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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기대할 점과 넘어야 할 산 (2)
  2. 구글 홈이 아마존 에코보다 나은 이유 (1)
  3.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 구글 길찾기보다 더 큰 의미 있다 (4)



 한 밥상에서 숟가락을 들지 않을 것 같았던 크롬 OS와 안드로이드가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구글 CEO이자 크롬 OS의 핵심 인물이었던 선다 피차이가 안드로이드까지 담당하면서 두 운영체제의 관계는 긴밀해졌고, 통합에 대한 얘기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죠.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기대할 점과 넘어야 할 산
 
 크롬 OS에 기반을 둔 크롬북은 넷북의 사업 영역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오히려 일반 소비자 시장을 중심을 했던 넷북과 다르게 기업과 교육처럼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먼저 노렸고, 안드로이드와 대도록 겹치지 않는 방향으로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구글은 자사 개발자 행사인 I/O 2016에서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2년 전에 구글은 개발자들이 자사 앱을 크롬 OS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약속했고, 작년부터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앱 런타임 포 크롬(App Runtime for Chrome ; ARC)의 제한이 풀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크롬 OS에 포함하여 구글 플레이의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크롬 OS에서 전체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당연히 기존에 부실했던 앱 생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는 충분히 강력하고, 매력적입니다. 당장 크롬 OS에서 부실한 엔터테인먼트 환경이나 생산성을 보강하기에 적절한 방법이죠.
 
 구글의 제품 관리 담당 매니저인 칸 리우(Kan Liu)는 I/O에서 '이제 사용자들은 크롬 OS에서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스냅챗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블루스택처럼 안드로이드 앱은 윈도나 맥에서 구동해주는 인기 있는 에뮬레이터가 존재하므로 활용 방안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앱 생태계를 보강한 크롬 OS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멀리 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크롬 OS를 활용할 방안이 늘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명확합니다.
 
 


 상기한 ARC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관계의 유니버셜 앱 지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니버셜 앱이 아니더라도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사용할 수는 있죠. 아이패드 초기에 부족한 앱 자원을 풍부한 아이폰 앱에서 끌어들인 것인데, 이는 아이패드 플랫폼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점점 중요한 부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전용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고, 아이패드에 적합한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최적화한 앱을 더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의 네이티브 앱으로 전환할 방법인 ARC를 선보였음에도 구글 플레이를 추가했다는 건 ARC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기 어려웠다는 방증입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크롬 OS에 그만큼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이 문제는 크롬 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태계를 내세울 방법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크롬 OS의 네이티브 앱 개발자가 늘어야 합니다. 그건 아이폰 앱과 아이패드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으나 넷북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현재 크롬북의 포지셔닝은 넷북에서 이어진 것인데, 만약 넷북만의 앱 생태계가 있었다면 시장 판도가 갑자기 기울지는 않았을 겁니다. 넷북은 대게 윈도 기반이었고, 윈도의 풍부한 생태계만 생각했기에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넷북만을 겨냥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상 느린 동작과 높은 사양이 아닌 앱을 구동하는 것도 꽤 버거운 일이었죠. 그러나 넷북에 적합한 앱 생태계가 마련되었다면 그것이 성능에서 곧장 만족할 수준이 아니더라도 태블릿으로 모바일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해당 생태계로 버텨낼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죠.
 
 결과적으로는 넷북에서 물러난 PC 제조사들은 태블릿으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으며, 현재는 넷북의 포지셔닝을 물려받은 크롬북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크롬북은 넷북보다는 나은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교육 시장과 일부 기업 시장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면 리우가 말한 것처럼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스냅챗을 한다.'라는 개인 소비자 시장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안드로이드 앱 지원이겠지만, 이를 단초로 크롬 OS로 개발자를 끌어당길 획기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필자는 지난해 '구글, ARC 개방과 이후 과제'라는 글을 통해서 'ARC는 크롬의 생태계 강화와 개발자 유입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앱 지원으로 생태계 강화는 작년보다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건 크롬 OS 고유의 생태계는 아닙니다. 개발자 유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면 그 부분은 여전히 구글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죠.
 
 


 이는 장기적으로 크롬 OS가 PC 모바일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포석입니다. 블루스택도 언급했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에뮬레이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기반에 둔 PC용 운영체제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운영체제가 당장 PC 제조사들의 구미를 당겨서 크롬북 영역에 끼어들기 쉽진 않겠지만, 그랬던 건 크롬 O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전히 넷북이 넷북이라는 이름으로 생존했다면 그 자리에 크롬북이 들어가지 못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크롬북의 자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더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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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아마존은 원통 스피커 형태의 어시스턴트 기기인 '에코(Echo)'를 출시했고, 인기를 끌었습니다. 똑같이 가상비서 시스템을 탑재한 기기였지만, 스마트폰과 다르게 두 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서 집 안에서 목소리가 닿는 곳이면 어디든 쓸 수 있는 형태였기에 가상비서의 위치를 모바일이 아닌 곳에 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구글 홈이 아마존 에코보다 나은 이유
 
 그리고 지난해에 아마존은 에코에 탑재된 가상비서인 알렉사(Alexa)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1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면서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확장은 '에코닷(Echo Dot)'과 '아마존탭(Amazon Tap)' 등 에코의 파생 기기, 그리고 '알렉사 스킬 킷(Alexa Skills Kit)'과 '알렉스 음성 서비스(Alexa Voice Services)'라는 개발자 도구로 나타났고, 단지 거실에만 머물었던 에코가 스마트폰, 자동차, 그리고 사물인터넷 확장으로 뻗어가는 중입니다.
 
