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 먹거리라며 한해, 한해 등장하던 IT 용어가 익숙해지려는 찰나 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 '웨어러블 컴퓨팅'과 함께 더 확장된 개념의 IT 업계를 뒤흔들 분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 IoT)입니다.
사물 인터넷(IoT)이 무엇입니까?
지난 24일, 필자가 작성한 '인텔의 새로운 시도, 뉴 디바이스 부문'에 '지후대디'님께서 사물 인터넷에 관한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작성하면서 '사물 인터넷을 좀 더 깊게 다뤘으면...'이라고 생각할 때 작성해주셨기에 아예 사물 인터넷을 중심으로 포스팅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물 인터넷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개념
'사물 인터넷'이란, 사물 간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게 개념의 전부인데, 언뜻 들으면 '로봇'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기계 간의 소통에 대해서 말이죠.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봅시다.
사물 간의 소통이 단순히 인공지능과 언어 능력을 통한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사용자가 팔찌나 시계 형태의 IoT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더운 날씨 덕에 야외에서 체온이 높아진 상태라면, 이를 집에 있는 에어컨에 해당 신체 정보를 전달해 실내 온도를 미리 조절하게 하는 것처럼 더위에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미리 실행해두는 것이 아니라 제품들이 서로 간 정보 소통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봅시다. IoT가 적용된 화분이 있고, 이 화분은 흙의 수분 정보나 영양분 정보를 체크하고, 만약 수분 공급이 필요한 시기가 오면 정수 시스템, 그러니까 제품으로 보자면 정수기에 이를 전달하고 정보를 받은 정수기는 화분으로 연결된 호수를 통해 적당한 수분을 자동으로 공급합니다. 그리고 공급 정보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하고, 이 전달 정보에는 전체적인 화초의 뿌리 상태 등이 포함됩니다.
이를 또 잘못 생각하면 '자동화 시스템'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개념이 '사물 간의 소통'으로 확장된 것이지, 사용자와 제품 간의 소통이 단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제품에 명령을 내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용자가 제품에 명령을 내리면 이 명령을 통해 제품 간 소통이 이뤄지고, 이를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 사물 인터넷입니다.
자동으로 화분에 수분을 공급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수분을 공급하되 일정 수준의 수분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때 수분 공급을 자동으로 하고, 이를 사용자에 전달하면서 상시 제품과 사용자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분야
사물 인터넷의 응용 분야는 굉장히 넓습니다. 현재 뜨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팅이 사물 인터넷을 만났을 때나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나오더라도 사물 간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규모는 산정하기 어렵습니다. 클라우드를 포함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이나 이를 의료 기기에 활용하는 것도 이미 연구 중입니다.
이런 개념 자체가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기술 분야가 그렇지만, 기존의 개념이 일정 수준의 기술 발전과 맞물려 실현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 비로소 기술 시장을 주도하는 영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사물 인터넷은 그 적절한 선에 도달했으며, 5년 안에 IT 업계에 깊숙하게 파고 들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텔은 이미 2012년에 IoT에 활용할 프로세서와 프레임 워크, 그리고 소프트웨어 회사 2곳을 인수했습니다. 그 연장선이 얼마 전 필자가 설명한 뉴 디바이스 부문입니다. 구글이 개발 중인 구글 글래스 또한 확장된 개념으로 사물 인터넷의 주체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글 나우는 사물 인터넷을 빅데이터로 융합하고자 하는 시스템의 근간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
뜬금없이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이 발전하면서 확장해나가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이 사물 인터넷이고, 이는 기술 시장에서 반드시 중요한 위치를 자리하게 될 개념입니다.
IoT
이 새로운 IT 트렌드에 업계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념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소비자 시장을 공략할 전략을 구상하고,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아직은 사물끼리 어떻게 소통한다는 것인지 대략의 컨셉만 갖추고 있습니다. 사물이라는 범위는 굉장히 넓고, 연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사물 인터넷을 '커넥티드 인프라(Connected Infra)'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커넥티드 자동차(Connected Car) 등이 있고 이들을 사물 인터넷에 포함시키는데, 제품들을 연결하고 거기서 소통을 발생시키고, 곧 사용자에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에 부합하는 컨셉을 만드는 것에 사물 인터넷 분야가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물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립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그것이 소비자에 얼만큼의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 단순히 제품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지, 높아지는 기대감만큼 깊어지는 대립에 대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2부로 이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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