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MS

MS 부사장, 모든 화면은 터치를 할 수 있어야한다?

 윈도우8을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탑재 한 모습은 여러번 공개되었습니다. 호기심 가는 제품이긴 하지만, 저걸 벽에 걸고 집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테이블 같은 형태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MS의 홍보담당 부사장 프랭크 쇼가 MS의 미래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MS 부사장, 모든 화면은 터치가 할 수 있어야한다?


 쇼 부사장은 미국의 잡지,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서 MS의 CEO 스티브 발머가 자신의 사무실에 80인치 윈도우8 태블릿을 걸어놓았다며, 전화와 메모지 등은 모두 없앴고 그 태블릿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판매 할 제품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모든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되어야하고, 모든 디스플레이는 컴퓨터가 되어야 한다'고 했고, MS는 그것을 지향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디스플레이




 모든 디스플레이라는 최소 범위를 본다면 스티브 발머가 사용하고 있는 80인치 이하의 모든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진 일반 가정에서 80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고 40인치가 마지노선이지만 어찌되었건 그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디스플레이가 터치가 되어야하고, 컴퓨터가 되어야한다?


 컴퓨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디스플레이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TV의 발전 된 형태를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죠. 모든 화면에서 현재의 컴퓨터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터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어떤 디스플레이에서도 별도의 입력 장치 없이 직관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한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MS가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가장 멍청한 생각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멍청한 생각




 40인치 디스플레이를 터치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그걸로 컴퓨팅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사용자와 디스플레이와의 거리는 팔이 닿을 수 있는 거리가 되어야하고, 그 거리에서 전체적인 화면을 보고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재 대형 모니터조차도 키보드의 거리를 두는 사용자가 많은데 40인치급에서 모든 부분을 터치하기 위해선 머리를 박고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40인치급은 오바한 생각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27인치급 터치디스플레이 올인원 PC는 시장에 많이 나와있고, 그런 것을 타겟으로 발언을 한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멍청한 생각임을 변하지가 않습니다. 가정용 디스플레이는 갈수록 커질 것이고, 컴퓨팅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환경이 제공되는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그런데 지금 미래의 27인치 시장을 염두해두고 있다면 그건 정말 멍청한 생각입니다.


 컴퓨터로 문서작업을 하거나 그래픽작업을 하는 사용자는 제한적인 디스플레이 환경이 필요합니다. 작업환경이 모두 눈에 들어와야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니까요. 그렇다면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그 외의 TV나 영화, 게임 등의 컨텐츠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컨텐츠를 이용하는데 굳이 쓸데없이 많은 연산을 하는 컴퓨터가 될 필요는 없으며, 머리를 박고 터치를 해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앵그리버드를 거대한 터치 화면으로 플레이한다면 재미있긴 할 것 같네요. 다만, 새를 날리기 위해 컴퓨팅을 그런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용도를 망각한 굉장히 쓸데없는 짓이 될 것이라는거죠.




용도




 필자는 거대란 터치 스크린을 전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용도는 정확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이블PC의 경우 굳이 디스플레이 쪽으로 몸을 당길 필요도 없고, 게임을 하거나 뉴스를 보는 등의 용도로 한정됩니다. 그런데 기존처럼 컴퓨팅을 위해 모니터를 세워놓는다면 용도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벽에 걸어두거나 책상 위에 올려두더라도 어떤 환경에서도 제대로 된 사용환경을 제공 받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도 그래픽 작업을 위한 기울어진 태블릿 모니터용 있어왔고, 이런 제품은 디자이너에게만 필요한 제품이였습니다. 지금이나 미래나 작은 모니터가 필요한 사람도 있을테고, 인포메이션 용으로 거대한 터치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곳이 있을겁니다.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에 용도에 맞춰서 제작을 한 것일뿐, 일반 가정에 있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구입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죠. 그건 윈도우8이 나온다고 해도 별반다르지 않습니다. MS는 윈도우8이 그런 생각을 바꿔줄 것이라고 확신이라도 하나봅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MS는 윈도우용 키넥트를 내놓았고, 굳이 터치를 하지 않아도 동작인식으로 컴퓨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동작인식이 발전하게 되면 먼 거리에서 터치를 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키넥트가 미래에 더 적합한 용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며, 그 외에도 무선 트랙볼이나 리모트로 조작하는 방법으로 대형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는 입력장치를 생각하는게 소비자에게도 상식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