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일반

윈도우8, 키보드 전쟁이 성공힐까?

 IFA 2012가 개최되고, 각종 IT제품들의 공개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연 주목받은 제품은 윈도우8 제품들로, 본격 출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윈도우8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 잡아습니다.

 각종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쏟아졌는데 마치 키보드 전쟁을 보는 듯 합니다.






윈도우8, 키보드 전쟁이 성공힐까?


 윈도우8 하이브리드 제품을 보면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키보드'의 방식입니다. 삼성은 기존 슬레이트PC처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키보드 독을 준비했으며, 소니는 슬라이드로 원할 때 밀어 키보드를 뺄 수 있는 방식, 델은 화면을 뒤로 회전시킨 뒤 접는 방식으로 서로 다른 키보드를 선보였습니다.



하이브리드PC




 하이브리드PC라는 개념은 이제와서 새삼스러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HP는 일찍이 TC1100 같은 제품을 만들어 냈었으니까 말이죠. 랩탑과 태블릿, 두가지를 쓰지 말고 한꺼번에 쓰자라는 것이 하이브리드PC의의 기본 컨셉입니다.

 그 컨셉에 맞추기 위해서는 랩탑같은 모습에 터치스크린에 적합한 형태를 이뤄낼 수 있어야 하기에 여러 제조사들이 변형 형태에 대해서 많은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는 요즘인데, 윈도우8의 본격적인 출시에 맞춰 IFA에서 신제품들이 대량 등장하면서 하이브리드PC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TC1100의 경우는 기존 윈도우를 구겨넣은 것이었지만, 윈도우8은 터치스크린을 권장하고 거기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PC 전성기를 맞이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높으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나오는만큼 선택의 폭에 있어서도 2012년 하반기와 2013년은 윈도우8의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윈도우8




 그런데 필자는 이런 하이브리드PC 대세론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것이 마치 2012년 '울트라북 붐'이 일어날 것이라던 작년에 데자뷰가 되기 때문입니다.


 울트라북은 성능이 좋으면서 얇은 제품으로 이 두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구매자들로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했지만, 전체 랩탑 출하량만 줄어들었습니다. 개인이든 기업시장 할 것 없이 말이죠. 이유는 거의 100만원이 넘어가는 울트라북 가격의 부담감과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포스트PC의 선전으로 랩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이제는 또 한가지가 붙습니다. 성능이 좋으면서 얇고, 태블릿으로 사용도 가능한 제품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작년 랩탑 출하량이 줄었던 두가지 이유는 태블릿의 변형 여부가 아니었습니다. 태블릿은 하이브리드PC와의 가격경쟁에서 매우 앞서 있으며 갈수록 태블릿 가격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태블릿 구매 예정자에게는 하이브리드PC는 전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기존 울트라북 구매 예정자들을 상대로 판매해야 할 하이브리드PC라는 것인데, '난 태블릿 필요없어'나 '이미 태블릿은 있어'라는 소비자 중에 '그래도 써보고 싶네'와 '필요없어'로 나뉜다고 했을 경우 하이브이드PC가 과연 랩탑과 태블릿을 넘나드는 제품군으로써 2013년 대세가 될 수 있는 제품군인가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는 것이죠.


 그냥 $199짜리 넥서스7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붙여놓으면 태블릿 소비자들에겐 '하이브리드 짠~'인데, 굳이 뗐다, 붙였다, 밀었다, 돌렸다, 접었다 하는 제품을 울트라북과 비슷한 가격을 주고 구입을 해야하는가는 하이브리드PC 대세론에 반박할 수 있는 큰 이유가 됩니다. 가령 저렴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나온다고 한들 얇기 경쟁에서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의미가 크진 않죠.


 그런면에서 보면 삼성의 분리식이 정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키보드 박람회




 그나마 아예 분리가 되는 삼성의 아티브 시리즈가 괜찮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역시나 가격떨어지는 포스트PC와의 가격차는 계속 벌어지기 때문에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습니다.


 이 하이브리드PC 대세론은 다양한 키보드 변형 형태에 대한 '키보드 박람회'로 끝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작년에 울트라북 대세론을 피며 누가누가 '더 얇은가', 누가누가 '더 빨리 부팅되나'를 그렇게 열심히 휘갈겼지만 올해 랩탑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원래부터 가격 경쟁따윈 무의미했던 애플과 울트라북보다 두꺼운 두꼐의 씽크패드를 팔아치운 레노버정도라는 걸 보면 누가누가 '더 터치하기 편하나'를 논해봐야 잘 팔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예 태블릿 시장을 노린 제품을 만들거나 랩탑을 공략한 제품을 만드는게 좀 더 나아보인다는 것이죠. 거기에서 윈도우8의 성공 여부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데, PC+를 지향하는 MS이기 때문에 모든 윈도우8 제품에는 키보드를 붙들고 다녀야 할 것입니다. MS의 생각으로는 두가지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한가지만 들고다니는게 낫지 않으냐인데, 하이브리드PC의 주요 타겟은 랩탑 제품 사용자 중 태블릿에 관심있는 소비자일뿐 아무리 그 서로의 장점이 공존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이나 두께에서 어중간한 제품이 얼마나 경쟁력있는 제품인지는 굉장히 의문입니다.


 물론 이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용으로 많이 팔릴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윈도우8이 성공하는데에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필자는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딴 곳에서 하는거 처럼 7인치짜리 $199 윈도우8 태블릿을 내놓는게 더 공격적여보이기도 하죠. 대중에게 회자될 수 있는 제품인지, 단지 키보드 아이디어만 나열해놓은 제품이 될런지 지켜봐야겠지만, 내년 랩탑 출하량이 그대로 줄어들 것이 더 현실적인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