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노르웨이입니다. 노르웨이 정부는 전기차 보급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충전소 설치, 부가세 제도 정비 등으로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의 30%가 전기차였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전기차의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 플라스틱 도로와 전기차
국내에서는 관용차 외 전기차는 보기 어렵고, 아파트가 많은 주거 특성상 보급이 어려운 부분도 있기에 정말 노르웨이나 네덜란드의 전기차 보급은 정말 다른 나라 얘기입니다. 재미있는 건 국내 전기차 보급이 미지근한 중에 네덜란드는 충전 인프라뿐만 아니라 도로를 교체하는 지점으로 넘어갔다는 겁니다.
와이어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가 도시의 도로를 볼커베셀스(VolkerWessels)의 플라스틱 도로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로는 저렴하고, 포장하기 쉬운 아스팔트를 사용하지만, 유지보수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움푹 파이거나 갈라지고 구멍이 생기는 등 말이죠.
로테르담에 설치될 플라스틱 도로는 섭씨 영하 40도에서 80도까지 견디고, 아스팔트보다 빠르게 시공할 수 있으면서도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플라스틱 폐기물을 이용하기에 자연 친화적이면서 도로 가운데 공간에 파이프나 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 계획은 아직 구상 단계이고, 볼커베셀스는 실제 플라스틱 도로를 만들고 있으나 도시 전체 도로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3년 정도 걸릴 예정입니다. 또한, 모든 도로 위 상황을 플라스틱 도로가 아스팔트처럼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시간도 필요합니다. 비가 올 때나 화재 등 상황에서 아스팔트 도로보다 나은 지 확인해야 하죠.
단지 필자는 해당 사항을 모두 충족했을 때 네덜란드의 전기차 보급 상황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도로의 장점이 전기차와 매우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2013년 10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 S가 고속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접촉 사고나 운전자 부주의가 아닌 도로 위 금속 파편에 의한 것으로 바퀴에 부딪힌 파편에 순간적으로 힘이 발생하여 차량의 배터리 부분에 구멍을 뚫은 것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사고가 2013년 11월에도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생겼죠.
본래 아스팔트의 자갈 등은 자동차를 손상하는 사소한 원인으로 꼽히는데, 딱히 전기차라서 자갈에 약하다기보단 대개 하단이 모두 배터리인 전기차의 특성상 도로 이물질 탓으로 발생하는 하단 손상이 기존 엔진 차량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배터리 손상이 원인으로 모델 S의 화재와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거죠.
물론 자주 발생하는 사고도 아니고, 플라스틱 도로에 이물질이 없진 않을 테며, 유지보수가 잘된 도로라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단지 플라스틱 도로는 낡더라도 정비를 통한 이물질 제거 등이 편하다는 점에서 좀 더 전기차에 적합하고, 배터리
또한,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여름이면 아스팔트 온도가 섭씨 50~60도까지 상승하는데, 전기차 보급으로 달궈진 도로에 온통 전기차만 들어섰을 때 과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안전장치로 폭발까진 아니더라도 높은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 자동차가 멈추는 등으로 사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의 특징이 조용하고, 흔들림 없이 정숙하다는 건데, 오래된 콘크리트 도로나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이런 장점이 떨어집니다. 특히 아스팔트에 열이 오르면 타이어에 쩍쩍 달라붙거나 파이는 소리가 들리는 데, 플라스틱 도로는 전기차의 정숙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재 네덜란드의 전기차 보급률은 세계 2위이고, 5만 대 수준이 보급된 상황입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가 전기차로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 조항과 환경 투자에 따른 환급 제도도 정비하여 2025년까지 100만 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는 한 곳도 없지만, 전체 보급된 전기차의 7%가 네덜란드에 있을 만큼 네덜란드 정부도 전기차 보급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장기적인 계획으로 플라스틱 도로로 교체하겠다는 시도는 전기차와 연결해서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특히 플라스틱 도로가 아스팔트 도로와 다르게 유도 코일 설치에서도 유리하므로 인프라 구축에서 장기적으로 네덜란드가 더욱 앞설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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