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서비스(LBS)의 대표라 하면 '포스퀘어(Foursquare)'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유명하고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인데, 여태 체크인을 하고 배지와 호칭을 얻고 팁을 쓰는 등 일종의 '사회 게임'처럼 여겨졌었습니다. 아기자기한면이 돋보였다는거죠. 그랬던 포스퀘어가 새롭게 변신 할 첫 단추를 잠궜습니다.
포스퀘어, LBS의 미래를 위한 분석
이틀 전, iOS버전 포스퀘어의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따로 공지가 있던터가 아니었던데다 업데이트 내용도 보지않고 필자는 아무생각 없이 업데이트를 했는데, 하고 나서 뉴스들을 보다보니 포스퀘어 업데이트에 관련 된 뉴스들이 보였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름 옆에 검색 된 장소에 대한 '점수 평가'가 생긴 것입니다.
최대 10점까지 장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 이번 추가 기능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점수 평가
'체크인한 장소에 점수를 메긴다?' 리뷰 전문 업체 옐프(Yelp)와 비슷해보입니다. 옐프의 경우 체크인을 하고 리뷰를 작성해서 일정한 별점을 메기게 되면 그 점수를 토대로 이용자들이 전체적인 평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데, 포스퀘어도 점수가 부착되게 된 것이죠. 기존에는 체크인 횟수나 팁 등을 이용했었지만, 점수 평가를 통해 단순화 된 평가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옐프와 경쟁하기 위한 기능인가?
이 점수 평가 기능의 경우 '매직'이라는 분석 알고리즘을 이용합니다. 직접 리뷰와 평가가 작성되는 옐프와 달리 팁과 좋아요, 싫어요, 인기도, 그리고 체크인 등을 분석하여 점수가 출력되게 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굳이 새롭게 점수 평가 작성이나 데이터를 얻지 않더라도 기존 데이터를 가지고 점수 평가가 가능하며, 많은 업체들의 점수가 이미 올라온 상태입니다.
옐프의 경우 업주끼리 어뷰징이 가능한, 더군다나 실제 적발 사례도 발생했었는데 직접적인 점수 평가와 LBS라기 보다는 검색 리뷰가 강하기 떄문에 위치와 상관없이 체크인이 가능해 점수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포스퀘어는 그를 보강해 어뷰징이 불가능하게 해뒀고, 일정 수준의 체크인, 좋아요 등이 모여야 점수 분석을 시작하기 떄문에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매직 분석은 옐프와 경쟁하기 위함으로 보기에는 협소한 시각이라는 겁니다. 옐프가 비슷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거죠.
LBS의 미래
포스퀘어가 이런 데이터 분석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이 가장 큰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포스퀘어의 COO 에반 코헨은 모바일 월드 2012의 참석을 위해 방한을 한 바 있습니다. 그는 '우선 스타벅스를 지나치기만 해도 관련 된 정보가 디바이스로 전달되는 방식의 타겟 서비스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며, '이런 타켓 서비스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구글 글래스나 시계, 내비게이션 등과 결합 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퀘어가 생각하고 있는 LBS 미래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를 지나갈 때 쿠폰, 할인, 신메뉴 정보들이 푸시로 알려지게 되는 것인데, 이 타겟 서비스을 이용하게 되면 포스퀘어의 접근성을 높힐 수 있고 체크인을 유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기업 뿐 아니라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이 타겟을 이용해 위치를 기반으로 관련 정보를 뿌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상품 제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에반 코헨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런 타겟 서비스가 당장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위치에 따라 푸시 알림을 보내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포스퀘어는 이 LBS의 미래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장소의 정보가 계속해서 푸시되게 된다면 이용자는 위치알림을 꺼버리거나 포스퀘어를 삭제할 것입니다. 귀찮으니까요. 그렇다면 비즈니스 적으로 포스퀘어에 불리하게 적용됩니다.
그래서 포스퀘어가 선택한 것이 바로 '데이터 분석'입니다. 매직이라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체크인, 좋아요, 싫어요, 팁 등을 분석하는 것말입니다. 타겟 서비스에 일부 사용자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인데, 스타벅스의 알림은 지정 된 매장에 한하는 것 외 커피전문점을 자주가는 사람을 분석해서 그 대상에게 더 많은 커피 관련 정보를 쥐어주게 되고,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수위를 낮춰서 제공되는 방식으로 타겟을 조절하는데 분석을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포스퀘어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포스퀘어가 '이렇게 할 것이다'고 밝혔던터라, 이번 점수 평가 기능이 나왔을 때 타겟 서비스를 위한 포석임을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포스퀘어
포스퀘어는 옐프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지만, 점수 기능을 내놓은 것이 그것을 위해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옐프는 계속해서 '리뷰' 위주의 서비스를 해나갈테고, 이 리뷰 데이터를 비즈니스 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갈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위주의 데이터 분석으로 비즈니스를 맞춰나갈테죠.
좀 더 많은 메이어 호칭이 생기고 배지가 생겨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부담없이 제공하고, 자신들은 비즈니스적인 관계를 통해 사업을 확장 할 계획을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이 LBS의 미래가 '타겟'에 있다는 것은 2010년부터 제기되어왔던 것이고, '그래서 누가 먼저 할 것이냐?'가 주된 안건이었는데 LBS의 선두주자 답게 포스퀘어가 이를 앞당겨 놓은 것 같습니다. 지난 7월에는 '로컬 업데이트'와 '프로모티드 업데이트' 같은 기능들도 선보이면서 더더욱 타겟 환경에 공을 들였는데, 이번 점수 평가 기능과 매직 알고리즘을 통해 뼈대가 완벽히 구성 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포스퀘어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이 높고 무선 통신 보급이 촘촘하게 되어있는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에 마케팅도 높은터라 오래전부터 한국어도 제공했었고, '한국 포스퀘어 사용자 그룹'과의 접촉이나 이번 에반 코헨의 방한 등이 있어왔었기 때문에 이런 타겟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일단 그것이 가능하려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국내에 설치해야겠지만요.
포스퀘어는 자신들의 미래 확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어느정도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포스퀘어가 바라보는 LBS의 미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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