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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아이패드 프로를 기대할 이유


 정황만 보자면 아이패드 프로(가칭)의 출시는 당연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감소하는 아이패드 판매량을 회복할 방안을 내놓아야 하므로 아이패드 프로의 가능성도 커졌죠. 애플 CEO인 팀 쿡이 아이패드에 거는 기대를 강조하기도 했기에 이제는 '어떤 모습의 제품일까?'에 주목하는 쪽에 가까워졌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기대할 이유
 
 9.7인치 아이패드의 명칭에 '에어'가 붙자 맥북 라인처럼 프로 버전의 출시를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아이패드 에어 2를 출시한 작년에도 프로의 모습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생산에 문제만 없다면 출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인치 크기로 짐작하는 아이패드 프로의 케이스는 이미 유출되었지만, 3D 프린터로 목업을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된 현재로는 신뢰할만한 자료가 되진 못했습니다. 단지 12인치 아이패드라면 어떤 모습이겠다는 점만 알 수 있었죠.
 
 그러나 지난달에는 iOS 9에 숨겨진 아이패드 프로와 관련한 코드가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코드는 1366x1024 해상도를 나타내는데, 이 해상도가 2배(@2x)가 되면 2732x2048이 되고, 아이패드 프로의 해상도라는 겁니다. 또한, iOS 9에는 아이패드의 화면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했는데, 이것도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을 강조할 기능이라는 거죠.
 
 그런데 컬트 오브 맥은 OS X 엘 캐피탄의 상표 출원 서류의 세부사항에 아이패드 프로와 관련한 표현을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OS X이 탑재될 수 있다는 겁니다. 2010년,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하기 전 OS X이 탑재되리라는 게 당연한 얘기였지만, 출시 직전에 iOS로 구동한다고 알려졌었는데, 컬트 오브 맥의 소식대로면 당시 희망이 구현되는 것입니다.
 
 그럼 실제 OS X을 탑재할 가능성이 클까요? 상기했듯이 해상도 관련 코드는 iOS에서 찾아낸 것이고, 프로세서로 차세대 A9이 탑재되는 거로 알려졌기에 OS X 태블릿의 등장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정황으로는 iOS 9의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런 단서로 아이패드 프로를 기대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현재 아이패드보다 생산성에 중점을 둔 기기로 알려졌습니다. 쿡도 아이패드의 포지셔닝을 생산성에 두고 있으며, IBM과의 제휴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12인치의 대화면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리라는 건데, 여기서 의심할 수 있는 건 iOS의 생산성입니다.
 
 물론 많은 iOS용 생산성 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iOS보다 OS X의 생산성이 높다는 건 사실이고, 화면 분할 기능을 탑재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굉장히 어중간한 위치의 맥북을 얼마 전에 출시했습니다. 성능을 둘째 치더라도 웹 서핑 등의 간단한 활용을 위한 제품이라면 아이패드가 존재하는 데도 굳이 새로운 맥북을 출시했고, 맥북은 하나의 USB-C 포트만 존재하는 등 맥의 생산성을 떨어뜨린 제품입니다.
 
 아이패드 대신 찾을만한 제품인데, 이는 OS X과 iOS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이기도 합니다. 처음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정의할 당시에는 맥과 아이폰의 사이인 제품으로 설명했었지만, 포지셔닝으로 보자면 신형 맥북은 더욱 세부화한 중간 위치입니다. 그렇기에 컬트 오브 맥의 소식에 신빙성이 있다고 필자는 판단합니다.
 
 먼저 OS X을 통째로 탑재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스타일러스 펜이 장착된다고 알려졌지만, 스타일러스 펜으로도 OS X을 완벽히 조작하긴 어렵습니다. 그나마 키보드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여 전체 조작은 가능하겠으나 단축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직관적이지 않고, 모든 OS X 앱을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애플이 앞서서 제시한 것이 'UX킷(UXKit)'입니다. 이미 OS X과 iOS의 포토(Photos) 앱이 UX킷으로 개발되었는데, 기존에는 iOS는 UI킷(UIKit), OS X(AppKit)으로 서로 다른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앱을 디자인해야 했지만, UX킷은 둘은 통합할 수 있게 합니다. 쉽게 설명해서 iOS 개발자가 OS X 앱을 개발하기 쉬워지고, iOS와 OS X을 연결할 앱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iOS 앱의 요소를 지닌 OS X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신형 맥북에서 보여줬듯이 OS X과 iOS의 포지셔닝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면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지금과 전혀 다른 통합한 앱이 등장할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맥의 생산성을 품었지만, 아이패드인 존재로 말이죠. 애초에 기존 아이패드 앱만으로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을 강조할 수가 없는 탓에 그렇다면 아이패드 프로를 iOS와 OS X의 앱 통합의 단초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게 '포스 터치(Force Touch)'입니다. 앱의 통합도 필요하지만, 단일화한 인터페이스의 존재도 iOS와 OS X의 거리를 좁히는 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덕분에 애플은 맥의 트랙패드 방향을 스마트폰처럼 바꾸는 등의 시도를 했습니다.
 
 현재 포스 터치를 탑재한 제품은 애플 워치와 신형 맥북입니다. 애플 워치는 잠시 접어두고, 맥북에서 포스 터치의 역할은 길게 클릭하여 단어의 사전 검색이나 파인더에서 파일을 미리 볼 수 있게 하고, 퀵타임(QuickTime)에서 동영상을 빨리 감을 수 있도록 속도를 변경합니다. 맥에 적용한 인터페이스지만, 터치 인터페이스 전반에 유용할 수 있는 장치이고,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결론적으로 통합한 앱 디자인이 포스 터치를 단일화한 인터페이스로 인식한다면 iOS와 OS X의 사이도 훨씬 가까워질 수 있겠죠. 더군다나 포스 터치에는 압력 감지로 선을 굵기를 조절하여 그릴 수 있는 기능도 있는데, 스타일러스 펜을 보조하는 역할로 쓰일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모로 iOS와 OS X을 연결하고, 아이패드 프로에 걸맞은 기능도 제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iOS가 아닌 OS X이 탑재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단지 필자가 기대하는 건 아이패드 프로가 새로운 맥북보다 더 두 운영체제를 가까워지게 할 제품의 가능성이 크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제품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만한 단서는 이미 다 제시해두었습니다.
 
 적어도 화면만 더 커진 아이패드가 떨어지는 아이패드 판매량을 견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제시한 단서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아이패드의 모습이라면 판매소구점으로도 작용하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혹은 과거 서피스처럼 iOS 버전과 OS X 버전으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앱과 인터페이스의 통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의 제품이 되는 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건 아이폰이나 맥북이 할 수 없는 영역이고, 아이패드가 대상으로써 적합하므로 아이패드 프로에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