 사고가 덜 날 수 있다는 점보다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용하고 싶다는 욕구를 배제할 수 없으면 자율주행차만으로 사고를 줄일 수는 없을 겁니다. 편의만 생각한다면 택시 등의 운송 수단이 더 발전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자동차가 소유물, 재산으로서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자율주행차는 편의성만으로 상용 가능성을 논할 수가 없고, 가령 상용하더라도 인간을 운전하는 자동차가 도로에 널린 상황이라면 자율주행차로 사고를 줄일 수 없습니다. 고로 인간이 운전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은 자율주행차의 존재의의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하는, 실용 단계에서 나올법한 얘기입니다.
 
 즉, 머스크의 발언이 단순히 파격적인 것만이 아닌 실제 자율주행차를 실현하겠다는 포부에서 나오는 것임을 인지할 수가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머스크가 자율주행차를 보급하려면 관련 조항을 처리하는 것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아마존이 현재 드론 배송을 위해 드론 규정안과 씨름하는 것처럼 테슬라도 그럼 지점을 맞이할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발언입니다.


 

 
 필자는 자율주행차가 일반적인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좀 더 기다려야겠지만, 인간이 자동화한 운전 시스템에 도움을 얻는 것은 3년 안에 익숙해지리라 봅니다. 차츰 완전 자율주행차로 대체하는 미래를 바라봐야겠죠.
 
 그렇기에 쟁점이 되어야 하는 건 인간의 운전을 금지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자동차가 재산으로서 비중이 커졌기에 자율주행차로 넘어갔을 때 이 가치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도 여겨볼 사안입니다.
 
 물론 기업이 주도해서는 바뀔 수 없는 만큼 발언이 그대로 실행되리라 얘기할 수는 없지만, 머스크의 시도를 기대하게 하는 단초가 된 건 분명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