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일반

미스핏, 플래시 링크의 직관성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필자는 2013년부터 미스핏(Misfit) 제품을 이용했고, 샤인(Shine)을 사용하다가 지금은 플래시(Flash)를 손목에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가격 인하를 틈타 고장 난 플래시를 대체할 새 플래시를 구매했습니다.
 


미스핏, 플래시 링크의 직관성
 
 그러나 가격 인하보다 더욱 중요한 플래시의 업데이트가 있었고, 필자는 새로 구매한 플래시로 작동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리뷰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미스핏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직관성이 폭발해버린 업데이트였다고 말하려는 거죠.
 
 


 지난 16일, 미스핏은 '플래시 링크(Flash Link)'를 출시했습니다. 플래시 링크 자체는 기존 플래시와 성능이나 기능이 다르지 않지만, 플래시의 제품 구성에서 손목 밴드를 빼고, 클립만 제공하는 구성을 의미합니다. 손목에 착용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구매할만한 것으로 가격은 19.99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웨어러블에서 손목에 착용하는 제품에 익숙해진 이용자라면 클립형에 대해 회의적일 수 있습니다. 옷깃이나 신발, 주머니 등에 넣고 다녀야 하므로 손목에서 작동하는 것보다 이용에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스핏은 플래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플래시의 새로운 기능은 '플래시 링크 앱(Flash Link App)'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야 하고, 현재는 iOS용만 출시된 상태입니다. 링크 앱은 플래시의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현재는 '원격 음악', '셀카 버튼', '프레젠테이션 리모컨'까지 3가지 기능을 기본 제공합니다.
 
 조작 방법은 현재 5가지를 제공하는 데, 플래시의 기능을 원격 음악으로 바꾸면 플래시를 한 번 누르면 재생과 일시 정지,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재생, 세 번 누르면 뒤로 가기, 길게 누르면 볼륨 높이기, 한 번 누르고 길게 누르면 볼륨 낮추기가 가능합니다. 이 기능은 기본 음악 앱뿐만 아니라 서드파티 음악 앱과 유튜브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링크 앱으로 플래시의 기능을 변경하더라도 활동 트래커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이고, 다수 플래시 기기를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링크 앱의 출시에 대해서 글을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지난 1월, 미스핏은 이미 플래시를 두 번 눌러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했고, 필자도 이와 관련해 소개했었기에 링크 앱이 눈여겨 볼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탓입니다.
 
 하지만 링크의 직관성은 좀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카메라 버튼으로 사용하거나 원격에서 음악 재생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여타 웨어러블 기기에도 탑재된 것들입니다. 다만 미스핏은 디스플레이도 없으며, 단지 한번 누르는 게 전부인 버튼입니다.
 
 즉, 링크는 버튼을 사용자화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버튼도 총 7가지 색상이 제공됩니다. 가령 하나의 플래시는 활동 트래커와 음악 재생에 이용할 수 있게 설정하여 손목에 착용한다면, 또 다른 플래시는 셀카 버튼과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주머니에 넣어 색상을 구분하여 따로 가지고 다닐 수 있겠죠.
 
 물론 각 기능을 사용하려면 어차피 설정을 바꿔야 하니 하나의 플래시를 이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미스핏은 플래시의 구성에서 클립만 제공하는 링크를 출시한 겁니다. 더군다나 기존 플래시의 가격도 49.99달러에서 29.99달러로 낮추면서 호기심에라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사용자화 버튼을 여러 개 구매하더라도 여타 웨어러블 기기와 비교하면 부담이 적죠.
 
 여기에 다른 기기와도 연결할 수 있는 API도 선보여서 전등을 켜거나 전원을 연결하는 등 사물인터넷과도 이어질 여지를 두었습니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다양한 색상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여러 기능을 실행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로써 플래시는 단순히 '누른다'는 직관성을 모든 활동에 적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분명 플래시는 활동 트래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예 '스마트 버튼(Smart Button)'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관성을 극대화한 덕분에 어느 분야에서든 이용할 수 있는 버튼, 그리고 스마트워치와 다른 웨어러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저 피트니스가 전부였던 제품의 의미를 바꿔놓은 건 상당히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이제 버튼의 활용이 어디까지 뻗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죠.
 
 앞서 미스핏은 네스트와 제휴하여 네스트 플랫폼과 연결한 사물인터넷 기기를 플래시로 작동하는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이 버튼 플랫폼의 미래가 어떨지 매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