 


 구글은 구글 I/O 2016에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라는 인공지능 비서를 공개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기존보다 자연어 처리 능력이 더 자연스러워진 것이 특징입니다.
 
 명령어 수준의 문장을 이해하여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대화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기에 기존 구글의 나우(Now)나 애플의 시리(Siri), MS의 코타나(Cotana) 등 경쟁 서비스보다 한층 발전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가령 '영화의 감독이 누구냐?'라는 질문 후 답변을 토대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말해달라.'라고 질문하면 어떤 감독에 대한 질문인지 파악하여 알려줍니다.
 
 단지 기존의 가상비서 시스템에서 발전한 것처럼 느껴지나 처음 시리나 나우가 등장했을 때보다 새롭다는 느낌은 미미합니다. 구글은 그런 점을 메우고자 '구글 홈(Google Home)'이라는 새로운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구글 홈은 집 안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아마존의 에코와 똑같은 포지셔닝의 기기입니다. 원통형 디자인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탑재했고, 음악을 스트리밍하여 들려주거나 날씨를 묻는 등 활용할 수 있죠. 드디어 에코와 경쟁할 기기가 나왔다는 건데, 구글은 '아마존의 에코보다 우리 홈이 더 나은 기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에코가 구형 제품이고, 홈이 신형이라는 점에서 홈이 더 낫다는 얘기로 판단할 수도 있겠으나 실제 홈은 에코보다 더 나은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코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건 '집 안에서까지 가상비서의 도움을 얻고자 스마트폰을 손에 들어야 한다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으면서 실상 밖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가상비서 기능을 집 안에서 마치 곤란할 때 엄마를 부르듯 알렉사부터 찾을 수 있다는 공간과 상황의 다른 점이 가상비서 접근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집 안의 가상비서 경험이 외부로 나가지 못했다는 거죠. 반대로 스마트폰, 그러니까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나우 등은 모바일 경험을 집 안으로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집에서도 여전히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연결성, 연속성에서 직관적이지 못한 탓입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서드파티 개발자를 통해서 알렉사를 외부로 옮기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에코의 성공을 발판으로 알렉사를 확장하는 것으로 따로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아마존이 이런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글의 홈을 통한 접근 방식이 더 낫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게 아마존은 에코를 토대로 알렉사의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구글은 이미 짜여진 플랫폼을 구글 어시스턴트로 통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 에코를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에코를 기반으로 향후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하리라는 예상은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포드 등 자동차 업체와 제휴를 시작했고, 알렉사와 여러 사물인터넷 기기가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에서 집 안의 사물을 조작하는 방식의 확장을 시작했죠. 그런데 구글은 이미 자회사인 네스트(Nest)를 통해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네스트 플랫폼만 보자면 온도조절장치를 허브로 사물인터넷 기기를 연결하는 별도의 방안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이 플랫폼을 조작하는 방법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포함하는 것이며, 홈을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만 고려했다면 네스트 플랫폼의 기기로 출시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인터페이스에 네스트 플랫폼을 두고 싶다는 방증입니다.
 
 마찬가지로 구글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플랫폼도 가졌으며, 차량용 안드로이드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웨어러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그리고 TV를 네트워크 환경에 포함할 수 있는 '크롬캐스트(Chrome cast)'까지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은 구글이 공개한 홈의 소개 영상에서 더 잘 확인할 수 있는데, 집 안에서 구글 홈에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기존 구글의 플랫폼을 구글 어시스턴트로 집 안에서 어떻게 조작하는가를 더 많이 보여줍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찾은 동영상을 TV로 보여주거나 가족이 모두 외출하자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조명을 꺼버리는 등 말이죠. 그것을 사물인터넷 관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외출한 가족들은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다시 구글 어시스턴트를 마주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집에 들어왔을 때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더라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부를 수 있죠.
 
