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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앱스토어 레거시 앱 지원 방침으로 구형 제품을 깨우다

 아이폰 초기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iOS의 버전이 높아지면서 구형 제품의 업그레이드가 힘들어지자 버전 지원하지 않는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말입니다. 세대를 거듭하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레거시 앱 지원 방침으로 구형 제품을 깨우다


 곧 iOS7 정식 버전이 릴리즈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 아이폰 3Gs와 아이팟터치 4세대가 지원 목록에서 빠졌는데, 이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그대로 iOS6를 사용해야 합니다. 당장은 괜찮겠지만, 이 기기를 계속 사용한다면 앱 버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물론 당장은 지원하겠지만, 어느 순간이면 구형 제품의 수명은 끝이 날겁니다.



레거시 앱 지원


 9to5mac은 애플이 구형 하드웨어와 이전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레거시 앱을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도록 업데이트했다고 전했습니다. 위 사진의 WeatherBug를 예로 들자면, iOS6.0.2에서 작동하는 아이폰5에 WeatherBug를 설치하면 '마지막 호환 버전'이라는 팝업창이 나타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새로운 iOS가 적용되지 못한 구형 제품은 높은 버전의 앱은 다운로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패드 1세대는 iOS6부터 지원을 하지 않아 iOS5.1.1에 머물러 있는데, 업데이트 이후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 앱들이 늘어나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레거시 앱을 지원함으로써 iOS5.1.1에서도 최신 버전이 아닌 iOS5.1.1을 지원하는 마지막 버전의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클라우드를 소개할 때 앱스토어에서 내려간 앱도 한 번 앱스토어를 거치면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애플은 말했는데, 이는 앱의 모든 버전을 저장해두고 있었다는 것이 됩니다. 덕분에 이전 버전 소프트웨어에 맞춰 앱의 버전도 결정하여 구형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최신 버전의 앱을 알아서 설치하도록 지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구형 제품



 애플의 이번 레거시 앱 지원 탓에 그대로 장롱으로 들어간 구형 제품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순차적으로 앱 지원이 끊길 예정의 아이폰 3Gs와 아이팟터치 4세대는 지원을 끊기지 않은 채 이전 버전이긴 하지만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살려놓았습니다. iOS5.1.1에서 지원이 멈춰버린 아이패드 1세대 또한 다시 더 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살아났습니다.

 '아직도 구형 제품 쓰는 사람이 있나?'싶겠지만, 좀 더 뒤로 가자면 아이팟터치 1세대나 2세대는 여전히 MP3용으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은데(실제 필자 블로그 트래픽에도 몇몇 보인다.), 진작에 지원 중단된 이들까지 최신 앱 사용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왠만한 킬러앱은 해당 버전에 맞춰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아이폰4에서 힘겨워 보인다는 iOS7인데, 굳이 iOS7을 원하지 않는다면 아이폰4를 iOS6.1.3에 머물게 해도 상관없다는 뜻이 됩니다. 탈옥 유저에게도 희소식 같은 것으로 iOS 버전의 경계를 조금은 허물어 놓았다는 점은 꽤 훌륭한 지원 정책입니다.




지원



 사실 필자는 이 레거시 앱 지원을 보고 바로 생각난 것이 '안드로이드'입니다. 얼마 전, 버전 때문에 원하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지인의 얘기를 들었던터라 새 제품으로 바꾸는 방법뿐이라고 얘기했지만, 애플의 이 정책이 구형 제품 사용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라면 안드로이드에서도 지원되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버전 업그레이드의 압박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애플은 구형 제품의 iOS지원은 중단했지만, 대신 레거시 앱을 제공하여 다시 살려놓았습니다. 불사신처럼 부활하는 3Gs에 경의라고 표해야 할 것 같습니다.