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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Yahoo

야후, 실적 부진과 모바일


 야후의 핵심 전략이 이제 모바일이라는 데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분명 PC 버전의 비중이 크지만, 야후는 줄곧 모바일을 강조했고, 모바일 앱들을 개편하면서 구색은 충분히 갖췄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야후에 기대한 건 갖춘 구색으로 뽑아낼 광고 수익이었죠.
 


야후, 실적 부진과 모바일
 
 지난해 4분기, 야후의 모바일 부문 매출은 2013년보다 23% 증가한 2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야후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궤도에 오를 신호로 해석할 수 있었죠. 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에서 꼭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야후가 모바일로 성과를 냈다고 하기에 부족한 탓입니다.
 
 


 야후는 201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떨어진 10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예상치인 10억 6,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또한, 2,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여 지난해 3억 1,200만 달러보다 60%나 떨어진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대신 모바일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습니다. 지난 4분기에 2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야후의 전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3억 8,100만 달러로 7% 감소한 것이고, 모바일의 성장이 광고 수익 개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수준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줬습니다.
 
 이는 모바일 광고의 성장이 야후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깨는 것이며, 이미 지난 4분기 매출도 5.9%까지 감소하면서 떨어지는 중이었기에 야후의 핵심 사업인 광고로 수익을 내기에 계속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는 '전환하는 중간 지점이 되었다.'면서 아직 야후가 모바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분명 최근까지 PC 광고가 가장 큰 사업이었던 야후로서는 모바일 개편과 함께 가시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경쟁자가 버티고 있기에 마리사의 말이 그저 그런 변명처럼 들리진 않습니다.
 
 단지 야후가 모바일에 집중하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할 때가 된 것만은 분명하죠.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는 야후의 문제는 PC에서 쌓아둔 사업 규모의 대부분을 모바일로 이행했음에도 PC 매출이 높고, 모바일 매출이 투자한 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2월, 아담 카한(Adam Cahan) 야후 부사장은 '야후가 모바일 회사이길 희망하며, 12~18개월 안으로 야후 매출 절반이 모바일에서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건 4분기 실적이 암담했음에도 그 와중에 오른 모바일 광고 매출 덕분이었고, 분위기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겁니다.
 
 하지만 야후가 모바일로 이행하는 것이 전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만큼 완전히 모바일로 넘어갔을 때 야후의 재정 상태를 의심하게 되는 건 당연합니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상승해도 그만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할 수 있다는 것이죠.
 
 메이어의 말처럼 전환 시기가 점점 다가오더라도 야후가 모바일로 기존 PC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증명하지 않으면 여태 준비한 모바일 전략이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그걸 보여준 1분기 실적이므로 메이어나 아담의 발언은 이전보다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모바일이 시장에서만 아니라 야후에 정말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겁니다.
 
 투자 은행 레이몬드 제임스는 '주가가 40달러 수준이지만, 핵심 사업의 예상 실적은 거의 0이다.'고 말했는데, 실적이 떨어졌음에도 36달러대에 머물던 야후 주가는 3개월 동안 46달러 선까지 상승했습니다. 즉, 투자자들은 야후가 말한 모바일에 기대했던 것이어서 적어도 카한이 말한 18개월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야후는 기간을 더 줄일 방안을 마련하는 게 본격적인 과제가 된 셈입니다.
 
 


 야후는 지난 2월, '야후 모바일 개발자 스위트(Yahoo Mobile Developer Suite)'라는 개발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개발 도구로써 야후의 데이터 통합이나 분석 도구를 앱에 이용하는 대신 네이티브 광고를 통합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의 하나입니다.
 
 덕분에 야후의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여러 서드파티 앱에서 야후 광고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야후 모바일 앱 사용자는 5억 7,500만 명 수준인데, 경쟁자인 구글 등의 사용자를 생각해보면 서드파티 앱까지 포함한 사용자가 어느 정도 늘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야후가 지금부터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