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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실험, '뮤직'


 인스타그램은 월간 이용자에서 트위터를 제치면서 말 그대로 대세 소셜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인스타그램만의 특징으로 보조 수단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죠. 다만 콘텐츠가 사진과 동영상에 집중했다는 게 여타 보조 소셜 미디어처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실험, '뮤직'
 
 그렇기에 하이퍼랩스나 레이아웃처럼 인스타그램을 보조할 앱을 출시하여 집중한 콘텐츠를 강화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음악'입니다.
 
 

via_Musician Makers


 인스타그램은 음악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스타그램 뮤직(@music)'이라는 공식 계정을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뮤직은 뮤직 계정으로 자체 편집한 콘텐츠를 매주 6편씩 연재할 계획이며, 앨범 출시를 앞둔 이야기를 다룬 '#freshspin', 여러 음악가와 관계자를 소개하는 '#DeepCuts', 신예들을 소개하는 '#LocallySourced' 등의 해시태그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인스타그램이 처음으로 특정 분야에 대한 계정을 직접 개설한 것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상위 25%가 음악인이라고 말했는데, 그 점을 이용해서 관심사를 모으는 구심점이 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전에도 가수들이나 관계자들의 일상을 인스타그램으로 만날 수 있었지만, 서비스 주체가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는 건 흥미롭습니다.
 
 페이스북이 유명인들을 위한 페이스북 앱인 멘션을 내놓은 전례가 있기에 인스타그램의 움직임도 비슷하게 여겨지긴 하나 음악이라는 주제를 놓고, 묶어낸다는 점에서 멘션의 성격이 아닌 마치 야후 등의 포털 서비스의 일부분처럼 느껴집니다.
 
 


 과거 트위터가 '트위터 뮤직'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스트리밍 기능을 트위터에 탑재한 것으로 사운드클라우드와 흡사했습니다. 대신 트위터가 본래 가진 트윗의 개념이 음악과 맞물려 공유하면서 해당 음악인과의 소통에 팬들이 근접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통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며, 트위터는 1년만에 서비스를 접어야 했습니다. 트위터에 스트리밍 기능을 넣더라도 이미 다른 채널에서 음악을 접한 후 트위터를 이용하게 되므로 트위터 내 공유가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그 탓인지 인스타그램의 노선은 다릅니다. 음악을 들려주는 것보단 음악인들의 음악과 관련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하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맞도록 배치하여 공유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가령 해시태그인 '#15SecondLessons'는 15초 동안 음악인들이 자신만의 연주 방법이나 음악적 정도를 공개하는 것인데, 그건 다른 채널에서 접할 수 없는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뮤직 계정이 없었던 시점에도 이용자들의 새로운 콘텐츠 접근은 계속 있었으나 좀 더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 있게 되었죠.
 
 이것은 어찌 보면 일반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을 마케팅에 도입한 방법처럼 보입니다. 타투 전문가는 타투를 그리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올리기도 했고, 어떤 이는 액션캠을 이용해서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담아 식당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단지 음악인들의 계정이 많기에 인스타그램은 이런 방식을 좀 더 공고히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듯합니다.
 
 기대할만한 건 유명한 음악인뿐만 아니라 인디 음악인들의 마케팅에도 인스타그램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것으로 인스타그램 뮤직이 효과적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트위터의 방식과 다르게 음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채널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스타그램이 독창적으로 음악인을 불러모으는 방법이 되겠죠.
 
 하지만 특정 주제에 서비스 주체가 개입했을 때, 서비스의 성향이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뮤직은 인스타그램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죠.
 
 


 뮤직 계정 외 다른 주제와 관련한 계정이 등장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뮤직 계정의 성적이 어떤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인스타그램이 관심사를 묶어두는 방법의 고민이 뮤직 계정에서 나타난 것이기에 하나의 주제만 고집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 방법이 성공적이라면 인스타그램이 마케팅 채널로서 지금과 다른 포지셔닝을 가질 수 있고, 관심사를 대하는 이용자의 방식도 바뀔 것입니다. 그건 사진이나 동영상이라는 콘텐츠에 고립했다는 인스타그램의 우려에 활로가 될 단초이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이 뮤직이라는 시도로 서비스의 정체성을 극대화한 사업 모델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