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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음원 스트리밍 경쟁, 뮤직비디오로 넘어갈 것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어느 때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치열합니다. 과거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이익을 낼 수 없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인데, 어느 시장이나 그렇지만, 치열해지면 곧장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동향이 빠르게 변하죠.
 


음원 스트리밍 경쟁, 뮤직비디오로 넘어갈 것
 
 음원 스트리밍으로 화제인 두 곳을 꼽으면 단연 애플과 스포티파이입니다. 알디오(Rdio), 디저(Deezer), 판도라(Pandora) 등 서비스는 많지만, 애플은 기존 음원 시장 강자에서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경계를 보여주고, 스포티파이는 판도라와 다르게 애플, 구글, 아마존, MS 등 대형 업체가 스트리밍 사업에 어느 때보다 스트리밍에 집중하는 시기에 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스트리밍 사업에 돈을 풀 준비가 된 것'이며,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사업으로 투자받을 준비가 된 것'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을 텐데, 현재 이들의 주요 경쟁 요소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큐레이션 기술, 그리고 가격입니다.
 
 선호도에 차이는 있으나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의 비교는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덕분에 전체 음원 스트리밍을 보더라도 경쟁이 비슷하게 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경쟁력을 마련하는 데 각자 움직이고 있으며, 공통으로 뮤직비디오를 그 대상으로 삼은 모양입니다.
 
 음악 매체 피치포크(Pitchfork)는 '애플이 독립적인 뮤직비디오를 자체적으로 제작 중'이라면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 드레이크(Drake), 에미넴(Eminem) 등이 참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즉, 애플 뮤직에서만 만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음원 독점 출시에 자체 뮤직비디오를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의 가장 큰 변수는 구매가 아닌 구독이라는 점입니다. 가령 이번 달은 애플 뮤직을 이용하던 고객이 다음 달에는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유지할만한 새로운 경험이 필요한데, 애플은 자체 뮤직비디오를 제시한 것입니다.
 
 


 애플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겠다는 이유 중 하나는 유튜브이기도 합니다.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Susan Wojcicki)는 지난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뮤직키(Music Key)'의 정식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구글은 구글 뮤직이라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뮤직키는 일반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반대로 접근하고 있는데, 음악을 유튜브로 듣는 고객이 많다는 걸 파악하자 유료 구독으로 동영상의 음악을 음원처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스마트폰을 잠그면 동영상이 중단되었으나 뮤직키를 구독하면 화면은 꺼지더라도 음악은 계속 재생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기능을 더하여 재생 목록을 만들고, 오프라인에서도 들을 수 있게 하여 뮤직비디오로 스트리밍 고객을 끌어들일 생각입니다. 뮤직키를 구독하면 구글 뮤직도 함께 이용할 수 있기에 뮤직비디오가 미끼가 되며, 애플의 자체 뮤직비디오를 그런 뮤직키를 견제할 방법이 됩니다.
 
 그러나 애플 뮤직이나 뮤직키는 가격이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은 음반사들과 무언가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페이스북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공식 뮤직비디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광고를 탑재한 뮤직비디오를 제공하여 접근성을 높였고, 발생한 수익을 음반사와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공식 채널 외 올라온 뮤직비디오를 삭제하는 조건으로 홍보 기회를 올리면서 음반사나 가수가 페이스북으로 뮤직비디오를 발행하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이는 유튜브를 견제하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애플 뮤직에 탑재한 소셜 기능에 가수들의 접근을 줄여서 홍보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게 할 목적으로 뮤직비디오를 활용하는 거죠.
 
 스포티파이조차 동영상에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창립자인 다니엘 엑(Daniel Ek)은 본래 음원 외 스트리밍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지난 5월에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제휴사가 뮤직비디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동영상 스트리밍은 언제나 뮤직비디오와 연결할 수 있고, 여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는 스포티파이로서는 필연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단초로 했을 때 뮤직비디오가 음원 스트리밍 경쟁의 연장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필자는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각자 뮤직비디오에 접근하는 목적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말 그대로 고객을 유지하고자 뮤직비디오를 직접 제작하려고 할 만큼 투자하는 상황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이런 상황을 대처해야 하는 와중에 동영상 스트리밍을 선언했고, 구글은 유튜브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할 방법으로 뮤직비디오를 내세웠으며, 페이스북은 애플 뮤직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을 방법으로 뮤직비디오를 꺼내 들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고, 이들이 뮤직비디오에 관심을 둔 만큼 음원 스트리밍 경쟁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아주 궁금합니다. 여태 뮤직비디오는 음원 홍보를 위한 보조적인 장치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경쟁 요소로 바꾸겠다는 것이니까요.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건 이들 업체의 움직임에 다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움직이는가이며, 뮤직비디오 경쟁으로 넘어가면서 음원 스트리밍 시장 동향도 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