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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스마트폰, 대형 화면이 대세인가?

 '스마트폰은 커야지 잘 팔린다.', 마케팅 인사이트는 스마트폰 사용자 2만4461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단말기 성능 및 사양이 고려 순위 1위도 세부 사항으로 '액정의 해상도'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를 차지한 디자인의 세부사항에서는 '액정화면의 크기'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액정의 해상도'와 '액정화면의 크기'가 스마트폰을 고려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대형 화면이 대세인가?


 아시아 경제는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보도 하면서 '스마트폰'커야 팔린다''라는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사 원본 보기)

 확실히 대형 화면 스마트폰은 대세입니다. 하나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만큼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이제 신제품을 볼때 중요 사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크기가 대세라고 할 수는 없다는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대형 화면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휴대폰을 쥐고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터치하기 편한 사이즈가 스마트폰 사이즈로 가장 최적'이라고 했던 말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라며 "LTE화면 크기는 가독성을 극대화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누군지 모를 '한 휴대폰 업계 관계자'가 등장해서는 '한 손으로 휴대폰을 쥐고 사용하는 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라는 발언을 했다고 덧붙여놨습니다. 이 부분에게 이 기사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적어도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스카이에서 얼마전 출시 한 '베가S3'의 경우 5인치 화면이지만 한 손으로 잡기 편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을 전면적으로 광고에 내세우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리뷰어들은 '한손으로 대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좋은 평을 내렸습니다. 한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렸다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갤럭시S3도 4.8인치임에도 한손에 잡기 편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여전히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한 손




 선호도의 차이일뿐 아직까지 블랙베리의 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놀라운게 아닙니다. 대형 화면 스마트폰이 왜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요? 필자는 대형 화면 스마트폰이 PMP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로써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죠. 삼성이 갤럭시 노트에 대대적으로 광고한 S펜이 계륵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갤럭시 노트의 최대 장점은 넓은 화면으로 적합한 동영상 재생과 웹브라우징 등 보는 것에 활용되는 것입니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 크기만 큰 아이폰이라고 조롱당했지만, 그 화면 크기가 최대 장점이 되었듯이 대형 화면 스마트폰도 그런 포지셔닝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도 거기까지입니다. 하루일과 중 동영상과 웹브라우징을 최대로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많은 시간을 주머니에 넣고 작업 현장을 뛰어다녀야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는 너무 큰 화면은 최대의 단점과도 같습니다. 한 손에 물건이라도 들려있는 이상 다른 한손으로 조작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떨어뜨리기도 쉽죠.


 그런면에 있어서 여전히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매우 중요하며, 그 때문에 등장한 것이 베가S3와 갤럭시S3의 사이즈입니다. 크기는 크지만 전체적인 베젤을 줄이고 한손에 쥘 수 있을만큼만 사이즈를 늘리면서 대화면과 한 손, 두가지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이죠.




인터페이스




 루머로 등장한 아이폰의 모습이 거의 확정적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니더라도 해상도의 경우 새로운 iOS6 시뮬레이터에서 확인한 바 640 x 1136로 길쭉한 아이폰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루머를 토대로 제작 된 목업을 한 손으로 쥐었을때 여전히 잘 잡힙니다. 물론 갤럭시S3와 베가S5에 비해 작은 화면이긴 하지만 이 둘과의 화면에 대한 포지셔닝을 같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여기다 한가지 추가하고픈 것이 인터페이스입니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한가지를 추가하자면 '오타율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더 잘보이고 더 큼직큼직한 키보드를 이용한 타이핑으로 오타가 적다는 것인데, 사실 이는 액정이 작든 크든 근본적으로 해결 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터치스크린이라는 인터페이스의 근본적 한계라는 것이죠.


 밸브의 대표 뚱땡이 게이브 뉴웰은 All Things D와의 인터뷰에서 '혀는 뇌에 있어서 최고의 메카니컬 시스템'이라며 '이것이 입력장치로 구현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게임에 한정 된 것이였고, 혀는 여전히 최고의 메카니컬 시스템이며 이미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성인식입니다. 대형 화면은 큼직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음성인식인 화면이 크든 작든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접입니다.


 실제로 iOS 시리를 활용한 딕테이션은 음성으로 키보드 타이핑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으며, 시리는 메세지를 받아적어 보내주거나 읽어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터치스크린은 보는데 집중 된 것이고 조작하는 것의 주는 음성이며, 터치스크린은 보조로써 활용 된다는 것입니다. 음성 인식을 인터페이스로써 주로 사용하게 된다면 화면을 보는 비중이나 타이핑의 비중이 적어집니다. 음성으로 타이핑하는게 얼마나 정확하겠느냐 하겠지만, 맥에 얼마 전 업데이트 된 딕테이션의 경우 현재 음악을 틀어놓고도 인식을 정확하게 할만큼 우수합니다.


 이런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본다면 대형 화면의 매력은 동영상 재생에 비중이 갈 수 밖에 없으며, 동영상 컨텐츠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한 손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이 가장 괜찮은 포지셔닝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 한 손 내에서 크기를 결정하는데 집중 될 것이라는 거죠.


 또 한가지를 얘기하자면, 태블릿 잠재 구입자들이 있는 이상 7인치 태블릿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두 손을 사용하면서 휴대할 태블릿과 두 손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구성의 문제로도 왜 '한 손'에 집중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주류




 필자는 결국 한 손으로 쥐는 것이 어려운 대형 화면 스마트폰은 비주류로 전락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더 이상 '큰' 화면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여러 스마트폰들의 화면은 평준화 되었으며, 이제 여기서 어떤 주류가 탄생 할 것인지를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단순히 커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손'이라는 매력을 잡아내면서 클 수 있는 제품이 결국에는 주류가 될 것이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원없이 재생하고 싶다면 이보다도 더 큰 스마트폰을 찾겠지만 결국 그것은 컨텐츠에 한정적인 비주류가 되겠죠.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긱들이 아닌 이상 대중들이 스마트폰을 3~4번 이상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는만큼 여러 제품을 오랜 시간 쓰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기 위한 최적화를 할 것이고 그것이 곧 트렌드가 될 것이며, 그런 선에서 두 손 대형 화면 스마트폰은 돌고 도는 과정의 하나 일뿐 주류가 될 순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