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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페이팔의 우주결제, 공상을 현실로

 이베이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페이팔로 결제하면 한국과 미국의 국가 간 결제가 이뤄집니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아무렇지 않은 현실이 되었죠. 그렇다면 우주선을 탄 상태에서는 어떻게 결제를 해야 할까요? 우주와 지구 간의 결제 말입니다. 페이팔은 그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페이팔의 우주결제, 공상을 현실로


 이제는 우주가 생소하게 들려오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신비롭고 어려운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우주여행의 꿈을 꾸고 있으며, 좀 더 자유롭게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중에 세계 최대의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을 우주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나섰습니다.




페이팔 갤럭틱




 지난달, 페이팔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외계지적생명체탐사프로젝트(SETI), 우주관광협회(Space Tourism Society)와 협력하여 우주에서 현금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착수했습니다. '페이팔 갤럭틱(PayPal Galactic)'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우주인이나 우주 관광객이 우주 공간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공과금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페이팔의 CEO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우주 결제가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은 결제 서비스가 필요하다'면서 '우주 관광객이 늘어나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주에서 현금을 쓰진 않을 것이며, 그렇다면 새로운 결제 방식 시스템이 우주에서 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지금이 개발에 착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내다본 것입니다. 우주 관광을 하려면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니 개발해두면 쉽게 우주 결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말입니다.

 우주 결제보다 우주에 언제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크다 보니 와 닿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임은 분명합니다.




우주




우주결제라는 이 공상 같은 것이 실제 필요할까요?

 2005년부터 시작된 민간 우주항공 프로젝트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지난 5월, 자체 로켓엔진을 탑재한 6인용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스페이스쉽2라는 이름의 이 우주선은 갤럭틱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발사테스트에 사용되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이미 25만 달러에 우주여행 티켓을 팔고 있는데,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팝 아티스트 저스틴 비버는 매니저의 티켓까지 이미 결제를 끝마쳤습니다. 예약된 여행객만 600명 정도로 우주 결제 시스템이 수요 자체가 한두 명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버진 갤럭틱이 준궤도 우주선 관광을 기획하고 있다면, 러시아 소재의 오비탈 테크놀로지는 아예 우주에 호텔을 건설하고 나섰습니다. 2011년 시작된 이 우주호텔 프로젝트는 2016년 영업을 시작할 예정으로 진행 중 입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3년 뒤 우주호텔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이 우주호텔 프로젝트를 겨냥한 말을 했지만, 으리으리한 규모의 호텔이 아니라 4개의 방을 갖춘 7명 숙박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지구에서 준비한 음식을 가져가서 먹는 식으로 우주에서 모닝커피 서비스를 받는 것은 어렵겠지만, 대신 결제 시스템이 호텔 내부의 컨텐츠 서비스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뿐 아니라 우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페이팔 갤럭틱이 시장 형성을 하고, 이 같은 우주 관광이 더욱 성장했을 때 그 중심에 페이팔이 있고자 하는 지구를 벗어난 야망이 보이는 굉장한 프로젝트입니다.




공상을 넘어 현실




 우주관광협회의 존 스펜서 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민간 상업 우주여행이 늘고, 우주 호텔이 자리하게 되면 여행객들의 욕구가 다양해질 것이며, 이를 위해 우주 공간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와 수요가 늘 것'이라 얘기해 페이팔 갤럭틱에 참여한 이유와 의의를 덧붙였습니다.

 버진갤럭틱 뿐 아니라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제프 그리슨의 XCOR, 아마존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이 우주선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우주여행의 꿈과 그에 따른 업계의 움직임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페이팔 갤럭틱은 페이팔 15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마케팅을 위한 이벤트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우주에 대한 열망에 페이팔 갤럭틱의 향후도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우주 비즈니스 모델로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