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의류는 계속해서 발전해왔습니다. 옷에 센서를 달거나 모자에 안테나를 다는 등 다양한 컨셉 제품들이 기술 뉴스에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단지 실제 상용화의 흐름을 타지 못했었죠.
근래 많은 기술 회사들은 착용하는 기기들에 대한 특허를 내거나 또는 그와 관련된 루머가 나오기도 합니다. 여러 회사들이 눈독들인다는 착용하는 컴퓨터는 기술 시장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착용하는 컴퓨터, 미래될까?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 글래스'를 쓰고 지하철에 타 모습은 얼마 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구글 글래스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는데, 실제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죠.
현재 입는 컴퓨터의 대표주자로써 실용화에 가장 근접한 구글 글래스, 그리고 또 어떤 입는 컴퓨터들이 있을까요?
착용하는 컴퓨터
구글 글래스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HUD(Head-up display)를 통해 내비게이션이나 날씨정보 등을 알 수 있고, 음성 조작이나 동영상 촬영, 파일전송,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안경형 컴퓨터입니다. 어제 각종 IT매체들은 세르게이 브린 몇 달 안으로 개발자용 한정판 '구글 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며, 가격은 $1,500만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발자 버전을 통해 구글 글래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들의 개발이 진행될 것이며, 이를 토대로 소비자용 구글 글래스의 적정선이 맞춰지게 되면 출시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구글은 '본인 인증용 반지'의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IT매체인 Wired 등은 구글이 개발 중인 비밀번호 대체 수단에 대한 정보가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발행하는 보안/사생활 잡지의 1, 2월호에 수록 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ric Grosse 보안담당 부사장은 '모든 비밀번호 입력 방식을 없애려는 것은 아니다'며 '적어도 기억하기 힘든 복잡한 비밀번호로 부터 자유로워 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10월, 가장 핫한 착용하는 컴퓨터인 '스마트 워치'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특허에 따르면 시계 디스플레이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방식으로 통신칩과 GPS가 탑재되어 있으며, 디스플레이를 열어 증강현실을 통해 검색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음성명령이나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구글 글래스의 비슷한 컨셉의 시계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마트 워치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것은 역시나 '페블'입니다. 킥스타터를 통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페블은 지난 24일, 예약 된 제품들을 배송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맞춰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도 출시했습니다. 페블은 시계와 어플리케이션의 연동으로 부재중 전화, 이메일, 메세지, 진동 등을 알림 받을 수 있고, 커스텀 테마를 설치하는 등의 구동이 가능합니다. 첫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페블은 이 뒤를 이을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체적인 플랫폼화를 통해 더 자유롭고 다양한 기능이 탑재 된 스마트워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애플 또한 스마트 워치를 개발 중에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TGBus는 애플은 2013년 블루투스 시계를 선보일 것이며, 1.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인텔과 협력하여 개발 중 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이미 아이팟 나노를 시계 컨셉으로 제작한 바가 있으며, 이를 시계로 제작하기 위한 특허도 출원했었습니다. 끝내 나노는 디자인이 변경되었지만 아이팟 라인이 아닌 따로 시계 라인이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는 상당히 신빙성 있어 보입니다. 만약 애플이 스마트 워치를 출시한다면 iOS와 연동 됨은 물론이거니와 시리를 통한 음성조작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또 얼마 전 재미있는 특허 하나를 획득했습니다. 바로 '스마트 슈즈'입니다. 말그대로 똑똑한 신발인데, 신발이 닳아 바꿔야 할 때를 알려주거나 GPS를 통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거리계, 칼로리 계산 등도 제공됩니다. 또한 iOS 기기와 연동이 된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효율적일까?'하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나이키+' 서비스를 생각해본다면 따로 센서를 구입하고 장착 할 필요없이 애플이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안경부터 반지, 시계, 신발까지 다양한 컨셉들의 제품이 개발 중이고, 출시 되었으며,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마치 미래에는 당연한듯 이런 제품들을 착용하고 다닐 것처럼 현실로 다가왔음이 느껴지는데요, 과연 착용하는 컴퓨터가 미래 기술 시장의 핵심적인 분야가 될 수 있을까요?
착용하는 컴퓨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패션 트렌드'입니다. 빠르게 유행이 변하는 패션 시장에 발맞출 수 있어야 하며, 또 개인의 취향도 신경 쓸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반지나 안경형은 그렇다치더라도 시계나 신발 같은 경우 스마트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모두가 같거나 비슷한 제품을 착용하고 다닐 순 없는 노릇이며, 그랬다간 긱들만이 착용하는 제품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기술회사가 모든 것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의류 업체나 악세사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유행을 따라가면서 거기에 플랫폼을 탑재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단순히 협업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에 따라서는 기술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으며, 그만큼의 가격이 덧붙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 슈즈의 경우는 우선적으로 런닝화에 한정하는 방법 등을 이용하면 라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계나 신발 같은 제품은 트렌트라는 벽에 부딪힐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하의 의류도 착용하는 컴퓨터로 등장할 수 있을까요? 아마 속에 입거나 장착하는 방식의 제품이 나올 순 있겠지만, 세탁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어야 가능 할 것이며 더군다나 착용하는 컴퓨터의 사용자는 플랫폼이 탑재 된 의류만을 골라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안경이나 반지, 시계와 같은 악세사리류가 주를 이룰 것이며, 나아가서도 모자나 장갑, 신발 같은 잡화에 국한 될 것입니다.
다양한 컨셉들이 등장했음에도 착용하는 컴퓨터가 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중들을 아우르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적어도 지금의 의류 생활이 완전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블루오션
전통적인 PC시장은 저물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이미 정착기에 들어섰고, 태블릿PC도 자리를 잡게 되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기술 시장은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야하고, 그들이 선택한 것이 착용하는 컴퓨터인가 봅니다. 이 착용하는 컴퓨터가 블루오션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트렌드라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기능적 평준화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스마트폰 라인을 늘리는 것보다 힘든 일로써 기술 업체들이 얼마나 해결해내고 대중화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입니다.
몇몇 업체들은 직접 의류 부분을 개발하거나 아예 의류 업체, 시계 업체를 인수해버릴지도 모르죠.
기술 업체들이 뛰어들고는 있지만, 대중들이 인정하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컨셉 제품으로 긱들만 환호하게 될지 모릅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지도, 미래가 되지도 못할 것이며 상상화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로 남겨지게 되겠죠. 이런 문제들에 대해 기술 업체들이 향후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며 경쟁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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