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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차기 아이팟 터치 소문에 기대할 이유


 애플 신화의 한 획을 그은 제품 라인이 아이팟이지만, 더는 애플의 주요 사업이 아닙니다. 휴대용 음악 기기는 MP3 플레이어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갔고, 음원을 저장하는 방식이 아닌 스트리밍이 활발해지면서 굳이 2개의 제품을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 탓이죠.
 


애플, 차기 아이팟 터치에 기대할 이유
 
 그러나 스마트폰 외 휴대용 기기에 수요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판매량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차세대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260만 대 수준을 유지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팟 라인의 전체 단종에 관한 뜬소문도 있었고, 점점 더 잊힌다는 건 분명합니다.
 
 


 AppleInsider는 '애플이 차세대 아이팟 터치를 준비 중이며, 소문의 4인치 제품이 새로운 아이팟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프로세서는 아이폰 5s에 탑재했던 A7 프로세서로 추정했고, 그렇다면 아이팟 터치도 64bit 프로세서로 구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팟 터치는 2012년에 만들어졌고, 화면은 4인치지만, 성능은 아이폰 4S에 머문 제품입니다. 2013년에 16GB 제품을 출시하긴 했으나 용량에 따라서 가격을 줄인 것에 불과했죠. 그러니 성능으로 보면 3년 만의 개선입니다.
 
 아이팟 터치의 개선 소식에 애플의 4인치 패널 공급이 아이폰이 아닌 아이팟 터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아이폰 5c를 이을 라인을 유지할 생각이거나 어차피 아이폰 5s의 성능대로라면 출시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아이폰과 달리 아이팟 터치를 별개로 출시하느냐 마느냐에 중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새로이 출시하기에 이점은 있을까요? 사실 아이팟 수요가 있다면 현재 있는 제품을 계속 판매하는 것으로 대응하더라도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매출 측면에서 애플 워치가 아이팟을 대체하여 성장할 라인이 될 수 있기에 조금 다른 이유가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팟 터치는 다른 아이팟 제품과 다르게 iOS를 포함하므로 성능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노래만 듣는 것이 아니라 앱을 실행해야 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성능 향상을 피할 수 없고, 아이폰 라인과 성능을 맞추기 위해서도 이행하거나 이행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단종 절차를 밟아야 겠죠. 아이팟 터치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 게 용량입니다. 스트리밍이 활발해졌지만, 데이터를 소모해야 한다는 점과 환경에 따라서 스트리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여전히 기기에 음악을 저장하여 듣는 이용자가 많은데, 애플은 가장 많은 용량을 제공한 아이팟 클래식을 작년에 단종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단종 후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당시 중고 아이팟 클래식은 85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단종의 영향도 있지만, 거의 유일한 대용량 MP3 플레이어가 사라진 점이 크고, 이에 기즈모도는 '특정 소비자들이 전용 음악 기기를 원하는 것이 가격을 계속 상승하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49달러였던 아이팟 클래식은 현재 1,1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용량을 대체할만한 제품은 아이리버의 아스텔앤컨 정도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휴대용 하이파이 오디오를 표방하는 만큼 아이팟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스텔앤컨은 고급 음향 기기 소비자를 자극하여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이 시장에 충분한 수요가 있음을 방증했습니다. 단지 스마트폰과 아스텔앤컨 사이에 일반 소비자가 끼어들 그나마 남은 게 아이팟이 구형이라는 게 문제죠.
 
 그렇다고 아이팟이 애플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저 아이튠즈와 연결한 기기로 고급 사용자를 붙잡기에 아이팟 같은 포지셔닝이 있어야 하고, 아이팟 클래식이 단종되었다면 이를 아이팟 터치가 대체할 수 있기에 남아 있는 수요를 붙들 역할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의 용량도 최대 128GB까지 늘었으니 고려해볼 방안이고, 작은 용량에 아이팟에 회의감을 느낀 소비자라면 기대해볼 수 있기에 신형 아이팟 터치가 견인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출시의 이유를 찾는다면 아이팟 터치의 포지셔닝 변경에 있을 테고, 그것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이팟 클래식 단종의 큰 이유는 부품 조달에 있었습니다. 리프레시라는 방법도 있었지만, 판매량만큼 아이팟 클래식의 아날로그 느낌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었죠.
 
 그런데도 고객들의 리프레시 요청은 있었습니다. 특히 160GB의 용량을 320GB로 늘려달라는 주문은 꾸준했는데, 아이팟 터치의 용량이 그렇게 되리라 예상하긴 어렵지만, 기존의 이런 수요를 고려한 아이팟 터치의 개선이라면 꽤 훌륭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