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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주요 SNS, 진짜 게임을 시작하다


 앞서 페이스북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받았습니다. 적어도 트위터는 서비스 개편을 약속하면서 실적 발표 전까지 올해 주가가 40% 이상 상승하여 IPO 이후 기대감은 최고조였죠.
 


주요 SNS, 진짜 게임을 시작하다
 
 90대 후반 인터넷과 관련한 산업의 주식 시장이 빠르게 팽창한 후 많은 기업이 파산으로 몰린 닷컴 버블을 우린 기억하고 있습니다. 막 페이스북이 성장할 때만 해도 새로운 거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으나 현재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주는 닷컴 버블까진 아니지만, SNS에 의심을 품게 할만한 한 주였습니다.
 
 


 트위터는 2015년 1분기 4억 3,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망치인 4억 5,620억 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순손실도 1억 6,2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그 탓으로 주가는 18.18% 떨어졌습니다. 올해 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것을 실적으로 박살 내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전 분기에 순손실을 1억 2,540만 달러까지 줄이면서 흑자 전환에 다가섰다고 생각한 것이 매출 부진과 함께 순손실 상승으로 나타난 탓이 문제였습니다.
 
 옐프는 1분기 주당 2센트 하락한 130만 달러의 손실을 냈고, 순 방문자 수 증가율이 8%에 그치면서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15%나 내렸습니다. 모바일 이용자가 증가했으나 데스크톱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증가율에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대신 광고 수익이 51% 상승했는데, 그런데도 방문자가 늘지 않으면 손실 폭을 채우지 못한다는 전망에 놓였습니다.
 
 링크드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1분기 매출 6억 3,8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57센트로 전망치를 웃돌긴 했으나 현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2분기 실적이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으로 링크드인 주가는 25% 폭락했습니다.
 
 


 물론 이들을 닷컴 버블 당시 도산하던 업체들과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성장을 하지 못할 뿐이지 서비스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매출도 올리고 있으니까요. 다만 실적 발표 후 이들의 주가는 계속 내려갔고, 모두 20% 이상 빠져나갔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SNS든 수익 구조와 이용자 확보에 차이가 없다는 점이며, 서비스로서 각자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투자자로서는 어쨌든 높은 이용자 증가율과 거기서 나오는 매출에 관심이 많으니까요.

 더군다나 트위터나 옐프는 기다린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손실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2013년, 옐프는 2012년에 IPO를 진행했으니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 더 이상한 상황입니다. 트위터가 작년보다 순손실 규모를 4억 달러 수준 줄였기에 희망 고문 같았던 시간이 지난주 폭발해버린 것이죠.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그렇다고 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진 않다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실시간 모바일 스트리밍 앱인 페리스코프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10일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옐프는 예약 서비스와 지역 광고를 통합하여 수익을 올릴 계획이며, 링크드인도 최근 '엘리베이트'라는 콘텐츠 공유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 노선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이는 SNS의 진짜 게임이 시작된 것으로 상기했듯이 SNS가 서비스 간 특징보다는 수익과 이용자 증가율에 치중한 예측이 많았고, 그것을 이해한 업체들이 특징만 강조하여 나서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방향을 마련하면서 각 서비스 간 차이를 더 뚜렷하게 두려 한다는 점입니다.
 
 즉, 우후죽순 늘어난 SNS 중 정체성을 극대화했을 때 살아남을 SNS를 판별할 낭떠러지 경쟁이 시작된 겁니다. 적어도 이 지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나은 투자처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을 이동하게 할 것입니다.
 
 


 한동안은 SNS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벗겨지진 않으리라 봅니다. 페이스북이나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 여전히 나은 상황인 서비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서비스가 많고, 그만큼 여유롭지도 않습니다.
 
 옵션몬스터의 공동 창립자인 존 나자리안(Jon Najarian)은 '몇 주간 흐름이 중요하고, 반등하지 못한다면 SNS는 끝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비슷하게 생겨난 SNS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로우며, 마치 닷컴 버블을 연상하게 하기에 SNS 시장 전체를 보더라도 아주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