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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개방형 OS 폭풍, 웹OS와 파이어폭스OS의 계획적인 움직임

 현재 개방형 모바일 OS라고 하면 떠오르는건 거의 '안드로이드'입니다. 마땅한 대안도 없고 예전에 비해 안드로이드의 성능이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개방형'의 장점에서 봤을 때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긴 힘들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이런 모바일 OS 시장에 새로 도전하는 플랫폼들이 있었으니, 재기의 웹OS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OS입니다.

 이들은 안드로이드를 공략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개방형 OS 폭풍, 웹OS와 파이어폭스OS의 움직임


 현재 주목받는 개방형 OS는 세가지입니다. 웹OS, 파이어폭스OS, 그리고 타이젠이죠. 하지만 삼성과 일본의 통신사들을 끼고 있는 막강한 인프라를 자랑하는 타이젠과 망해서 폐기처분 전이던 웹OS, 완전히 새로운 파이어폭스OS의 격차는 매우 커보입니다. 이미 시장 진출을 위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개발자 유치를 하고 있는 타이젠은 삼성의 후광 아래 적어도 몇가지 기기가 나올 수 있으리라는 것은 누가봐도 예상 할 수 있죠.

 그에 반해 웹OS와 파이어폭스OS는 그런 후광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감에 비례한 걱정이 앞서는 OS입니다. 그러나 이 둘이 남모르게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는 점은 향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봅니다.




웹OS




 지난 31일, 첫번째 오픈 웹OS 베타가 런칭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개발자들은 다시 웹OS를 만질 수 있게 되었고, 이로써 개발자 환경을 다시 정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번 말아먹었던 플랫폼이라는 것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텀블러를 통해 응답했으며,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라는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웹OS팀이 HP를 떠나 GRAM이라는 신생 업체로 분사 할 것으로 보여져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팜은 오픈소스로 존재했어야 했다라는 의견이 상당히 강했던 아이폰 대항마 시절 팜은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안드로이드에 밀렸으며, HP는 팜보다도 못한 이상한 라인업으로 웹OS를 완전히 묻어버렸습니다. 이런 과거의 팜과 HP를 탈피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회사에서 다시 시작하려하는 웹OS는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한 과거 아이돌을 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웹OS이기 때문에 걸고 있는 기대만큼은 매우 높습니다.


 웹OS는 오픈소스로 풀려 단말기 위주의 공급보다는 개발자 위주의 장난감으로 우선 만들어 놓을 생각이고, 그때문인지 웹OS를 이북리더나 스마트폰, 태블릿에 포팅을 할 예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먼저 긱들을 양성하여 웹OS의 파급력을 늘리고, 향후 디바이스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현재 웹OS의 전략입니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어떤 업체든지 웹OS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아직 신생인 GRAM의 상황으로는 자금적 투자를 지원해 줄 HP를 통해 레퍼런스 제품을 주문 제작할 가능성이 높으며, HP는 하드웨어 파트너로써 존재할 가능성도 보여집니다.




파이어폭스OS




 프로젝트명 'Boot to GECKO'로 알려진 파이어폭스OS는 원래는 불도마뱀이라는 별칭도 얻으면서 비밀리에 개발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했지 실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2011년 개발자용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고, 2012년 MWC에서 갤럭시S2에 포팅 된 파이어폭스OS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파이어폭스 OS 마켓플레이스가 공개되면서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HTML5기반으로 웹앱을 부가기능으로 지원하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가 얼마 전 크롬과 같이 자체적이 스토어를 구축함에 따라 이를 모바일 OS에 포함시키는 'GECKO 스타일'을 선보인 것인데, 기본적은 운영체제와 자체적인 마켓플레이스, 기존 파이어폭스 개발자들까지 합쳐지면서 경쟁력있는 OS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모질라의 특성상 투자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애매했고, 아무리 경쟁력있는 플랫폼이라고 한들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파이어폭스를 지원해줄 회사는 그리 많아보이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 통신사인 스프린터입니다. 스프린터와 모질라는 협상을 맺고 2013년 출시를 목표로 파이어폭스폰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버라이즌과 AT&T에 여전히 밀리는 스프린터이기에 자신들만의 특별한 제품 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신생 파이어폭스OS로 메워보려고 하는 듯 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러한 지원 속에 제3국을 노려 저가 스마트폰으로써 점유율을 높혀가겠다는 것이 모질라의 전략입니다.




선전을 기대하며....




 위는 얼마전 공개 된 파이어폭스OS를 탑재한 프로토타입의 모습입니다.


 누군가는 OS가 많아지면 파편화되고 복잡해져서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PC에서 겪었듯이 한가지만 주로 사용하는 시점에서 다양성이라는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을 생각하기를 완전히 상실해버리기도 합니다. 포스트PC로 넘어오면서 모바일 OS이지만, PC같은 동작과 실행을 보여주면서 PC OS와도 경쟁을 이루는 다양한 OS가 공존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 지금입니다.


 그런면에서 이런 웹OS와 파이어폭스OS의 발전은 여러 사람들의 다양성을 만족시키고,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에 배척해서는 안되며, 시장의 논리대로 흘러야 가겠지만 관심과 애증을 남길 수 있어야 시장 본연의 모습으로 흘러가게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일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건 지겨우니까 말이죠.


 의외로 차근차근 자신들의 시장을 넓혀가기를 준비하면서 조심스레 칼날을 갈고 있는 웹OS, 파이어폭스OS가 향후 IT긱들 뿐 아니라 대중들에 어필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현재 준비 중인 계획들이 차질없이 이뤄져 힘낼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