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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모건스탠리, '테슬라 목표 주가 465달러'


 지난달, 테슬라는 2015년 2분기 1만 1,50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역대 분기 판매량 중 가장 높은 수치이고,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4.04% 상승한 280.0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전망이 지속한 건 아닙니다.
 


모건스탠리, '테슬라 목표 주가 465달러'
 
 테슬라 성장을 가장 우려하게 한 것은 중국입니다. 중국은 테슬라가 판매 3위를 기록하는 지역이지만, 대부분 중국 소비자가 교통난이 심한 대도시에 거주하며, 충전소와 서비스 센터 부족한 탓에 방전 문제가 판매량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겹친 중국 경제 불안이 중산층을 겨냥한 3만 5,000달러의 '모델 3'의 판매 예상을 무기력하게 하면서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강세를 보이게 되었죠.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465달러로 조정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66%나 상향한 것으로 실적 발표 직후 테슬라 전문가 댄 갈브스(Dan Galves)가 조정한 325달러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갈브스의 목표 주가조차 중국 우려가 강해지면서 높다는 평가를 받기에 모건스탠리의 목표 주가 조정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발표 후 개장 전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5% 급등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대표적인 업체가 된 건 맞지만, BMW, 아우디, 닛산 등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에 대응하고 있으며, 기존 판매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성장을 점친 모건스탠리의 결정은 매우 파격적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분석가, 아담 조나스(Adam Jonas)의 보고서를 보면 핵심을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자율 주행'인데, 테슬라는 자율 주행 차량을 시험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입니다. 고객은 테슬라의 새로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자율 주행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매우 효율적이면서 자율 주행과 관련한 업데이트를 언제든 가능하다는 걸 알리고 있습니다. 실용 단계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가 자율 주행 차량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의견입니다.
 
 두 번째는 '이동 수단 공유'입니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개인이 소유하고, 운전하는 것이었지만, '경쟁 기술과 자동차 회사의 모든 기술 개발 속도를 고려할 때 테슬라가 이동 수단 공유 사업을 12~18개월 안에 발표하지 않으면 우리는 놀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지 '이는 가상의 분석이며, 테슬라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라는 전제를 붙였습니다. 윤관도 없지만, 테슬라의 발전 속도와 방향을 보자면 테슬라가 이동 수단 공유 사업에 뛰어들 수 있고, 그것이 자율 주행과 맞닿는다면 테슬라의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두 가지가 모건스탠리의 결정을 조장했으나 어찌 보면 어느 것도 실체는 없습니다. 이동 수단 공유 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자율 주행 시스템은 어느 정도 성과가 나왔으나 실제 도로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판단하기는 아직 쉽지 않은 단계입니다. 무엇보다 중국 동향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었음에도 모건스탠리는 다른 쪽에서 테슬라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겁니다.
 
 이어 '이것은 모델 3의 출시 이후 이어지며, 우리는 인간 운전의 개인 소유자에 대한 자동차 판매와 함께 테슬라의 잠재적인 매출은 2029년까지 3배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자동차와 마일(Miles)을 함께 파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델 3의 가능성조차 판매량의 증대보다는 판매량 이외에 모델 3로 취할 수 있는 부가적인 사업과 매출에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럼 모건스탠리는 왜 테슬라가 왜 판매량이 아닌 부가 사업을 시도한다는 분석을 한 것일까요?
 
 재미있게도 이런 움직임의 예상은 경쟁 업체들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 BMW는 각자 차량 공유 서비스를 내놓았고, 자동차 판매량은 줄어들겠지만, 차량 공유 서비스로 부가적인 이익을 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투자 자문 회사 ARK 인베스트(Ark-Invest)는 '5년 동안 차량 공유 서비스가 2.5~5%로 증가하면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걸 피할 수 없다면 자사 자동차를 이용한 부가적인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차량 공유 서비스에 한꺼번에 몰리게 한 겁니다.
 
 필자는 이것이 자율 주행 차량과 연결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어차피 줄어드는 자동차 판매량에 부가 이익을 내는 시장이 된다면 테슬라도 뛰어들 수밖에 없고, 이미 시험 단계에 돌입했으며, 업데이트로 실용 단계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는 테슬라가 결국에는 돌입해야 하는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주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판매량에서 다른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모건스탠리의 주장을 타당하지 않다고 보기도 어렵죠. 테슬라가 정상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테슬라가 직면한 중국 문제가 가장 큰 우려가 아닐 수 있다는 게 테슬라의 가치를 바꿔놓을 실마리가 될 테니까요.
 
 


 19일, 테슬라는 신주 310만 주를 주당 242달러에 매각했으며, 주관사로 참여한 은행들이 31만 5,000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매각한 날 골드만삭스사 118만 주, 모건스탠리가 96만 2,000주를 매입했고,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도 주관사로 참여하여 7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사전에 예고한 것도 있었으나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금 유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도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테슬라에 생산 시설을 늘리라는 주문을 하고 있지만, 생산 시설보다 자율 주행 시스템 등이 미래의 성장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확신도 주었고, 투자금이 생산 시설을 늘리는 데 들어가지 않더라도 수긍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테슬라가 자동차와 관련한 여러 실험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모델 3가 출시될 때까지 시간은 벌 수 있게 되었으며, 2029년까지 뛰어오를 3배 매출에 눈을 돌리도록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