 에코의 강점이 그것이긴 했으나 아직 확장하는 단계이고, 구글 홈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플랫폼 간 연결과 연속성을 집 안에서 묶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구글 홈이 아마존의 에코보다 더 나은 제품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나 2가지 부분은 더 얘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마존이 옳았습니다. 에코가 처음 등장했던 2014년만 하더라도 가정에 사물인터넷을 통합할 허브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는 당연했고, 그 이전부터 구글은 넥서스q라던가 애플은 애플 TV라던가 삼성은 아예 자사 TV를 스마트 TV라면서 허브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데도 아마존은 허브 역할도 중요하지만, 제품 자체의 역량, 그러니까 에코로 가상비서 기기로서 불편함을 덜어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라는 개념을 보여주면서 사물인터넷 허브의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물론 기반은 인공지능 사업에서 뻗어 나가는 것이지만, 사물인터넷 자체에 기대한 허브 사업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인 게 사실입니다. 그랬기에 구글이 홈이라는 기기로 기존 흩어진 플랫폼을 하나의 인공지능으로 통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두 번째는 아마존이 여전히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쇼핑'이죠. 아마존이 음성인식 기술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단초는 '아마존 대시(Amazon Dash)'입니다. 막대기형 제품인 대시는 음성으로 제품을 구매 목록에 넣거나 주문할 수 있게 돕는 기기인데, 이를 테이블에 고정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 에코입니다.
 
 당연하게 에코로도 필요한 물건을 음성으로 주문하여 구매할 수 있으며, 청과물이나 육류는 24시간 안에 배송받을 수도 있죠. 특히 아마존은 알렉사 플랫폼을 스마트폰으로 확장하면서 에코가 없더라도 이런 과정을 다른 사물인터넷 기기나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마존의 계획이 빛을 본다면 어떤 인공지능 플랫폼을 써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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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애플은 구글과 결별하고,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큰 논란이 생겼습니다. 독도가 죽도로 표기된 것입니다. 논란은 확산되어 애플에 항의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는 일본어 설정에서만 죽도로 표기되며, 나머지 언어에서는 독도로 표기하게 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죠.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 구글 길찾기보다 더 큰 의미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확실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2013년에는 독도에서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의 지오태깅이 시마네현으로 표시되는 문제로 난리가 낫죠. 그때마다 필자는 지도 데이터 반출과 지도 데이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1일, 한국 IBM에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산업 규제 개선 및 글로벌 기업과 상생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6차 정책해우소'에서 구글은 구글 지도 서비스를 한국에서 본격화할 수 있도록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 허용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은 군사 시설 등 민감한 지역을 지도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해외 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답변을 냈습니다.
 
 여태 국내에서 지도 관련 사업을 하려면 지도 서버를 한국에 두어야 했습니다. 분단국가의 특성상 안보를 위해서 지도 데이터를 반출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검토 방안으로 국내 서비스에 도입되지 않았던 길찾기 기능 등의 추가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길찾기 뿐만 아니라 GPS를 활용한 외국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구글 지도의 기능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구글은 10년 가까이 한국 정부에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볼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이번 검토가 긍정적인 선례로 남는다면 외국 지도 서비스 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검토는 구글 지도에서 길찾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안보를 이유로 지도 데이터 반출이 어려웠지만, 문제는 한국에 서버를 두지 않고, 국내 지도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위성 데이터를 통해서 민감한 군사 시설 등의 파악이 가능한 상황이고, 오히려 해당 지역의 중요도를 모르는 외국 지도 서비스 업체들이 자사 서비스에 그대로 노출하는 바람에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은 수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실제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지도 서비스는 민감한 지역을 가려놓았기에 사용자의 대부분인 한국인은 눈치채기 어렵지만, 국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민감한 지역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죠.
 
 그건 상기한 독도 표기 문제에서도 드러난 것입니다. 당시 애플은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일본 지도 데이터를 일본의 인크리멘트 P(INCREMENT P)사가 운영 중인 지도 서비스인 맵팬(MapFan)에서 가져왔습니다. 맵팬에 독도는 죽도로 표기되어 있으며, 해당 데이터가 고스란히 글로벌 지도에 반영되면서 독도가 죽도로 나타나게 되었던 겁니다. 만약 국내에서 개발된 지도 서비스가 경쟁력을 가지고, 해당 데이터를 외국 지도 업체가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었다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건 비단 애플 지도만의 문제가 아니며,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한 구글의 지도 서비스에서도 나타난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SK M&C의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이는 한국에서만 독도와 동해를 찾을 수 있는 데이터이며, 외국에서는 글로벌 데이터를 이용하므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이나 동해가 일본해로 명기되는 등 문제가 심각합니다.
 
 사실 지도 경쟁력만 가지고,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기에 큰 기대는 하기 어렵지만, 도저히 해결 방안이 없었던 이전과 다르게 지도 데이터를 반출하는 것으로 일본과 동등한 지점에서 논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직 검토 사항이고, 실제 지도 데이터 반출의 허용 범위가 어느 수준인지 자세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기에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조그마한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 시선에는 큰 의미가 되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물론 의미가 독도나 동해의 표기 문제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구글 지도만 하더라도 국내에 서버를 두고, 데이터를 가져가지만, 그 밖에 위치 기반 서비스의 등의 부재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좀 더 정교한 글로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지명을 정확하게 찾고, 기록할 방법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그동안 지도 반출 규제가 가로막은 답답함을 해소해 줄 것입니다.

이제 바라는 게 있다면, 이번 검토가 검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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