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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은 빅브라더가 되길 원하는걸까?


 빅브라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의문과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던 1984년에 과거 소련의 스탈린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정보를 독점하여 사회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회체계를 이 빅브라더라는 캐릭터에 빗대어 지금은 하나의 명사로써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이 빅브라더가 되고 싶은걸까요?







구글은 빅브라더가 되길 원하는걸까?


 'Don't Be Evil' (사악해지지 말자)_

 전체주의라는 사회 체계 자체가 사악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스탈린이나 히틀러는 전체주의의 부정적인 면을 들춰내었기에 체계에 대한 부정은 있더라도 인물들이 사악했던 것이지 전체주의가 사악한 것이라고 볼 순 없겠죠. 하지만 이 전체주의라는 것은 결국 자신만이 주도할 수 있다라는 그릇된 사고가치와 자기가 해야만한다는 오만에서 비롯되어 그것이 전체주의의 사악한 면을 들춰내어 빅브라더가 됩니다.

 구글은 빅브라더가 되고 싶었던 것이였을까요? 3월부터 구글의 모든 서비스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통합하여 관리하겠다는 정책을 지난 24일 내놓습니다. 또한 이에 대한 약관 변경이 있을 예정입니다. G메일, 검색, 자사 소셜서비스인 구글플러스,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의 모든 계정의 개인정보를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여지껏 개인정보를 통합하여 관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구글에서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가 왜 '무료'이며, '오픈소스'인지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간파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구글이 천사이거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함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통한 구글의 계정을 늘리고 그 계정을 통한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함이란 것을 말이죠. 이것은 예상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개인정보 통합관리 정책 발표에 따라 실제가 되어버린 것이죠.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의 구글플러스에 올린 말에 따르면 매일 7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이 판매되어지고 있다고합니다. 비꼬자면 매일 70만명의 구글 회원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구글 계정을 보유한 사람도 포함해버리자면 말이죠.) 그리고 그것은 이제 매일 70만명의 개인정보가 구글에 의해 관리당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광고 시장에 이용되는 좋은 정보입니다.





광고시장




 구글의 광고 서비스는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이는 TV나 신문의 광고시장을 웹으로 끌어들인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 공헌도는 높히 살만 합니다. 정말 구글은 미국의 TV광고 규모를 합친 것보다도 더욱 덩치가 커졌으며,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기업이고, 구글 수익의 90%이상이 광고 수입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단지, 구글의 관리를 배제하고서 말이죠.

 구글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개인 맞춤 광고에 활용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것은 회원의 정보를 이용하여 광고를 타겟팅하고 수익률을 높히고자하는 수익쫓기에서 나온 것이죠. 구글이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글을 통해 광고주들이 사용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개인정보라는 것이 '이름' '나이' '연락처'를 일일이 디테일하게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묶어서 한꺼번에 사용합니다. 나이와 연락처를 집합하여 거기서 타겟을 선정하여 광고를 하는 것이죠. 광고주에게 이 정보는 제공되어지고, 광고를 그 집합에 뿌릴 뿐입니다. 당연히 타겟을 이용하면 클릭과 노출을 늘어나게되고 이것은 개인정보를 사용하여 수익을 늘린 것입니다.

  '개인정보를 사용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합을 더욱세분화하려는 것이 통합 관리의 목적입니다.





빅브라더




 구글은 빅브라더가 되려고합니다.

 이미 가입된 계정의 정보를 휘두를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외부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구글이 지니고 있는 것 자체가 사용자에게 있어선 이미 노출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검색과 연결되고 구글에 저장된 검색 기록이 사용자의 광고 타겟팅을 형성하거나 또 다른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겠죠.

 더욱 무서운 것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주 타겟팅이 되고 연동된 연락처나 주소, 메일과 특히 구글플러스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구글에 의해 관리, 통제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는 'G메일 계정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진 않고, 구글은 커다란 회사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실상 전체주의라는 것은 거기서 비롯되었고, 정부가 알아서 관리해주겠지, 우리를 지켜주겠지라는 것이 부정적인 면으로 변질 되었던 것이죠. 구글이 정보를 관리하겠다고 말한 것은 계속 인식해야합니다. 광고 타겟팅처럼 구글을 통해서 외부에서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할테니까요. 그리고 이미 수집된 개인 정보를 통합하여 '구글이 관리하겠다'고 밝혔고 말이죠.

 
연동의 경우 원하지 않는 기능을 On/Off 할 수 있지만, 이미 오랜 시간 구글 계정을 이용하고 있다면 이번 개인 정보 통합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악해지지 말자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기업 슬로건은 구글의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흔히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나쁜 짓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You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라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실제로 구글의 십계명 중 '부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마약이나 불법 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의 광고를 허락하고 게제하게함은 물론 높은 단가까지 측정하여 5억달러라는 역사상 길이남을 벌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4.4분기에는 연방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비용으로만 968만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이는 2010년보다 88%나 증가한 액수입니다. 물론 구글은 영리기업임을 표방합니다. 사회재단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정당하게 평가받아 돈을 벌겠다던, 항상 십계명을 보며 우리가 어디로 가려하는지 생각한다던 구글은 변한 것일까요?


 필자는 개인적으로 구글이라는 기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들은 대단해요. 책장에 구글 관련 도서만 수두룩 할 정도입니다. 이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슬로건을 보면서 그들의 기업 가치를 생각해보기도 하죠. 구글이 미래에는 또 무언가를 내놓은 것이고 쌓은 자본력을 통해 멋진 생각을 현실로 보여줄 것이라고.... 하지만 구글이 정보를 가지고 빅브라더가 되려하진 않은지 계속 주시해야겠죠. 그것은 구글 계정 사용자라면 더더욱말이죠.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구글이 정보를 지녔다는 오만함을 가지고 빅브라더가 된다면, 반대로 사회가 그들을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쪽이든 빅브라더가 남는다면 모순이겠지만, 구글도 민주주의에 대해 누누이 말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