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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아이클라우드로 돌아온 iWork.com

 iWork.com은 베타를 넘기지 못하고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아이클라우드(iColud)가 출시되면서 사실상 무의미해졌고, 통합이라고 했지만 기존 iWork.com의 협업 기능은 줄어들고 저장소 역할만 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개선 의지를 보였던 것도 아니었고, 필자는 여기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아이클라우드로 돌아온 iWork.com


 얼마 전의 일입니다. 강연을 진행하면서 키노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맥북을 챙겨갔었습니다. 필자의 미흡했던 세팅 문제도 있었지만, 진행 순서 상 직접 세팅을 수정할 수 없었고 담당자에게 요청하기도 애매했던 터라 전체 스크린에서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진행했었습니다. 이미지가 잘린 채로 말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사실 키노트를 사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느끼는 바인데, 환경과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가 껄끄러울 수 있고 현장에서 대처하기 난감해 간혹 문제가 생기기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그렇다고 PPT로 넘기면 호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퀵타임은 해상도 문제로 이미지가 흐려지니 깔끔하게 키노트를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




 애플은 WWDC 2013에서 iWork의 웹 버전인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iWork for iCloud)'를 공개했습니다. 현재 개발자 계정으로 접속하면 베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아이클라우드 웹의 아이워크에 도큐멘트를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 것인데, 맥은 물론 윈도우에서 사파리, 크롬 등의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기능면에서 맥용 아이워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사용료가 무료이고, 윈도우 환경에서 아이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기존 아이워크의 가장 큰 단점이 보완된 것이기에 크게 반길 만합니다. 구글 문서도구는 오래전부터 강력한 클라우드 생산성 소프트웨어였으며, MS도 얼마 전부터 클라우드 오피스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으니 늦은 감도 있지만, 아이워크 사용자의 전체적인 편의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필자가 겪었던 문제도 해결될 것이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아이워크를 사용하지만 윈도우 사용자라 불편을 겪었던 문제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키노트가 대중화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오피스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와 iWork.com가 서로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는 아닙니다.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는 작업 환경을 웹으로 옮겨 놓은 것이고, iWork.com은 작업 환경은 그대로 맥용 아이워크에 둔 채로 협업과 공유 환경만 웹으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가능 큰 기능적 요소는 아이워크 결과물을 웹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아이클라우드의 아이워크가 제공하던 기능은 도큐멘트의 복제, 삭제, 다운로드 밖에 없습니다. iWork.com은 완벽한 편집 기능을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공유나 협업을 위해 웹 상에서 문서를 확인하고 주석을 달거나 첨부 등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클라우드로 넘어오면서 막아버리는 바람에 문서 접근 부분에서 마이너 업데이트가 되어 버립니다. 맥용 아이워크나 iOS용 아이워크가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마당에 웹에서 문서를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복제는 편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것이었죠. 공유 기능이야 PD로 넘겨 드롭박스를 이용해도 되었으니 크게 불편함이 없었지만, 언제 어디서든 문서를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은 가장 큰 구멍이었습니다. 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워크 앱을 사용하는 것 뿐이었죠.


 이랬던 문제를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다시 살려 놓았습니다. 마치 아이클라우드로 통합될 때 마이너 업데이트를 한 듯한 느낌이 아니라 iWork.com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거기에 편집 기능을 포함했으니 iWork.com의 단점까지 보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워크




 역시 아쉬운 점이 있다면 iWork.com의 협업과 웹 공유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웹에서 문서를 공유해서 받아보고 검토하고 협업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iWork.com의 최대 장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구글 문서도구처럼 문서를 웹에 배포하는 것도 가능했었는데, 저널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에어드롭이나 서버 전송 등이 있긴 하지만, 포괄적인 공유/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이워크가 완벽한 클라우드 오피스에 진입하진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기존 아이워크 사용자들에는 이만한 선물은 없을 것이며, 특히 강력한 키노트 기능을 마음껏 사용하고 싶었던 사용자들에는 만족스러운 희소식입니다. 그리고 다시 아이워크가 웹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진입했다는 것은 앞으로 기능적 보완이나 클라우드 오피스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강력했던 iWork.com의 협업 기능이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아이워크 포 클라우드는 이제 한발 내딛습니다. 애플이 아이워크를 웹에 한발 내딛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기존 아이워크 생태계에 얼만큼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