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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의 새 개인정보 통합 관리 정책 논란, 세계 정부들이 검토




  3일전 '구글은 빅브라더가 되길 원하는걸까?'라는 제목으로 구글의 개인정보 통합 정책에 관한 포스팅을 했습니다. 반응이 미지근했었기에 좀 아쉬웠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유럽정부는 뜨겁게 달아올랐나봅니다.

 





구글 개인정보 통합 관리 정책, 세계 정부들이 검토 나선다


 구글의 이번 '개인정보 통합관리 정책'에 세계 각국의 정부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더욱 중요시되어가는 시대에 구글이 개인정보를 통합하여 관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어떤 점이 우려스러운 것일까요?





개인정보 통합 관리




 구글하면 어떤 서비스들이 떠오르나요? G메일? 유튜브? 구글플러스?

 구글은 대략 60개에 달하는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런 서비스들의 개인정보는 따로 수집되어 왔습니다. 가입시 개인정보 및 쿠키, 로그정보, 위치 등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왔었는데요, 이 모든 것을 통합하여 구글이 관리하겠다고 하는 것이 바로 '개인정보 통합 관리'라는 정책입니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알마 위튼'은 '구글의 각 제품을 사용하는 동일인을 한 명으로 간주하면 단순하고 직관적인 경험이 가능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3일전 작성한 포스트에서 말한 '집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재규어를 검색하면 동물 재규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보를 토대로 자동차 재규어의 정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집합들을 만들어서 개인별로 다른 검색이나 광고 등을 보여주고, 유튜브의 경우에도 개임에게 맞는 추천 채널만을 보여주는 등의 것들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런데 이 정책으로 구글은 어떤 혜택을 얻게 될까요? 사람들에게 그 집합에 맞는 맞춤광고를 제공함으로써 광고 이익을 극대화합니다. 이미 G메일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일 서비스이고 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구글 계정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양의 계정을 통합하여 자신들의 광고 이익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겁니다.





문제점


 단순히 구글의 광고 이익이 늘어나니 배알이 꼬여서라면 문제가 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구글 계정이 통합이 되면 60여개의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때마다 그 정보가 수집되어집니다. 뭔가를 검색하면 쿠키와 로그 정보가 기록되고, 구글 지도를 위치 찾으면 위치정보가 전부 저장되어 기록되며, SNS인 구글플러스의 프로필까지도 수집되어 넘어갑니다. 그것은 구글 계정에 로그인만 되어있다면 이루어집니다.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계정이 로그인되어 있다면 그것만으로 검색과 유튜브 사용 내용, 지도 앱의 위치정보 등이 모두 수집되어 갑니다. 하나의 계정으로 전부말이죠.

 그리고 그 정보가 구글의 광고 이익으로 광고주에게 팔려가는 것이죠. 구글은 이 정보가 외부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 세부적인 집합은 구글을 통해서 광고주들에게 제공되어지는 것입니다.


 또 약관을 보면 구글과 연동된 제휴 사이트의 개인정보까지도 수집이 허용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마저 구글이 통합하여 관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익명성의 보장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웹서비스가 있는데 회원의 정보 중 나이만을 익명으로 수집을 해서 10대, 20대, 30대로 분류하여 통계치를 낸다고 합시다. 이는 익명성을 보장하고 대신에 나이라는 큰 집합만을 수집 한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구글의 정책은 집합을 세분화 시켜버립니다. 60개의 정보 데이터를 짜집기해서 개인화를 시키는데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관심사, 검색기록, 로그정보 등 하나라도 어긋나면 다른 집합이 되버리고 결국에 누가 어떤 정보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 알 수 있는 익명성이 저하됩니다. 그 정보를 구글은 자신들이 맡아서 관리하겠다고 합니다. 고로 구글이 전세계 웹사용자들의 개개인의 정보를 다 가져가게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거기다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이 정책의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여태 사용하던 구글 계정은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에는 무조건 구글에게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한다는 뜻입니다. G메일과 검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G메일을 이용하고 있는 비즈니스맨들의 경우에도 계속 정보를 제공해야합니다. 울며겨자먹기로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로그아웃이나 여러 개의 계정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순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어찌보면 반강제적인 이 정책에 구글이 정보를 수집하여 관리하겠다는데 '구글은 믿을 수 있는 기업이니 괜찮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이메일 하나만 수집해야간다고 해도 난리를 치더니 60개의 정보를 죄다 뽑아가겠다는 구글에 대해서는 반응이 미지근한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정보 수집의 가이드에 대한 것도 구글이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은데 말이죠.





미국은 서한, 유럽은 사안 검토

 



  미국의 경우 하원의원 8명이 구글 CEO인 래리 페이지에게 정보 통합 정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라며 서한을 보냈습니다. '구글의 발표는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또는 서비스별로 새로운 데이터 공유 시스템 거부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의문이 야기한다'고 말하며, '사용자는 구글의 서비스 조건이 불편하다고 생각할 때 데이터 수집을 거부할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런 권한을 행사하는 것 역시 단순하고 간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서한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 개인정보의 보호 문제와 정보의 직접 삭제 가능 여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끼칠 영향, 유영아와 청소년 보호에 대한 가이드, 삭제된 계정 정보 보유 여부 등의 문의를 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구글이 미 연방통상위원회의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의 아일랜드와 프랑스 정부 역시 구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EU가 25일 발표한 '개인정보 보호지침 개정안'과 부딪힐 염려가 있어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지침 개정안'은 사용자가 원할 경우 업체가 지닌 내부 정보까지 모두 파기하도록 할 수 있는 법입니다. 2014년 발효를 예정하고 있는데요, 이미 구글은 이 정책에 대해서 지나치게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구글 자신들이 심하게 개인정보를 수집 관리하려 한다는 것이죠.





우려


 구글이 만약에 전세계인의 개인 정보를 모두 지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정치인이든 스포츠 선수든 배우든 아니면 그냥 일반인이더라도.... 말그대로 빅브라더가 되는 것입니다. 구글은 그것을 팔지 않겠다고 했지만 팔지 않더라도 스스로 빅브라더가 되어 정보를 주무를 수 있는 권한이 생겨버리는 것이죠.

 이에 대한 우려로 세계 각국의 정부는 이 사안을 깊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정보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구글의 이런 정보 통합 정책이 어떤 쪽으로 흘러가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무섭게 받아들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